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좋아하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가끔 한편씩 읽다가 이번에 발간 된 시집 「작은 기도」를 읽었다. 사진 속에 보이는 푸근한 미소가 마냥 평안하게 느껴지는 수녀님은 현재 몇 년째 암으로 투병중이라 한다. 그럼에도 수녀님과 시에서 풍겨지는 평안함은 남다르다. 결코 이 세상의 소유라거나 환경에서 생기는 평안이 아니다. 예수님을 향해 기쁨, 평화, 침묵, 구세주로 표현한 기도문들은 수녀님이 신의 사람이라는 존재에 근거를 둔 평안일 거라 여겨진다. 시집에 담겨있는 아름다운 정서는 나를 순화시킨다.

 

이 시집은 크게 '아름다운 기도', '용서를 위한 기도', '가난한 새를 위한 기도' 로 나뉘어 87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나를 위한 기도가 개인의 행복이라거나 기쁨을 위함이 아니고, 성숙을 향한 기도가 배어있다. 자신을 비워내는 기도를 하고 있다. 연약한 곳에 마음이 있고, 상대를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겸허함과 성숙의 지혜, 너그러운 마음 등을 구하고 있다. 세상의 법칙은 강하고 싶고, 칭찬받으며 인정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건만 수녀님의 기도는 확실히 다르다. 한없이 자유하다. 욕심으로부터 자유하고, 근심이나 불안에서도 자유하고, 심지어 죽음으로부터도 자유하다. 오히려 이 자유함은 자연과 이웃을 사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독서를 재미있게 표현한 '글자놀이'라는 시는 교훈을 안겨준다. 인생을 너무 숨차지 않게 먼 길을 가려면 독서를 많이 하라는 의미이다. 읽어야 할 책은 무지 많은데 게으름이나 분주함으로 책을 멀리 할 때 글자들이 슬퍼하며 사랑 받기 원하는 의인화의 표현은 새로운 느낌이다. 사람들이 바쁘니 시간도 쉴 틈 없이 피곤하다 투정한다는 시구에 미소가 번졌다. 사랑하는 이와 싸운 후 마음이 답답한 채 고통을 겪다가 힘들게 화해한 후엔 꽃도 웃고 풀도 웃고 나무도 웃고 시간도 웃고 세상이 온통 웃음뿐인 천국이라 표현함은 역시 보이지 않는 마음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순수하고 맑은 시를 음미하며 읽다보니 내 마음의 욕심, 불평 등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나 중심으로 살았구나 깨닫게 된다. 좀 더 겸손해져야지, 좀 더 사랑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는 사람이 되어야지. 짧은 인생, 죽음 저 너머를 겸허하게 바라보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생각하게 한다. 기도 시는 나를 반성하게 한다. 깊은 감동에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어느 새 나도 모르게 눈물이 그렁거리기도 했다. 분주한 세상,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혼자만의 고독을 귀하게 삭여내는 시는 깊음으로 다가온다. 울림의 소리가 되어 가슴에 스며든다. 이 가을, 맑음의 영성이 깃든 시어들이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이 서평은 열림원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문득, 신학교에 입학할 무렵이 떠오른다. 합격증을 받아들고 교회로 달려갔다. 저녁 어둑한 무렵에 불도 켜지 않은 채 고요한 성전에 앉아 감사로 울먹이며 고백했다. 나를 구원해 주심에 감사, 주님의 종으로 불러주심에 감사, 신학교에 합격하게 하심에 감사…, 눈물로 한없이 이어지는 감사의 목소리는 메아리 되어 작은 성전에 가득 채워졌던 기억이 뇌리를 스친다. 순수했던 그때가 아름답고 그리워진다. 지금의 내 모습을 생각하며 비교해본다. 부끄럽다. 이 책을 읽노라니 진정한 목회자에 대한 김명혁 목사님의 절절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해 눈물이 고인다.

 

이 책의 저자이자, 강변교회의 원로목사님이신 김명혁 목사님은 지난날의 목회사역을 회고하시며 '첫째도 하나님의 은혜, 둘째도 하나님의 은혜, 셋째도 하나님의 은혜이고 첫째도 감사, 둘째도 감사, 셋째도 감사'(p.29)라고 고백하신다. 은퇴 후 현재까지 작은 교회와 여러 모임에서 설교와 강의를 하시며 중국, 일본 등 해외까지도 어디든 요청하는 곳이면 달려가시는 목사님은 복음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시다. 작은 교회나 선교지를 방문하실 땐 사례를 받지 않고 오히려 퇴직금을 털어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펼치시는 목사님은 3년 반 동안 퇴직금이 모두 바닥났지만 걱정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해주시라 기도하신단다. 이 세상에서 마지막 숨을 쉬는 그 순간까지 주께서 주신 사명, 명령을 따라 죽기까지 충성하는 종이 되겠노라는 목사님의 고백에 가슴이 찡하다.

 

이 책은 2부로 나누어진다. 1부는 목회자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2부는 성도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교회가 예수님만 드러나고 예수님의 이름만 높아져야 하는데 반해 인간화되어 인간이 드러나고 분열되는 위기를 꼬집는다. 또한 맘몬주의 메시지를 전하며, 교회의 영성이 약화되어 사람의 기술로 대체되는 세속화를 지적한다. 순수한 영성과 교회갱신을 회복하려면 자기를 부인해야 함을 처방한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함을 말씀하는 듯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로 초대교회를 소개한다. 이어 본받을만한 모델의 결핍이 가장 큰 문제라며 '믿음의 선진들을 찾아서'라는 코너엔 한국교회사의 믿음의 위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교회가 믿음의 위인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들을 본받으려는 기풍이 회복되어야 할 것이라 느낀다.

 

요즈음, 우리는 기독교가 개독교라 불리는 오명을 안고 아픔의 시대를 살아간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 자성하며, 정신 차려야 함을 실감한다. 말씀의 본질을 회복하며 말씀 앞에 진정으로 회개하리라 생각한다. 나는 목회자로서 소명에 합당하게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인격을 구비하고, 학문적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리라. 하나님 중심의 원리에 입각하여 목회를 할 때 성도들 역시 진정한 영성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교회와 목회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고 목회 마인드를 정비하게 한다. 신앙의 위인들의 삶을 읽으며 도전을 받게 하고, 예배는 곧 삶, 생활임을 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목회자, 성도 모두에게 추천한다.

자기소개서를 10년 전에 써보았다. 성장과정, 성격소개, 생활신조, 지원동기, 희망사항, 특기사항 등을 A4용지 한 장의 틀에 맞추어 빼곡하게 적었다. 나름대로 고민하며 진지하게 작성했던 자기소개서는 외장하드에 파일로 보관되어 있다. 성실하고도 지원 분야에 열정이 넘치는 나 자신을 마음껏 표현했다고 생각했기에 스스로 만족함을 느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쓴 자기소개서는 몇 점?’의 자가진단에 체크를 해보았다. 자가진단결과 ‘자기소개서 유의단계’로 확인되었다. 슬그머니 웃었다. 이 책의 내용에 비추어 보니 이전에 작성한 내소개서는 그냥 평범한 자기소개서에 불과하다.

 

 

이 책은 마치 청중을 앞에 두고 강의하듯이 물 흐르듯 쉽고도 재미있게 쓰여진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저자인 신길자님의 섬세하고도 꼼꼼한 설명은 독자들에게 집중력을 더하게 한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곧 무엇을 써야하는지 감이 잡히게 할 만큼 친절하고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비단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만이 아니고 인생을 자기소개서처럼 산다면 얼마나 보람찬 삶이 될까? 라고 생각하고 적용하게 만드는 책이다. 글쓰기 훈련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인사담당자들이 읽으면 신입을 채용할 때 질문이나 자기소개서를 채택하는데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각 단원이 마치는 부분마다 ‘touch' 코너를 두어 꼭 필요한 주제나 읽을거리,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므로 유익을 안겨준다. 인사담당자가 궁금해 하는 것은 크게 3가지라고 한다.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는지, 지원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왔는지, 입사한 뒤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등이다(p.32). 자기소개서를 쓰기위한 얼개잡기, 나를 보여주기, 톡톡 튀는 소제목 작성법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개성과 전략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2부에서는 각 단원마다 예시를 두어 작성법을 설명하고 있다. 예시를 읽으며 스스로 느끼고 표시하도록 한 후,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고려할 점을 제시하고 있다. 참 괜찮은 책이다.

 

 

명사들이 자기소개서를 쓴다면? 으로 예시된 부분엔 뼈그맨 유세윤을 선두로 박지성, 반기문UN사무총장, 하춘화, 신상훈교수, 아이유, 김성조, 조홍경, 배한성, 이원경, 윤제균 감독, 닌텐도 게임‘마리오’의 창조자 미야모토 시게루, 숀리, 박경림, 최일구, 팝핀 현준 등 조수미에 이르기까지 10여명이 더 등장한다. 물론 저자가 그들의 배경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지만, 워낙 유명하고도 친숙한 사람들의 자기소개서를 통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읽어가며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효과도 누리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역시 디지털 시대엔 창의력과 개성만점에 준비되어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구나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사람에겐 커다란 도움을 주리라 확신한다. 글쓰기에 도움을 받고픈 사람에게도 유익을 안겨줄 것이며,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