한 때 캐릭터 카드로 승부하는 것이 인기 였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학교에 갖고 오지 않게 해달라는 가정 통신문을 받게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 용기 있는 친구가 캐릭터 카드를 들고와서는 레벨이 높은 카드가 있다면서 자랑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 2학년인 성재는 어른들에게 혼나는 게 일이다. 하루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캐릭터 카드를 들고 학교에 가서 대결을 하지만 담임 선생님에게 들켜서 꾸지람을 듣고 카드도 빼앗긴다.

성재는 자기 이야기를 듣지 않고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 어른들 때문에 정말 속상하다. 이렇게 의사 소통이 안되고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이런 환경 속에서 어린이들의 마음은 어른들에게서 점점 토라지고 말게 될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놀 때 꼭 필요해서 캐릭터 카드를 학교에 가져왔고, 짝꿍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 그저 단짝과 함께 앉고 싶었을 뿐이고, 사촌 동생과 재미있게 놀아 주려다가 실수한 것이다.  선생님에게 혼날 때, 짝꿍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가 말대꾸한다고 더 혼이 난다.

엄마에게 왜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따졌을 때도 역시 대든다는 이유로 도리어 야단을 맞는다. 정말로 어떻게 대답을 해야지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대화의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우선은 차근히 아이의 이야기를 끈기 있게 들어주는 습관이 어름에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혹가다가 선급하게 빨리 대답하라고 하고서 '됐어'라고 넘겨 버릴 때가 있다.  나느 아이에게 어떤 부분에서 됐다면서 넘기려고 했던 것인지 생각도 안해 본다.

어른들과의 관계에서 어린이들이 너무나 자주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독자들은 성재의 모습을 통해 어른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비단 자기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그동안 느껴 왔던 답답하고 억울한 감정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것이다.

 

 

 

죽음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죽음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찾아올지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책 제목에서 아마도 우리가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가를 알려 주려는 걸 수도 있다.

책을 쓴 마르가레타 망누손은 스웨덴의 '데스클리닝' 전문가다. 데스클리닝(Death Cleaning)은 죽은 뒤에 가족들에게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게 하는 대신 죽음을 가정하고 살아 있는 동안 더는 사용할 것 같지 않은 물건을 미리 버리거나 나누어주는 행위다.

저자는 물건을 버리기보다는 가족이나 친척, 혹은 처음 독립하는 젊은이 등 그 물건을 소중히 사용해 줄 사람에게 나눠주기를 추천한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나누어 주라는 것은 아니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죽음에 다가 온 이에게 미니멀을 하라고 하는 걸 수도 있다.

삶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적어보라. 결코 더 좋은 옷,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후에 내게 가장 소중한 이가 누군지 적어보자 생각보다 많지 않음에 놀랄지 모르겠다.

옷가지를 비롯한 많은 물건에 어머니가 손수 작성한 메모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각각의 물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적어둔 메모들로 기부 단체에 보내야 할 꾸러미가 있는가 하면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할 책들도 있다.

나도 한 때 나의 물건을 다른 이들에게 주면서 내가 떠난 후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하여 기증을 선택해 본적이 있었다. 기증하는 옷의 선별 하에 무료로 기증 옷을 가지러 오고는 했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어느 곳에서 어떻게 끝날까? 싶은 의문이 들어서 어느 부분에 나의 유서를 만들어서 놓은 적이 있었다.

얼마 전 어머니의 좋지 않은 검사 결과를 듣고는 나에게 자신의 수술이 잘 못 되면 어떻게 하고 해달라는 신신 당부가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사람은 죽음준비 없이 사는 사람은 삶을 준비하지 않은 채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마도 그러한 것을 미리에 데스클리닝은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지는 않는다. 나이에 상관없이 한 번쯤 죽음을 가정하고 주위를 정돈함으로써 죽음을 대비하고 남은 삶을 더 가치 있게 보내도록 돕는 것 일 수 있다.

데스클리닝의 주의점이 있다한다면...

□ 쉬운 것부터 정리한다.

□ 물건을 정리하며 그에 얽힌 행복한 순간만 헤아린다.

□ 내게는 쓸모없는 물건일지라도 누군가에게 필요하지 않을지 생각해본다.

□ 물건은 사지 않아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

□ 데스클리닝 중이라 하더라도 현재의 삶을 등한시하지 않는다.

□ 시간을 두고 자기에게 맞는 속도를 유지하며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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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클리닝, 미니멀라이프

 

 

 

어릴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전집처럼 책들이 잔뜩 있었다. 그 중의 한 책이 셜록홈즈 시리즈 책들이었다. 그때는 책 제목을 제대로 외우지 못해 엄마한테 책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사달라고 조른 기억이 난다. 그 후 참고로 엄마는 동화책 전집을 사셨다.

처음 출간된 이후 100년 넘게 셀 수 없이 많은 판본이 나왔고 책뿐만 아니라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와 같은 영상물로도 계속해서 제작되고 있는 셜록 홈즈 시리즈. 독자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은 이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BBC로 방영이 되었던 영드 <셜록>이 책으로 다시 나왔다. 처음 <셜록> 드라마 시즌 1을 봤었을 때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이러한 부분들이 점점 낯설게만 느껴지다가 점점 베네딕트의 연기에 빠져 들게 된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스마트 폰으로 연락을 하지만 여기 책은 본연 그대로 담은 전보로 소식을 전하는 것을 담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 속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신장이 180cm 이상인 셜록 홈즈는 틀려 보였다. 거기다가 여기서는 21세기형의 물건들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나오는 내용은 시즌 1에서 나온 이야기를 담으면서 다른 시즌에서 언급이 되는 사건들을 주석으로 해석해 준다.

1권 「주홍색 연구」에는 표제작과 '춤추는 사람 그림', '오렌지 씨앗 다섯 개', '브루스파팅턴호 설계도', '해군 조약문' 등 다섯 작품이 실렸다.

읽어 가면서 왠지 모르게 영상들이 새록새록 떠올리면서 추억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여기는 19세기 그 때 당시 시대성을 그대로 썼다. 다만 드라마 속의 주인공의 이미지만큼은 닮게 묘사해 놓았다.

평소에는 어딘가 위태하면서도 나른하게 있다가 신문의 사건을 훑어보다가 본인의 입맛에 맞는‘사건’을 보고는 눈빛이 달라져서 그 사건의 장소에 찾아 간다.

추리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라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늘날 숱하게 쏟아지는 ‘셜록 홈즈’ 파생 콘텐츠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 이해, 문학적 의미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의 의미는 아마도 <셜록>이라는 영드의 시즌 분별로 정리를 해 놓은 사건들의 모음집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