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성경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기록된 책으로 보인다. 저자인 래리 스톤은 3,500년에 걸친 성경의 역사를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다가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성경은 원본이 없고 발견되거나 존재하는 사본은 많이 있는데 현존하는 성경이 원본과 같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성경의 유래 및 기록된 방법과 번역본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 유대인 서기관들이 손으로 사본을 기록하기 위해 철두철미하고도 신중한 자세를 취한 설명은 특별하다. 그들은 정결한 동물의 가죽위에 성경을 기록하여 사본 두루마리를 만들었다. 기록상의 오류를 예방하기 위한 8가지의 규율은 하나님을 향한 경외감이자 성경이 잘 전해지도록 심혈을 기울인 사명감으로 느껴진다.

 

현대에 발견된 사본 중에서 최대의 성과로 꼽히는 사해사본의 발견 장면은 매우 흥미로웠다. 1947년 초, 베두인 목동들은 잃어버린 염소를 찾아 사해근처의 절벽에 갔다. 동굴 속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양들을 놀라게 하려고 동굴을 향해 힘껏 돌을 던졌다. 이상하게도 항아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동굴을 찾아간 결과 아마포에 싸여 담겨 있는 일곱 개의 고대 두루마리를 발견했다. 그중엔 66장 모두 기록된 이사야 두루마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사본은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성경사본으로 BC 1세기의 것으로 확정되었다 한다. 또한, AD 850년 이후 발굴한 사본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사본에 있는 이사야 본문과 같더란다(p.43). 일천 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성경 본문이 일치한다는 것은 매우 경이로운 사실이고 하나님 말씀의 보존능력을 실감하게 했다.

 

이 책을 통해 인쇄술을 발명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도 만나게 되었다. 타임지가 1999년에 '천 년의 인물'로 선정했다는 그 사람은 손으로 쓴 성경사본을 인쇄기를 이용해 라틴어 성경을 출판했다. 당시 출판된 180부 중 현재 48권이 남아 세계에서 가장 귀중한 인쇄물로 꼽힌다고 한다. 인쇄술은 계몽주의, 미국혁명, 프랑스혁명에 이어 민주주의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었는데(p.132), 인쇄술의 발달은 성경을 전 세계에 번역하여 보급의 능력을 갖게 했다. 보급되는데 일조한 사람은 마틴 루터도 해당한다. 종교개혁의 기치인 다섯 가지 중 하나가 '오직 성경으로'임을 강조하여 성경만이 궁극적인 권위이며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다고 선포하고 성경을 번역했기 때문이다.

 

이 책엔 내용소개와 함께 관련된 다양한 사진 및 매우 많은 자료들을 삽화로 곁들이고 있어서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며 역사적인 고증이 뒤따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는 사해사본 이사야 두루마리와 함께 고대 성경 사본 15점이 실제 크기로 수록되어 있다. 생소한 이름의 사본과 함께 접해보지 못한 번역서들이 소개되어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는 책이다. 읽은 후, 책장에 꽂힌「성경 번역의 역사」는 뿌듯함과 자부심을 안겨준다. 성경은 하나님의 권위이다. 암만 생각해도 서기관들의 손으로 쓴 필사본에 의해 전해진 성경이 오늘날까지 정확한 형태로 보존되어 온 것은 기적이다. 하나님의 책이라는 또 하나의 증거이다.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비유가 많이 나타난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실 때, 군중들에게 설교를 하실 때, 서기관이나 바리새인과 논쟁하실 때면 비유를 사용하여 말씀하셨다. 비유들을 읽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그 중 하나가 ‘포도원 품꾼 이야기’이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때마다 비유가 쓰여진 시대적인 배경, 문화 등이 궁금했다. 성경이 유기적인 영감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성경의 주요 무대인 이스라엘에서 11년이나 선교사로 사역했다는 사실에 큰 호감이 갔다. 비유와 관련한 성경기록 당시의 종교, 사회, 문화 등의 배경을 확실히 알게 될 거라는 기대감과, 그런 바탕위에서 비유를 통해 말씀하는 예수님의 의도가 바르게 이해되도록 안내 할 거라는 신뢰감이었다.

 

이 책은 ‘포도원 품꾼 이야기’라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책 한 권을 집필한 만큼 매우 구체적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장점이 있다. 자세하게 설명된 내용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고 쉽게 이해되었다. 마치 형사가 사건을 추적해가며 단서를 찾아 하나하나 풀어가듯 전개된 내용은 흥미진진한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중간 중간 삽입된 삽화 또한 읽는 즐거움을 배가해 주었다. 특히 비유를 읽을 때 성경의 전후 맥락 속에서 연결하고 해석하는 통찰은 비유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다. 역시나 기대감이상이었다.

 

‘포도원 품꾼 이야기’를 읽으며 새로운 각도에서 성부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을 가슴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인력시장의 문을 닫기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까지 무려 다섯 번씩이나 친히 인력시장을 오가며 계속 품꾼을 고용하는 그 마음, 사랑, 긍휼하심에 가슴이 찡했다. 해 저물어가는 시간에 오늘도 공치는 것인가? 자식의 입에 먹여줄 것 하나 없이 빈털터리로 돌아가야 할 가장의 처절한 그 마음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포도원 품꾼의 마음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자비하심이었다. 그것은 상대의 마음이 되어 그의 필요함을 채워주시는 사랑, 그 누구도 버리지 않으시는 사랑이었다. 비유를 이해하고 보니 이 책에서 말한 대로 예수님은 정말 뛰어난 스토리텔러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특히 4장의 ‘포도원 주인은 왜 일하러 온 순서와는 정반대로 품삯을 지불했을까?’를 읽으며 더욱 그러했다. 서로 입에 풀칠하기조차 어려운 가난한 상황에 놓인 처지의 사람끼리 애환과 슬픔을 동정하고 위로하기는커녕, 상대와 비교하며 나는 더 받기를 원하는 개인주의가 바로 나 아닐까? 눈물이 핑 돌았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관심이 있는 곳에 나의 관심도 있는가? 고난가운데 놓인 사람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연민의 마음이 있는가? 예수님이 오신다면 어디부터 찾아가실까? 많은 생각을 안겨주고 행동을 촉구한 책이었다. 모두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십자가와 칼>은 서문에 소개된 것처럼

영화로 만들어져서 5천만 명 이상이 관람한 실화요,

데이빗 윌커슨 존 목사님의 간증이다.

이미 책으로 출간되어 1,500만 부 이상이나 판매된 고전이다.

이 책의 간증이 도대체 어떠한 내용이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했는지

궁금했다. 십자가는 복음을 뜻한다고 생각하지만 칼의 의미는 무엇이며,

복음과 칼이 어떻게 연결된 관계인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데이빗 윌커슨 존 목사님을 통하여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

나에게 말씀하시는 음성을 듣고 싶었다.

 

<십자가와 칼>엔 도도하게 흐르는 한줄기 맥이 있다.

‘인간적인 신앙이 사람에게 생명을 줄 수 없으며(p.57) 오직 성령이 임하셨을 때

가능하다(p.58)’는 것과 ‘복음의 핵심은 변화, 새로운 삶’(p.64)이라는 말씀이다.

그랬다. 데이빗 목사님의 사역은 늘 기도 가운데 성령님과 함께 했다.

데이빗 목사님은 갱단을 변화시키기 위해 인간적인 지혜를 사용하지 않았다.

주도권을 하나님께 드리고 자신을 하나님께로 내려놓았다. 그

리했을 때 그 거칠고 괴팍하던 갱단이 하나님을 알게 되고

삶의 변화가 뒤따르는 역사의 페이지가 써진 것이다.

특히 마약에 중독된 소년들이 그것을 끊으려고 갖은 고통 속에 인내하다가

실패하곤 했지만, 성령세례를 받은 후 자신을 이길 힘을 얻는 부분에서는

몸에 전율이 일었다.

 

<십자가와 칼>은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믿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시면서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분임을 이 책의 행간마다 나타내고 있다.

인간은 한치 앞을 몰라 순간적인, 단편적인 것을 생각하고 요구하기도 한다.

때로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의외로 난감한 상황이나 고난 앞에서

‘왜 이런 일이?’라고 반응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하나님의 생각과 인간 생각의 커다란 차이를 증명한다.

하나님의 일을 추진하다가 난관에 부딪쳐 '내 실수인가?'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부분까지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 속에 있었음을 확인하며 놀랍기만 했다.

 

<십자가와 칼>을 읽는 내내 영적인 긴장감을 느꼈다.

십자가와 칼은 복음과 깡패 혹은 복음과 갱단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갱단, 자신을 보호하거나 기분에 따라

남을 해하려고 칼날을 세우고 경계하는 깡패 말이다.

그들이 세상에서 상처받고 세상의 방법을 의지하며 갖은 죄악으로

몸과 마음이 망가졌지만, 고통보다 마약보다도 더 강한 성령의 힘에 잡혀

십자가의 피묻은 복음으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은 감동 또 감동 그 자체였다.

 

<십자가와 칼>을 읽으며 신묘막측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만난 하나님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상처받은 자들의 하나님, 외로운 자들의 하나님, 소외된 자들의 하나님,

버려진 자들의 하나님, 약한 자의 하나님, 섬세하신 하나님,

인간을 통하여 찾아가시는 하나님, 치료하시는 하나님, 변화시키는 하나님,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 자녀 삼아 주시는 하나님, 크고 놀라우신 사랑의 하나님,

인격적이신 하나님, 지금도 생존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

 

크리스챤 모두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데이빗 목사님이 걸어가신 믿음과 순종의 삶을 통해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