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먼저 손석춘의 “혁명은 다가오는가?”에서 눈에 띄는 문구를 발견하였다.

‘마르크스는 살아생전에 언제나 강조했다. 마르크스에게 미래 사회의 유일한 희망은 OO였다.’ 여기서 답은 노동계급이 아닙니다. ‘노동 계급의 지적 발전에 있다.’ 마르크스가 살아생전에 몇 차례나 강조했다는 게 엥겔스의 증언입니다. (25쪽)

나의 눈에 들어온 이 문구는 ‘노동 계급의 지적 발전에 있다’ 이다. 아주 단순한 말인것 같지만 내겐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노동자 계급의 의식화를 지적 발전에 두어 복지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인 것이다. 그것은 ‘학습이다’ 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손석춘은 스웨덴과 베네수엘라의 복지국가를 알리며 스웨덴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학습 동아리 민주주의’ 와 베네수엘라의 ‘주민자치 모임’을 소개하였다. 그들은 학습을 통하여 국민들의 민주시민의식, 정치의식이 높아진다고 하였다. 손석춘은 이런 학습은 우리도 해야 한다며 주권운동이라고 하였다. 참 민주주의가 되기 위하여 ‘학습하라, 선전하라, 조직하라.’고 하였다. 이것이야말로 노동자의 권리와 행복을 되찾고 정치의식도 높이는 주권 혁명이 아닐까 나 자신은 생각해 보았다.

“김규항의 진보란 무엇인가?” 에서 김규항은 진보란 사회가 더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사회가 행복해지는 것은 대다수의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라고 했으며, “진짜 행복을 가지고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진보이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우리 안에서 변혁을 일으켜야 한다. 지배계급과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똑같이 나눠가질 수 없는 “행복” 이란 것에 사회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

내 안에 있는 작은 이명박, 작은 이건희를 몰아내고, 청산하지 못한 50년간의 우파정치 사회에서 구조의 변혁을 통하여 균등한 이익분배를 원하고, FTA(국가 간의 무역거래에서 관세 장벽을 허무는 협정)가 대기업의 이익을 초래할 때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대기업만큼의 이익창출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극소수 지배 계급이 대변하는 국익이란 것에 떠밀려 저임금과 노동력의 초과에 항변도 못하고 7~80년대를 살아온 우리의 부모님들이 있었고, IMF(국제통화기금)를 제대로 겪은 우리의 3~40대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 또한 교육열의에 찌들며 자본주의를 향해 달리고 있다. 사회가 행복해진다는 것은 사회문제에서 개혁이 요구되며 ‘대다수의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 편에서 내면의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것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함이다.

박노자의 “대한민국 주식회사” 에서는 한 나라 안에 공존하는 두개의 사회에서 엄연한 차별구조를 엿보았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주주들에게 천억이 넘는 엄청난 금액의 손실을 입혔는데도 집행유예로 판결났으며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은 깡패 짓으로 구속되었다. 즉 경제사범에 대해서 관대한 정부와 사법부의 판결을 보았다. 재벌일수록 본보기를 삼아 엄하게 벌하여야 함에도 우리나라는 재벌에게는 법도 없는 듯하다. 87년 88년 대투쟁으로 민주화가 되면서 군부정치가 물러가고, 재벌집단의 과두제는 재벌 대통령을 낳았고, 재벌 집단이 국가 관료 집단을 압도하게 되었으며 견제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1990년부터 재벌 계열사의 문어발식 확장으로 IMF 위기까지 10대 재벌의 총외채 액은 3배로 늘어났다. 결국 그 외채 액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IMF를 극복하게 되고 재벌은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의 경제는 외수에 종속되어 수출비율이 76퍼센트이다. 이것은 경제의 고질병이 된다.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는 위기를 일으킨 재벌들 즉 대기업의 희생은 뒤로 하고 국민에게 카드 남발을 시켜 내수 확충을 이루었다. 카드 이익금으로 재벌은 더욱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고용시장은 파괴되어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전락한다. 재벌은 계속 확장하는데 대기업 노동자의 비율은 줄어들고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런 식의 재벌들의 성장은 노동자들의 고난한 삶을 더욱 부추길 뿐이다. IMF 극복 이후 10년 동안 한국의 재벌은 중화학 공업에 의존율이 계속 높아짐으로 에너지 폭등에 전혀 보호막 없다. 세계 경제 전체의 과잉 생산과 구매력 저하로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었다. 그래도 우리 경제가 지탱되는 것은 무역에서 미국보다 중국에 대한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노동자를 수탈해도 언젠가는 이익저하의 위기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박노자는 중산 계층들과 노동자들까지도 재벌 위주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포획되어 강한 반발의식을 나타내지 못한다고 하였다. 고용에서 정규직들이 비정규직을 위해 한번이라도 싸워준다면 사회는 크게 바뀌지 않을까요. 라는 말에 같은 공감대를 가졌다. 그것은 우리사회가 계급의식과 연대의식으로 자리 잡을 때 우리의 삶도 행복하게 될 것이다.

손낙구의 “집이 많은 놈, 집은 있는 놈, 집도 없는 놈” 에서 우리나라 부동산 계급을 여섯 계급으로 나누어 알기 좋게도 설명하고 있었다. 1계급은 23만 가구로써 갖고 있는 집을 모두 합하니 98만 채인데 한 가구당 네 채를 넘게 그것도 비싼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면 6계급은 옥상, 지하실, 움막, 쪽방, 비닐하우스, 동굴 같은 곳에 살고 있는 68만 가구이며, 162만 명이라고 한다. 또 우리나라에는 1,300만의 집이 있는데 가격이 가장 싼 집은 9만 원으로 강원도에 있는 농가 주택이며, 제일 비싼 집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소유로 이태원동에 있는 120억 원하는 저택이라고 한다. 뿐인가 우리나라에서 집이 가장 많은 사람은 1,083채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상위 10명은 5,500채를 소유하고 있고, 30명은 9,900채를 소유하고 있고, 100명은 15,000채를 소유하고 있다. 통계상으로는 전 국민이 한 채씩 갖고도 103만 채가 남는다고 한다. 이렇게 부동산의 격차가 심하니 국가에서는 부동산 소유 통계 같은 걸 국가 기밀로 한다고 한다. 황당한 현실에 저자는 이런 대안을 제시하였다.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를 싸게 사서 빈곤층에게 공공 임대 주택으로 분양하는 것이라 하였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미분양 아파트를 처리하게 되고 정부는 주택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빈민층은 주택을 분양 받게 되어 안정된 삶을 누리게 된다. “그린벨트에 영구 임대 주택, 국민 임대 주택 짓지 말고 부실기업의 미분양 아파트를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전체 주택의 3분의 1이 국가 소유의 공공 임대 주택이다” 라고 했다. “아무리 자본주의라도 땅 갖고 장난치며 안 된다고 자본주의 종주국인 미국도 국토의 절반을 국유지로 갖고 있으며 이스라엘도 국토 80퍼센트 이상을 국유지로 하고 있다”고 알려 주었다. 근본적으로 땅이 없어야 부동산 투기는 해결 된다고 하였다. 부동산 투기에 합당한 대안이며 토지를 국유화 하므로써 빈부의 격차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가장 올바른 듯하다.

김상봉의 “학벌 사회를 무너뜨리자” 에서 한국사회에서 만연한 학벌에 의한 차별대우를 우린 누구나 겪고 있다. 수험생 60만 명 중 서울대 입학하는 수는 3천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부모들은 그 낙타 구멍을 향해 끝없이 정성을 쏟는다. 왜냐하면 이 사회에서 아이들을 천민으로 살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이다. 대두되는 사회문제에 있어서 기성인들은 올바른 사회의 기틀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도 정부에서도 일류대학 아니면 제외시킨다. 현실은 이러한데 저자는 “시험 잘 보는 사람이 한 사회의 부와 권력을 독식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이 무슨 미개한 나라입니까” 반문하며 “그래서 학벌은 없어져야 합니다.”(135쪽) 라고 말한다. 학벌이 없어져야 되는 것이 아니라 차별하는 사회의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 했다. 서구의 어느 나라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여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택시 기사와 대학 교수가 같은 임금의 대가를 받아도 인정할 수 있을 때 사회는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였다. 저자는 학벌 사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대안으로 대학 평준화와 지역 할당제를 제시하였다. 뿐만 아니라 “용기 있는 낙오자가 되어 다음 시대에 가장 앞선 선구자가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말을 할 때 웃음도 나고 화도 날뻔 하였다.

김송이의 “재일 조선인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에서 김송이씨는 일본에서 자란 재일 조선인이다. 그녀는 중학교 3학년까지 일본 교육을 받았다. 고등학교에서 민족 교육을 받고 조선 대학을 나와 28년간 모교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한민족의 우수성과 자긍심을 갖게 하여 재일 조선인으로서 살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국의 어떤 분도 재일 동포를 두고 반쪽발이라고 얕잡아서 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였다. 우리끼리는 한민족이므로 서로 미워해서 안 되며, 힘을 하나로 모아 일본을 상대로 이겨야 하며 서로 많이 도와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일본 사회의 부당한 대우에 당당하게 맞서며 살아갈 것이다.

하종강 • 서경식 대담 의 “한국 노동 운동의 현주소를 묻는다” 에서 서경식 교수는 교수 노조가 허용 안 된다는 것과 공무원 노조가 허용되지 않는 점에 너무 비합리적인 것이라 하였다. 물론 일본에서도 국가 공무원에 대한 제한은 있지만 한국에서는 어떤 이유인지 하종강 한울노동문제 연구소 소장께 물었다. 이 물음의 대답에 분단 체제라는 현실이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는 공무원 노조 또한 그렇고 한국의 발전소, 철도, 병원의 노동자들은 파업할 권리가 없단다. “공무원까지 파업해서 행정 기관 기능이 마비됐을 때 쳐들어오면 어떡할 거야?” 이것이 결국 분단의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노동기구에 가입한 176개국의 나라중 공무원 노조가 불법인 나라가 두 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분단 현실 때문에 한국은 올바른 자본주의 형성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한국 사회가 노동 문제에 있어서 엄청나게 비정상적인 것은 정리되지 않은 과거의 반민족자들이 해방 뒤에도 근대화 과정에서 경제 개발의 주역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면 경제의 저해 요소가 된다는 정서를 함양시켜 착취만 일삼은 것이다. 노동자의 권리를 향상시켜 그들의 편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갔다면 우리의 자본주의 사회도 일본처럼 탄탄했으리라 생각한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과오가 있었고 분단체제의 어려움이 있지만 노동자들은 다시 정규직으로 또한 한국 사회에도 언젠가는 공무원 노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되살아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