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저자)

이번달들어 제일 많이 만나본 작가

 

일반인의 삶속에선 과연 어떤 미스터리와 추리가 벌어질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은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볼 수 있고 또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추리들을 해보는 상상도 한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상상을 통해 탄생한 것 같은 작품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손에 의해 완성되었다.

 

가가 형사의 포스, 갈릴레오 팀의 수사 방식을 떠나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상 환경속에서 만든 단편 추리극을 그렸다. 워낙에 단편이다보니 깊이 있는 심리묘사라던가, 단서들과 복선들의 조합으로 치밀한 구성력이라던가 이런 것들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단편마다 나오는 이 작가 특유의 단서들을 조합하는 매력만큼은 손색이 없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야기들 모두 뭔가 아쉬운 점은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단편이라 벗어날 수 없는 가벼움과 단순한 구조는 이 작품들을 아쉽게 만든다. 단편이라는 말을 듣고 패쓰하려다 손에 잡히길래 하루만에 읽어버린 책만큼 분량이라던가 읽기쉬운 문체의 구조등은 독자의 시선을 붙들게 하는 묘한 특성이 있는 것 같다. 확실히 대화체 구조가 읽기 편할뿐만아니라 이해하기 쉽고 집중하기 쉬운 구조인것 같다.

 

단편들로 이루어져있지만, 각 단편들마다 중요한 단서를 흘리는 기법이라던가 그 단서들을 이용해 종국에 해결하는 구조등은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각인을 시켜주었다. 이 작가의 이러한 특징은 눈여겨볼만한데... 작중에 흘린 단서들을 빠짐없이 사용하고 풀이하는 추리력은 대단히 놀라운 경지에 있음에 틀림없다.

 

이제 장르소설의 시기라고 말할 수 있는 여름이 다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추리의 갈증을 씻겨내줄 그런 추리소설을 만나고 싶지만 그리 쉽게 만나지지가 않으니 원...

이 작가의 작품중에서 백야행 같은 속시원히 해갈해줄만한 작품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