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제자훈련원에서 펴낸 D.A 카슨의 「그리스도인의 정의」를 읽다보니 나다나엘 호손이 쓴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이 생각났다. 어네스트가 온화하고 고결하게 보이는 큰 바위얼굴을 바라보며 성실하고 진실하게 살았더니 자신의 얼굴이 큰 바위얼굴과 같아졌다는 이야기이다. 그리스도인이 오직 예수를 바라보고 소망하며 닮아가고자 노력한다면, 말씀을 가까이하며 말씀대로 순종한다면 작은 예수가 될 수 있을까? 또 다른 그리스도인이 모방하고픈 모델이 될 수 있을까? 분명 될 수 있다. 빌립보서를 기록한 사도 바울처럼, 나를 본받으라 외치던 바울처럼 가능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고 닮아간다면 이 책이 외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정의가 실현될 텐데…

 

이 책은 빌립보서를 네 번에 걸쳐 설교한 내용이며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복음을 최우선시하라’ 2장은 ‘예수님의 죽음을 삶의 기준으로 삼으라’ 3장은 ‘훌륭한 믿음의 지도자들을 본받으라’ 4장은 ‘그리스도인다운 행함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이다. 각 장들의 제목 모두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에 중점을 두어 선포되고 있다. 말씀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깊은 통찰이 담긴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이렇게 안일하게 살면 안되겠구나’ 하는 급박함이 내 마음을 두방망이질 쳤다. 생생하게 다가오는 말씀의 위력 앞에 무릎을 꿇고 간구했다. ‘복음으로 교제하며, 이익을 위한 기도보다 복음을 위한 기도를 하게 도와주소서. 복음의 진보를 위한 간절한 열망을 갖게 하소서. 나를 부인하고 새신자들을 최우선으로 섬기며 사랑하게 하소서.’

 

바울이 살아가는 이유와 존재의 목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였다. 그가 살아가는 힘은 그리스도 중심의 사역, 그리스도께서 힘주시는 사역, 그의 사역에 함께 하시는 그리스도의 임재였다(P.44). 바울은 오직 그리스도를 위해 어떻게 모든 생각과 마음을 집중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답해주고 있다.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종의 자리까지 낮아진 예수님, 마침내 십자가에서 몸 찢기고 피 흘려 날 대신하여 죽어주신 은혜에 늘 감격하는 마음,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철저히 자아를 죽이며, 고난의 자리에도 부르심을 입었음을 확신하는 자세, 오래참고 견디는 힘을 기르며,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천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라 여겨진다. 이는 비단 바울만이 아닌 그리스도인 전체가 가져야 할 자세이다.

 

지금 이 세상은 돈, 명예, 권력, 부 등이 만연하다. 십자가의 정신이 퇴색되어 간다. 그럴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마음이 외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핵심적인 열망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더욱 자라가리라. 죄인을 위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복음에 합당한 방식으로 생활하도록 힘쓰리라.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늘 기뻐하며 예수님 닮아가도록 늘 기도하며 노력하리라 다짐한다. 하나님께 도와주시길 더욱 간구하며, 이 책을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추천한다.

 

(이 서평은 국제제자훈련원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은 사후의 세계를 부인한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살다가 죽으면 그뿐이라고 잘라 말한다. 어떤 이는 사랑의 하나님이라면서 어떻게 사람을 지옥에 보낼 수 있겠느냐? 묻는다. 또한 지옥에 가도 마치 감옥처럼 형량이 끝나면 해방될 거라 말하기도 한다. 최근, 세간에 논란이 된 랍벨의「사랑이 이긴다」책을 읽으며 아쉬움이 많았다. 하나님은 사랑이심으로 그 사랑의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모조리 지옥에 보내어 고통당하도록 하실 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부분을 배제시킨 그 책을 향해 답변서처럼「지옥이 없다?」가 때맞춰 발간되어 몹시 반가웠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지옥에 관해 더 확고히 알아야하고 가르쳐야 할 책임을 느끼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읽었다.

 

이 책을 쓴 동기부분을 읽으면서 약간 놀랐다. 예수께서 지옥에 대해 경고하신 대상은 불신자가 아니라 예배에 참석하는 종교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교인이라 하면서도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마치 종교적인 활동이 천국으로 들어가는 통로인 양 열심히 봉사하며 예배자리에 참석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슬픈 일일까? 새삼 지옥에 대한 설교와 복음 설교가 더욱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인 프랜시스 챈은 지옥이라는 주제를 다루기 위해 신약성경의 증거를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금식하며 눈물의 기도가 뒤따랐다는 글귀를 가슴으로 확인하게 했다. 읽는 동안 내 주위에 불신자가 떠올랐다. 가슴이 쿵쿵거리며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이 책은 소리 높여 말했다. 만일 두 살배기 아들이 갑자기 길거리로 뛰쳐나간다면 차에 치여 죽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 사랑 아닌가? 소방관이 불타는 집안의 일가족을 구하기 위해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우는 것은 당연하고, 암 환자에게 살고 싶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의사가 말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p.112). 이 말은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고통의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지금 예수님 믿으라 외쳐야 하는 것이 당연히 우리들의 몫이 아니겠느냐는 의미일 것이다. 책임감과 함께 거룩한 부담감을 안았다.

 

이 책은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고민하게 한다. 진정 자신이 지옥에 갈 사람은 아닌지 심각하게 진단하는 질문도 있다. 예수님께서 지옥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다루셨는지를 확인하며 그간 지옥에 대해 쉽게 생각했음을 반성하게 한다. 그리고 나를 지옥에 보내지 않으시려고 십자가에서 내대신 죄 값을 담당하신 예수님의 사랑에 커다란 감격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을 그리스도인은 물론이요, 믿다가 낙심한 사람과 지옥이 어디 있느냐 외쳐대는 불신자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오래전, 방언에 대한 설교를 듣고 방언을 구할 무렵이다. 당시 기도실엔 나와 어느 집사님이 앉아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레 방언을 받았다. 침착한 편인 나는 마치 이전부터 방언을 하던 사람처럼 혀가 말리면서 외국어 같은 언어를 받았다. 옆의 집사님은 한 단어만 계속 말하는 방언을 받았는데 앉은 자리가 들썩하도록 큰소리로 기도를 했다. 기도를 마친 후, 서로 방언 받은 경험을 나눴다. 난 차분하고도 평안함속에서 혀가 말리며 익숙하게 말하게 되었다고 했다. 옆자리 집사님은 마치 아기 낳는 듯 창자가 끊어져라 애를 쓰며 기도하다가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때 알게 된 것은 방언을 받는 공식이나 법칙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책을 보며 그때의 경험이 되살아나 빙그레 웃었다. 이 책은 말한다. 각 사람의 경험은 존중하되 누군가의 경험이 법칙이 되어선 안된다고.

 

케네스 해긴의 이 책은 성령세례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약속한 성령님은 오순절에 오셨다.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인격이 우리 안에 거하시기 위해 들어오시는 것이며, 성령은 거듭난 사람의 내면에 거하신다고 설명한다. 성령이 임한 사람은 그에 합당한 증거로 방언이 뒤따름을 말하며 근거로 성경말씀을 소개하고 있다. 방언이란 우리의 영이 성령으로 기도하는 것이며, 말하게 하시는 분은 성령님이시지만, 우리의 영이 말하는 것이라 표현한다(p.112). 이어 방언의 유익함과 방언을 말해야 하는 열 가지 이유 등을 자세하고도 쉽게 피력하고 있다. 방언으로 기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무척 공감했다. 특히 성경을 강조하는 표현은 신뢰감을 더욱 안겨주었다. 즉 하나님의 말씀만이 믿음을 낳으므로 성령을 받는 성경적인 태도는 말씀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성령세례에 대한 경험을 나눌 수는 있지만 경험이 말씀을 넘어서도록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이 책을 읽다가 새삼스레 위로와 새 힘을 얻게 된 부분이 뇌리에 남는다. 보혜사이고, 상담자이신 성령님, 도우시고 중보하시며 우리를 변호하시고 힘을 주시는 성령님은 이 세상에 있는 사단보다 더욱 크시다는 말씀이다.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요일4:4) 지금, 잠시 마음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있다 할지라도 내 안에 거하시는 크신 보혜사가 계시기에 난 두려움이 없으며 든든하다. 나 자신을 성령님의 손에 의지하고 맡기리라. 기도하리라. 방언으로 기도하므로 나 자신을 격려하며 세우리라. 이 책의 표현처럼 마치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듯이 나 자신의 덕을 세우도록 방언으로 더 많이 기도하리라 다짐한다.

 

그리스도를 밝히 드러내시는 성령님으로 충만해지기를 사모하는 분, 방언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방언하기를 원하는 그리스도인, 성령의 열매와 성령세례의 차이를 알기 원하는 분, 성령 충만을 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