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도시마케팅이라는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도중, 운이 좋게도 도시마케팅 강의를 발견해 수강하게 되었다. 강의를 들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국가, 그리고 모든 관광지들은 수년 간 전문가들의 분석과 계획을 통해 철저히 마케팅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관광객을 끄는 것은 단순히 그 곳에 있는 문화유산이나 유명한 조형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광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이러한 도시 마케팅은 너무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도시마케팅에 관련된 정보를 찾다가 발견한 책이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나온 <도시마케팅>이다. 책의 구성은 초반에 기본적인 마케팅에 관련된 내용들이 나온다. 첫 부분은 이미 마케팅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스킵해도 될 듯 싶었다. 하지만 마케팅에 대해서 문외한 사람이라면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꼼꼼히 읽어두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에서는 마케팅의 특수한 한 형태로서 도시마케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마케팅의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마케팅에 대한 정의는 전통적으로 미국마케팅학회(AMA)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기존의 마케팅 제품, 가격, 촉진, 분배라는 요소로 정의가 됐다면 지금의 마케팅은 가치(value)를 창출(creating)하고,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ng)하고, 전달(delivering)하는 과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도시마케팅은 문화자원, 정책, 인적자원, 이벤트, 인프라, 커뮤니케이션 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행해진다. 여기에 브랜드전략도 함께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브랜드화=성공의 길’이란 말처럼 상품, 서비스,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도시 역시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면 그 도시가 갖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할 정도로 커질 수 있다.

도시마케팅의 전략과 목표는 다음과 같이 서술되어있다. 도시마케팅 전략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자원과 능력의 배분과 활동계획을 의미하고, 목표는 도시와 관련된 이해관계자와 사회 전반적인 복지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도시마케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주민생활의 질적 수준 향상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내용과 같이 영리추구만을 좇는 것에서 벗어나 사회 전반적인 복지를 우선시 한다는 점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많은 기업들이 앞 다투어 CSR(사회적 책임)부서를 설치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복지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비교적 자세한 설명과 사례들로 이뤄져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같은 내용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