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박상순

수상 : 2006년 현대문학상
최근작 : <목화밭 지나서 소년은 가고>,<Love Adagio>,<다음엔 너야> … 총 9종 (모두보기)
소개 : 1961년 태어나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했다. 1991년 계간 「작가세계」 봄호에 '빵공장으로 통하는 철도' 외 8편의 시가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1996년 현대시동인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제51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2006년 현재 민음사 대표로 있다. 시집으로 <6은 나무 7은 돌고래>, <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 <자네트가 아픈 날>, <Love Adagio> 등이 있다.
당시 그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게 적어도 '아, 이렇게 시를 쓸수도 있구나'와 같은 감탄과 더불어, 내가 쓰고자 했던 시의 방향을 짐짓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박상순씨가 펴낸 첫시집 「6은 나무 7은 돌고래」를 잘 읽었으며, 곁에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 두 번째 시집으로 손을 가져가게 되었다.

이 시집에는 해설이 없다. 그것은 시인에게 해설을 써줄만한 이가 없어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예컨데, 「양 세 마리」와 같은 시를 읽으면 그런 의혹을 더 짙게 하는데, 이 시가 보여주는 다분히 회화적인 이마쥬 때문이다. 전 시집에서는 박상순 시인은 그림을 첨가해서 시를 입체적으로 보여주었는데, 이번 시집은 굳이 그림을 그리지 않고 언어로서도 그림그리기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발전적으로 보인다.

이 시를 가만히 읽고 있으면, 시가 갈라지는 큰 두가지의 방향도 읽게 된다. 시에는 메시지가 있는 시가 있고, 메시지가 없는 시가 있는데 박상순 시인은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물론, 메시지가 없는 시는 그 시가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의도가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순전한 언어의 투명성만으로도 시는 읽히고, 의미는 살아난다. 그것이 시의 매력이 아니던가! 마치 김춘수 시인이 우리에게 그렇게 다가왔듯이...

저자 : 이영문

최근작 : <사람이 주인이라고 누가 그래요?>,<만경강 유역에 서서>,<이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 1954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으며, 독학으로 기계 기술자가 되었다. 경운기를 수리하던 중 당시 사용하던 일제 경운기는 우리 흙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 땅에 맞는 농기계를 만들어보리라 결심했다. 농기계를 개발하려면 농사일을 알아야겠기에 본격적으로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그 후 우리의 자연과 환경에 적합한 농사법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발로 뛰어 조상들의 지혜를 체득하고, 자신의 논밭에서 끊임없는 실험을 거듭했다.

십수 년의 노력 끝에 무경운, 무비료, 무농약의 태평농법을 창안했다. 자연과 사물에 대한 그의 깊이 있는 통찰력은 땅과 농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건강한 섭생의 문제, 대체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 기계 개발에까지 닿아 있어 자연과 인간에 보탬이 되는 연구에 여념이 없다. 몇 년 전, 경남 사천의 별학섬에 '고방연구원'을 설립하여 태평농을 보급하는 한편, 자연에서 일군 지혜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교육과 강연 등으로 쉴 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모든 것은 흙 속에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태평이가 전하는 태평농 이야기>, <사람이 주인이라고 누가 그래요?>가 있다.
그가 자연을 보는 눈은 참으로 경이롭다. 첨 별학섬을 방문한 2007년 여름에는 여름태풍이 극심하고 지루한 장마가 연속 우리를 힘들게 하던 시기였다. 그날은 파고가 높아 "앗차 날을 잘못 잡았구나" 실망하고 있는데 멀리서 이영문 선생님의 작은배가 다가왔다. 선생님께서 직접 개발한 배란다. 아마 일반 배였으면 감히 그 높은 파고를 뚫고 운행하면 바다에 한번 빠지고 싶어서 그러나 하고 의아해 했을 것이다. 그때 바다위에 운행하는 배는 이영문선생님 배 한척 뿐이였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안전하게 별학섬에 도착하여 선생님께 태평농과 관련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날 참 재미있는 사실은 지붕이 있고 더운 하우스(특별히 선생님께서 고안한 것으로 이곳에도 다양한 과학을 곳곳에 응용하고 있음)와 시원하고 바람이 부는 밖의 하한정에서 장소를 옮겨가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선생님이 들어가자 하시고 들어가면 이내 밖에서는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 다시 밖에 나가자 하고 나가면 날이 고개를 든다. 이렇게 장소를 몇번 옮기면서 선생님은 날씨도 미리 예측하시는 인간 기상관측기인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어쩌면 자연을 너무나 잘 알기에 가능한 사건이였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