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표지에 굵은 글씨의 “서번트 리더십”을 보는 순간, 예수님이 떠올랐다. 이 땅에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며, 주와 선생으로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예수님의 겸손, 희생, 섬김의 리더십을 말하는 내용일거라 추측을 했다. 이 책이 출간된 이유의 일면이 내 추측과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리더로서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최고가 되도록 도와주고 섬겨주는 것은 서로의 행복을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가족 심리치료사로 활동하는 저자 앨런 로이 맥기니스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동기부여의 원천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연구하여 효과적인 12가지 방법을 찾아냈다. 이 책에 소개하는 이 방법들을 익히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하면 동기부여의 전문가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독자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동기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계기’이다. 동기가 뚜렷하면 뚜렷한 사람일수록 일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로서 상대에게 동기부여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면에서 일할 수 있는 기초를 견고하게 다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팀의 목표를 세웠다면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강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능력임을 깨닫게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동기를 부여하려면 사람 하나하나에 대한 관심과 평소 진실한 인간관계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나름 아쉬운 부분은 제3장의 제목을 ‘리더는 가혹해야 한다’라고 한 것이다. ‘몹시 모질고 혹독하다’는 의미의 ‘가혹’이라는 단어를 대하는 순간, 비인격적인 리더가 생각났다. 직분의 권위를 드러내는 듯, 제압하는 카리스마로 상대의 기를 죽이고 전체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드는 리더와 오버랩 되었다. 그러나 3장을 읽어보니 꼭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엄격한 리더자, 단호한 리더자, 깐깐한 리더자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가정에서, 교회에서, 사회에서 동기부여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상대의 잠재된 능력이 발휘될 수 있음을 새삼 확인하고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게 한다. 리더로서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점검하게도 한다. '리더로서의 동기부여의 능력은 정신적 자질에 달려있다'는 말이 가슴에 깊이 각인되었다. 결국 리더의 서번트 리더십은 겸손함과 섬김, 헌신된 자세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고, 그러한 정신세계를 가꾸기 위해 각고의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