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케어를 읽고

 

두란노에서 출간 된 피터로드의 「소울케어」를 단숨에 읽었다. 읽어가는 내내 이 책은 내 마음을 몹시 아프게 찔렀다. 책의 행간에서 울려 퍼지는 외침은 내 영혼과, 그리고 내가 섬겨야 할 영혼의 아픔이 깊이 느껴지게 했다. 읽는 중간 중간 나 자신에게 질문을 했다. ‘내가 가장 중점을 두고 사역하는 것은 무엇이었는가?’ ‘성도를 섬긴다고 하기 전에 과연 내 영혼은 그들을 섬기고 본이 될 만큼 건강한가?’ ‘내 영혼을 관리하기 위해 난 무엇을 하는가?’ 부끄러워졌다. 매일 매일 하나님과 사귐에 우선순위를 두지 못하고 때로 일의 분주함에 먼저 마음을 두었던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다. ‘예방이 최선이다’는 단락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영혼관리의 중요성을 배제한 채 보여지는 것에만 몰두하는 문제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이 책은 영혼관리, 즉 성화의 의무와 책임에 대해 독자를 진지하게 설득하고 있다. 영혼관리란 프롤로그에서 밝히듯이 성령의 힘에 의지하여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다. 우리 주위엔 하나님의 자녀로 중생한 체험은 가지고 있지만 영적인 무지로 인해 성장과 성숙이 중단된 영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자식을 낳았는데 그 자식이 언제까지 보채기만 하면서 키가 자라지 않고 성장이 멈추어 있다면 부모에게 얼마나 큰 고통일 것인가? 하나님도 성장하지 않는 우리의 영혼을 보시고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실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그만 가슴이 울컥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하는도다’는 말씀이 계속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저자는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고, 예수님의 피 값으로 맞바꾼 참으로 가치있는 생명체임을 말한다. 또한 거듭난 순간, 하나님의 영적 유전자를 받은 존재로서 그리스도의 형상이 될 잠재력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존감이 확인되는 부분이었다. 영혼관리란 이러한 진짜 내 모습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삶 전체는 영혼의 건강과 성숙도에 따라 좌우되며, 인격은 영혼의 상태를 드러낸다고 표현한다. 그리스도인의 자존감을 높이고, 영혼관리의 해법을 성경적인 토대위에서 제시하고 있음에 깊은 공감을 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스스로 영혼을 관리하며 건강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건강한 영혼을 얻는 법에 대해 몇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제시된 몇 가지 훈련은 영적인 지도자에게 이미 많이 들었고, 또 가르치는 내용이지만, 아는 지식만으론 절대 우리를 자연스럽게 성화시키지 못한다. 오히려 실천 없는 지식은 교만과 하나님의 이름을 욕보일 뿐이다. 저자는 진정한 행복과 이 땅에서의 풍요로운 삶을 누리려면 영혼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영혼이 잘되려면 우리의 강력한 의지가 뒤따라야 하고 실천으로 적용해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만큼 하나님께 기쁨이 되려는 나의 선택이 뒤따라야 함이 강조된다. 우리가 선택하기만 하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다는 문구가 가슴깊이 새겨졌다.

 

이 책은 내 자신의 영혼관리를 체크하며 도전받게 하는 꼭 필요한 서적이다. 교회 지도자는 물론이요, 기독교인은 누구나 읽어보도록 추천하고 싶다. 지도자에게는 자신에게 유익을 줄뿐만 아니라 섬겨야 할 영혼에 대해 더욱 주를 알게 하려는 심정이 되리라 생각한다.

복음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성경적인 효

 
 최성규 목사님의 「고집」을 보는 순간, 고집이 어떤 의미일까? 생각했다. 처음엔 자기의 의견을 끝까지 고수하는 성미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표지를 자세히 보니 한문으로 높을 高에 가질 執으로 기록되었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고상한 집념’이라 설명되어 있다. 이 책에 녹아있는 최성규 목사님의 고상한 집념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뒤를 돌아보지 않는, 마치 불도저 같은 강인한 의지를 느끼게 한다. 그 의지는 하나님과 스승님께 대한 순종을 낳았고, 배울 것이 있는 곳엔 그 어디라도 달려가는 겸손함을 낳았으며, 하루 한 시간 기도하기 운동인 겟세마네 기도를 낳았다고 여겨진다. 교회 성장 동력이 기도였고, 교회가 완공될 때까지 아침 금식과 건축현장의 계속된 기도장면을 읽을 땐 깊은 속울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성경적인 효’ 부분이다. 하나님께서 최성규 목사님을 통해 발견하게 하신 성경적인 효는 복음이 더욱 돋보이게 하고 말씀대로 살아야지 다짐하게 한다. 인천순복음교회에서 강조하는 성경적인 효는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믿고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효는 곧 7대 사명으로 표현되며, 성경적인 효의 시작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김’을 전제로 하고 있음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성경적 효가 필요한 까닭은 인간이 죄를 지어 타락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간과 사랑의 가족관계를 누리시고자 인간을 창조하셨다. 하나님께로부터 태어난 인간은 하나님과 가족관계로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며 하나님만을 의존하고, 순종하며 살 때 한없이 행복을 누리는 존재로 창조되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을 의존하기보다 불순종하므로 죄를 지었다. ‘하나님과 같이 된다(창3:5)’는 뱀의 꼬임에 넘어가 독립성을 추구하다가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말았다. 그 죄로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까지 몽땅 파괴되었다. 따라서 성경적인 효는 죄로 막힌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됨에 큰 의미를 부여케 한다.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때로부터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자녀요 하나님과 가족관계가 회복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을 의존하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도록 사는 삶이 바로 ‘성경적인 효’라고 확신했다. 인간이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가 결정될 것이다. 물론, ‘하나님을 사랑하여 말씀대로 살아야지’ 마음먹었다 해서 생각대로 살아지는 것은 아니다. 나를 자녀삼아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 하려는 나의 의지를 드리고 행하려 노력할 때, 성령께서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공급해주시리라 확신한다. 아버지이신 하나님과 교통하며 위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내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회복된 자아를 사랑할 수 있음이 성경적인 효라고 생각해본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됨을 기본으로 가족과 나라사랑, 이웃과 자연 사랑으로 확산됨은 공동체성을 말씀하고 있는 의미로 여겨진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이 모두 하모니하는 공동체가 되기까지 하모니의 모델인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랑과 섬김으로 헌신하라는 뜻으로 새겨진다.

 
 이 책을 읽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효자가 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을 했다. 아울러 모든 그리스도인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소망하는 마음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는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행함을 다짐하게 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라고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