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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전쟁 같은 하루를 산다. 아침마다 미처 잠에서 덜 깬 첫째·둘째 아이를 유치원과 학교에 각각 데려다주고 회사에 출근한다. 퇴근 후 후다닥 두 아이를 픽업해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게 일!

그래서 어제를 돌아보면 아이와 충분히 놀아줬나 자꾸만 반성하게 된다. 주말에는 쉬고 싶지만 아이가 놀아달라고 하거나 어디 놀러 가자고 조르면 단단히 마음먹으며 준비를 해야 한다.

 

평일에는 직장에서 일하면서 바쁜 시간을 아이에게 줄 수 없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주말에 서울에 가볼 만 한 곳에 함께 다니면서 추억을 쌓는 것 또한 아빠의 마음으로 아이의 눈을 통해 서울을 여행 할 수 있다.

아이와 멀리 갈 필요 없이 주제별로 가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첫 페이지에 아이와 함께 가면서 필요한 주의 점 5가지를 적어 놓았다.

 

책은 잘 안 알려진 곳도 빼놓지 않고 전달한다. 월드컵경기장 옆에 숨어있는 매봉산 산책로는 그 중 하나. 저자는 ‘꼭 가보길 추천하는 산책로’라며 그곳을 책의 1장 상암지구의 제 1스팟으로 선정했다.

‘아이와 함께 거닐記’는 아이와 함께한 생생한 체험을 독자가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진짜 ‘코스’를 알려 준다.

 

그 외 하늘공원, 노을공원, 디지털미디어시티 등을 소개한다. 한쪽에는 상암동 동네 안쪽에 숨어있는 작은 동네서점 ‘북바이북’이 있다. 저자는 커피와 함께 맥주를 먹을 수 있는 장소라며 추천한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트렌디한 상업 골목부터 자연과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숲 속 산책까지,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서울의 매력적인 장소들이 소개되어 있다.

 

요즘 들어서 새롭게 지하철 개통이 되면서 경의선으로 홍대와의 거리가 좁혀졌다. 그래서 근처의 공원이나 산책거리가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곳들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보내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주변 산책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산책 일기장에 뒷 페리지에는 도시 속 지정 된 스팟을 찾아가 스탬프를 찍어 오기 이벤트가 있다. 12월 31일까지

아이와거닐기, 맘수다, 서울가이드북, 서울명소, 서울여행, 책세상

 

 

제 1차 세계대전 점령기간 동안 안토니나를 비롯해 빌라에 숨어 산 사람들의 일상과 얀이 가담한 레지스탕스 활동, 점점 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가는 게토 유대인들의 상황을 생생하게 써내려 간 논픽션이라 한다.

안토니나와 얀 자빈스키 부부는 파티 중에도 아픈 동물이 없는지 살펴보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러한 부부의 이야기가 어떠한 감동을 주는 걸까?

우선은 시대적 배경에 흥미를 볼 수 있다. 때는 1939년 8월부터 1945년 1월까지 폴란드 바르샤바 동물원에서 일어났다는 것이고…전쟁통에 동물원이 나치군의 무기고로 바뀌는 와중에도, 그들은 독일군의 눈을 피해 300명 넘는 유태인을 동물원에 숨겨 주었다.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하고, 바르샤바 시민들은 북쪽으로 혹은 러시아로 피난길을 떠난다. 전쟁으로 혼란에 빠져 있어서 피난길에 오를 때 정작 자신들이 애지중지하는 동물들을 버리고 떠날 수 없는 자빈스키 부부는 바르샤바에 남기로 결정한다.

2차 세계대전의 참극 중 하나인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책들은 대부분 남성의, 남성에 의존하는 군사 이야기들로 만들어졌지만, '주키퍼스 와이프'는 기존 소설들과 달리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중심에 서 있었다는 점이 특별하다.

그러고 나서 얀은 런던에 본부를 둔 폴란드 망명정부가 이끄는 폴란드군의 국내 비밀 부대인 국내군 소위로 지하운동 세포조직을 이끌게 된다.

얀은 독일군 장교이자 베를린동물원장인 루츠 헤크에게 동물원 건물을 활용해 돼지농장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 허락을 받아냈다.

식민지 총독 한스 프랑크는 “지정된 구역을 떠나는 유대인은 누구든 처형될 것이며, 유대인에게 고의로 은신처를 제공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포고문을 내렸다.

부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산칼리를 늘 몸에 지니고 다녔다. 손님 역시 자신의 실수로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일종의 편집증을 키우며 엄격한 규칙에 따라 생활했다.

히틀러는 한스 프랑크에게 폴란드의 모든 것을 파괴해도 좋다고 허락했으며, 급기야 바르샤바의 모든 유대인이 게토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부부의 어린 아들은 집 안에서 기르는 별난 동물들을 돌보면서 위험을 감수하며 손님들에게 음식을 날랐다. 숨어 지내는 사람들은 멀쩡한 이름 대신 동물 이름으로 불리고 애완동물은 사람 이름으로 불리는 상황이니, 동물원의 암호명이 ‘미친 별 아래 집’이 된 것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사람이 감히 지구 전체의 유전자를 통제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자연을 한없이 숭배하면서 동시에 파괴하는 양극단의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볼티모어의 서…막이라 하고 싶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주 긴 서막의 책이고 볼티모어에 살고 있는 ‘볼티모어 골드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러나 아~주 길게 늘어지는 가족이야기다.

예전에 알쓸신잡에서 무인도에 간다면 무슨 뭘 가지고 가겠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어느 누군가는 누군가가 구조해주기를 기다려야 하니 스토리가 긴 ‘안나 카레리나’를 가지고 간다고 한 적이 있었다.

난 무인도에 간다면 이 소설을 들고 가고 싶다. ‘볼티모어 골드먼’ vs ‘몬트클레어 골드먼’ 이 나온다. 편의상 사는 지역을 앞에 붙여 부르게 된 호칭이다.

몬트리올 골드먼은 마커스 골드먼의 큰아버지 사울이 사는 곳이 몬트리올이라 하여서 몬트리올 골드몬 이라한다.

사올 큰아버지는 변호사 직업에 진 적이 없었던 승소를 하시는 분이시다. 큰어머니는 큰 병원에서 의사로 살아가는 분이시다. 몬트클레어에서 사는 조카가 보기에는 너무나 화려한 모습이다.

어느 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힐렐을 도와주는 우디를 만난다. 그러는 힐렐에게 형이 생기게 된다. 우디는 힐렐 가족이 완전 가족처럼 보인다. 그분들에게 신세를 갚기 위하여 힐렐을 도아주면서 예전의 문제아처럼 살지 않고 말썽 피우지 않는 인생을 버린다.

부러울 것 없이 평화롭고 잘사는 사촌 동생의 힐렐 모습이 부러우면서 방학 때마다 몬트리올에 와서 큰아버지 댁에 와서 지내는 것이 마커스 골드먼은 어린 시절부터 볼티모어 골드먼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그들 가족 모두와 인간적으로도 매우 돈독한 사이였지만 몰락을 미리 예견할 수 있는 사전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대개 사람들의 시각은 자기중심적이어서 늘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의 힐렐 가족과 자신의 가족을 편애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속물 적으로 보인다.

이 소설은 우리가 생에서 놓치기 쉬운 중차대한 문제들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한다. 볼티모어 골드먼 가족이 걸었던 길을 실패와 비극으로 단정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완벽하다고 생각한 가족이지만 그들의 모습에 한 가지씩 어둠의 그림자가 있는 것을 알아 갈 수 있었다. 그것을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어디에서부터 균열이 시작이 되어 간 것인지 중후반부터 인간의 본색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글을 읽어 가면서 주인공인 가족구성원과 주변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면밀히 추적한다. 마커스는 큰아버지의 사후 짐을 정리 해가면서 과거의 기억을 회상을 해가면서 추억을 해간다.

마커스 골드먼은 이 소설을 통해 볼티모어 골드먼들의 가족사를 생생하게 되살리는 한편 그들이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내기 위해 가족구성원과 주변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면밀히 추적한다.

그렇게 가족의 내면의 불신감과 함께 모든 것을 욕망에 휩싸인 사람일수록 아주 가까운 곳에서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오게 마련이니까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