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겉표지때문에 혹해서 보게된 책인데 진짜 재미있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뒷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던 초능력 소녀, 소년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늘 그렇듯, 나쁜 짓은 어른들이 하고, 아이들은 정의의 용사이다.ㅋㅋ
이게 참 웃기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보다.
세월에 찌들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나와 다르면 비정상으로 간주하고 손가락질하는건 늘 어른들이니 말이다.
몇 세기 동안 매클라우드 집안이라고 하면 마을 사람들은 아.. 누구누구.. 라고 할 만큼 변화가 없이 지극히 평범한 집안의 부부에게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밝고, 명랑하고, 사랑스러운 늦둥이지만 이 꼬마는 하늘을 난다.
기겁한 엄마, 아빠는 학교도 보내지 않고, 숨기듯 파이퍼를 키우지만, 천성은 타고나는 법.
혼자서 하늘을 잘 나는 법을 연구하고, 연습하고, 스스로 하늘을 나는 법을 터득한다.
'나는 구름처럼 가볍고 새처럼 자유로워. 나는 하늘의 일부이고 난 날 수 있어.'
소싯적 옥상에 올라가 뒷짐지고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둥둥 떠다니는 구름이 그렇게 가볍게 보일수가 없었다.
파이퍼가 저 말을 되뇌일때마다 그때가 생각이 나 괜히 베시시 웃으면서 뒷장을 넘겼다.
마을에서 잔치가 있던 날 욱!하는 마음에 엄마와의 약속을 어기고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 곳에서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이고야 만 파이퍼.
순식간에 방송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매클라우드 집안은 동물원 원숭이 신세가 되어버렸는데 그때, 구세주가 나타난다.
파이퍼같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연구소에서 나왔다며, 특별한 그녀를 데려다가 교육을 시켜주고 싶다고 한다.
어차피 다 알려진 것, 파이퍼는 연구소로 향한다.
그리고 만나게 된 친구들..
화려한 색을 뽑아낼 수 있는 벨라, 아인슈타인보다 10배쯤 머리가 좋은 콘래드, 몸의 크기를 바꿀 수 있는 바이올렛,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릴리, 투시를 하는 스티미, 전기를 뿜을 수 있는 킴버, 해일을 조정할 수 있는 무스타파 쌍둥이, 바람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머틀, 힘 센 데이지.
그야말로 초능력자 학교인데, 하는 일은 전혀 그렇지 않다. 매일 반복되는 교과수업, 질리지 않는 1:1 맞춤식사.
파이퍼는 매일 매일 행복하고,안정되어 가는 본인을 느끼며 만족해 한다.
하지만, 연구소의 실상을 알고 경악하게 되는데.....
여기까지가 책 소개글의 내용을 조금 더 풀어본 정도라 할 수 있겠다.
더 풀어버리면 다 풀어버리는 게 되니까 이하생략..ㅋㅋ
인간만큼 다름을 견디지 못하는 생명체가 없기때문에 이런 책들이 아직도 나오는게 아닌가 한다.
물론 앞으로도 영영~~ 쭉~~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피부색, 국적, 종교, 심지어 이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멸시하고, 핍박해온 인간들이니 말이다.
어째 리뷰를 쓰다보니 다소 염세적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 책 볼 때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지나치게 긍정적인 파이퍼때문에 콘래드가 고생이 많구나~ 라는 정도만 느꼈을 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