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입 수능시험일이에요.
시험을 치루고 있는 아이들은 당연히 긴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테고
아마 부모님들도 시계를 보시며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겠죠???
시험이 무엇이라고. 또 성적이 무엇이라고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다행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이 말 그대로 아이들의 건강에만 감사를 할 수 있는 부모가 있을까요????
결혼 전, 아니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전 정말 제가 그런 부모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점점 이상과 멀어지는 잔소리쟁이 엄마가 되고 있는건 왜일까요..ㅠㅠ
사실 저의 부모님도 크게 성적관련으로 푸쉬를 하시던 스타일이 아니셨는데
지금의 전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마음이 계속 자라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은 2학년
사교육이나 학습지도 전혀 하고 있지 않은 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수업이나 학습면에서 크게 떨어진다거나 문제는 없지만
뭔가 점점 구멍이 보이는 것 같은 아이때문에 늘 불안함이 앞서는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매일 숙제 안하니? 공부 좀 하지? 문제집 좀 안푸니??? 등등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아이는 늘 이렇게 말하곤 하더라고요.
조금만 놀다가, 이따가 할거야. 지금 하려고 했는데 엄마때문에 하기 싫어졌어...등등....
정말 이렇게 반복되는 악순환에 서로의 감정은 날카로워지고
가끔은 초등2학년 이제 아홉살짜리와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한심하게만 느껴졌는데요.
이런 답답한 심정으로 선택한 엄마의 말 공부에는 저를 반성하게 만드는 대목이 참 많더라고요.
지시를 하기 전엔 아이가 왜 공부를 하기 싫은지 이유를 알아야 하고,
그 이유를 알았다면 아이가 충분히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공감을 해주고
그 다음 아이 스스로 결정한 과제를 해결하도록 기다려줘야 하는데
전 요즘 공감도 기다림도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가 몇 등인지, 몇 점인지보다
아이 스스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납득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고
아이가 주도적으로 본인의 학습을 지속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데 그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지금 이렇게 반성의 글을 쓰고 있지만 또 아이에게 언젠가 잔소리를 퍼부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오늘부터라도 아이를 이해하주고 아이 스스로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공감해주려고 노력을 해보려고요.
공부의 공을 들고 있어야 할 사람은 아이 본인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