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우리의 편견을 담박에 깨버리는 책 `글로벌 청소년들의 부자가 되는 공부'는
도입부부터가 심상치 않다.

겉표지에 커다랗게 적힌 `부자'는 우리 모든 부모들의 염원이며
아이들 공부를 더욱 더 빡세게 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단어이다.

책장을 넘기자 마자 목록부터 뒤적이는데 참 재미난 설정이다.
엄마인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단어인 `창의성'이 서두를 장식하는데
아이를 향해 늘 반대로 가고 있는 이 무지함에 일침을 가하며
진정한 아이의 행복이 무엇인지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 `너에게 숨겨진 세 가지 재산을 꺼내봐'를 읽으며
내가 가진 재산이 과연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하게 하는데
요즘들어 EQ를 부르짖으며 앞에서만 맞다고 맞장구 치는 열성적인
나를 향해 `너나 잘 하세요!'란 말로 조용히 타이르고 있다.

약간의 4차원적인 나의 삶은 1장에 나오는 `열정'을 통해 동참하지만
가장 중요한 `창의성'에 반하는 행동을 하며 고집스럽게 실행에 옮긴다.
도입부를 읽으며 나의 이 무지함에 부끄러워 쥐구멍을 조심스럽게 찾는다.

어려서 우리도 가장 행복했고, 즐거웠던 순간을 끄집어 내면
그건 바로 친구들과 함께 한 추억의 단면이 떠오를 것이다.
요즘 우리의 아이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부분을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만찬의 놀이를 즐겼기에 할 말이 없다.

내 아이부터가 `소녀시대'나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춤을 따라하며
가수가 되고 싶고, 탤런트가 되고 싶은 욕구를
매 번 공부라는 틀에 가둬 창의성은 고사하고 보이지 않는 매를 들어
옴짝달싹도 못 할만큼 묶어 놓고 감시 아닌 감시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글로벌 청소년들의 부자가 되는 공부'는
이 책 속에 설정된 여러 분야의 주인공들을 이야기 속으로 끄집어 들여
글로벌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조금씩 심어준다.
마치 추위를 이겨내고 스물스물 아지랑이 올라오는 초봄 기운의 움트는 새싹처럼!

1장을 마칠 무렵이면 한 번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면, 아니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소스를 생활면에 곁들여야 하는지
해충 퇴치를 위해 방독차가 뿌연 연기를 뿜으며 온 동네 구석구석을 정화하듯
처음부터 끝머리에 실려 있는 토마스 에디슨의 명언처럼
`아! 바로 이렇게 해야 우리 아이들이 세계 속에 우뚝 선 반기문 총장님이나
피겨 요정 김연아 언니처럼 되겠구나!'고 새삼 반성과 함께 다짐을 하게 된다.

여기서 좋았던 건 우리 아이한테 이 책을 읽히며 논술처럼 자기 생각을 적을 수 있는
면이 있어 좋았다.
왜냐하면 아이 생각을 평상시에 끌어낼 수 없는 강압적인 분위기의
부모 자식간 기운이 내게 너무 강해 소중하다고 애지중지하면서도
늘 공산당식 스파르타 생활을 쭈욱 이어왔기 때문이다.

아직은 다 적지 않고, 자기 생각을 끄집어 내지 않았지만
우리 부모 또한 나 먼저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의 정화를 꼭 해야만 하기에
아이에 앞서 꼭 읽어야 할 책임에 분명하다.

이 책을 읽으며 더 좋았던 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나눔'의 정서를 단순히 교과공부를 위해 올리기에 급급한 점수의 필요가 아닌
진정 누군가를 돕고 사는 `기부'를 통해 그것이 단지 남을 위함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행복지수를 올리기 위한 기쁨이기에 읽히면서 많은 걸 생각케 했다.

지금 아이를 위해 나 또한 환경보호단체에 아이 이름으로 기부를 하고 있지만
단순히 매달 부치는 돈의 나눔이 아닌 진정 땀을 흘리며 내가 할 수 있는 봉사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이기에
부모들을 비롯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꼭 읽히게 하고 싶다.

명진출판의 책이 처음은 아니다.
리뷰를 남긴 적은 없지만 `반기문'은 우리 아이가 닮고 싶은 최고의 멘토이기에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란 도서를 구입해 읽힌 적이 있는데
맨 뒷장을 보다 보니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떠올랐던 반기문총장님의 사진을 보니
나도 모르게 잔잔한 미소가 내 얼굴에 한참을 머무른다.

`글로벌'이란 거창한 문구가 아니더라도 이 도서는 우리 아이들이 읽어야 할
필독도서임에 틀림이 없다.
두 마리 토끼를 한 꺼번에 거머쥘 수 있는 독서와 논술이 함께 공존하기에!

도입부에 실려 있는 천재적인 과학자이자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모두 발휘한다면 그 결과에 우리 자신도 깜짝 놀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