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4학년이 되면 아이들이 사회과목이 가장 어려워 진다고들 한다. 과거 내가 어렸을때도, 4학년부터 급격히 어려워진 사회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요즘에는 사회탐구다 뭐다 하는 동화책도 많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어려워지는 과목들 때문에 골칫거리라고 들었다.

 지은이 이명혜님이 아들과 함께 직접 다녀보면서 다닐만한 곳과 서울에서 꼭 갔으면 하는 곳으로  새롭게 문을 연 국립 중앙 박물관을 비롯하여 낙성대역의 과학 전시관, 청계천 등 새롭게 단장을 하고 어린이들을 기다리는 곳들을 추가한 개정판이다.저학년 아이들의 경우는 부모와 함께 동행해야하지만, 3~4학년만 되도 아이들끼리 현장학습을 다니기도 하니 책 한권만 들고도 아이들끼리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중 책에 수록된 부분만을 지하철 역으로 묶어져 있다.

내가 선택한 광화문 역이다. 아직 지하철 탈 기회가 몇번 없었지만, 교보문고에 가본김에 광화문역 주변을 돌아보기로 하고, 큰아이가 학교가고 난 시간 한가하게 작은아이와 지하철을 타고 갔다.

광화문 역에는 영국 문화원과 한국 금융사 박물관,신문 박물관,청계천이 소개되어있다. 소개된 곳의 문 여닫는 시간과 문 닫는날, 물어볼 곳, 홈페이지까지 자세히 소개가 되어 미리 알아보고 갈 수있도록 하였다.

영국 문화원 건너편의 서울 역사 박물관이다.책에 나오지 않았지만, 역사박물관이 궁금해서 그곳부터 찾아가 보았다.

너무 더운 한낮에 찾아서인지. 사람들의 인적이 드물었다. 책에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한번쯤 가볼만 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역사박물관내 사람들의 사진으로 서울시를 표현한 지도였다.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금지되어 아이랑 돌아보기 전에 사진을 찍어두었다.   역사 박물관의 건너편에 있는 망치를 든 사람의 모양을 볼 수있었다.

 주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사회만을 생각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 아이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곳을 직접 가보고,체험하면서 배우는것 같다. 그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체험학습 사전과 같은 이 책에서는 3~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책의 약도를 보고서도 찾아갈 수있을 만큼 쉽게 설명되어 있다. 연계교과까지 제시되어 학년별로 찾아가보면 좋을 곳도 미리 분류할 수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을때 "도심에서 갈 수있는 곳이 어디 있나요?" 라고 묻는다면 경복궁이나 창덕궁 같은 곳을 제외하면 추천해 줄 수있는 곳이 별로 없는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서울의 지도를 그려보면서, 지하철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가서 공부하고, 체험하고,놀 수있는 곳, 특히나 구경 값이 없는 곳도 소개되어 더욱 메리트가 있는듯 하다.

 지하철 역 유래와 함께 아이들이 궁금해 할만한 문제들은 설명이 되어있다. 인천역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과 함께 화교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1학년인 아이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사회탐구 동화책을 즐겨 읽는다. 노는 토요일 아이가 가고 싶은 곳을 고르고,현장체험학습을 떠나보려고 한다. 책의 맨 뒷편에는 찾아보기가 나오는데, 가나다순으로,제주별로, 문화재별로 나와있다.가격이 좀 비싸다는 생각도 잠시 현장 학습지의 역사적,사회적 배경까지 배우고 나면 실속있는 탐구 학습에 아이들이 푹 빠질것 같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지하철을 타고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떠날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고민스러운점은 단연 영어였다. 매스컴에서도 보여지듯이 사교육에 의해 얼마나 노출이 되느냐에 따라 실력이 판이하게 차이가 나는 결과를 보니 어떤 학원으로 보내는가가 엄마들의 필수 화두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 아이의 경우 말이 워낙 늦된데다가 영어 울렁증을 가진 아이라 억지로 시키고 싶진 않아서 유치원에서 배우고, 비디오로 듣는게 전부였다. 오히려 그때는 노출이 되었던것 같은데, 막상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엄마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현직교사이자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하다. 남편을 따라 이민을 가게 되어 중년의 나이에 캠브리지 TESOL CELTA 영어 교사 과정에 도전하면서 영어 교육과를 졸업한 그녀가 겪은 문화적차이,언어이해의 차이를 통해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서두에서 그녀는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의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있다.

이 책은 영재도 아니고, 해외에 나갈 처지도 되지 않는 보통 아이를 둔 보통 부모가 영어를 제대로 교육시키려면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서라고 소개한다.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제대로’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할 것을 권유한다. 무엇보다 아이가 영어에서 홀로 설 수 있을 때까지 부모가 방관자로 남지 않기를 부탁하는 말도 덧붙였다.

첫번째 장에서는 엄마들의 고민들을 11가지 모아서 서두를 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사교육시장이 활성화되고, 온국민이 영어광풍속에 살고 있음에도 정작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처음에 저자가 언급했듯이 임시변통의 언어일뿐 실용회화, 실용언어는 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철학동화가 나올 정도로 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대학시절 교양강의를 들은 이래 철학이란 교과는 어쩐지 딱딱하고, 어렵게만 생각되는데, 철학의 즐거움이라니 새삼 철학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사춘기 소년 소녀시절이 지나가면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시절에는 인생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항상 의문이고, 또 생각했었던것 같은데, 막상 그 시절이 지나가고 나니 내 삶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이 하루하루가 참으로 바쁘게, 빠르게 지나가는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더해만 가는 시간의 빠르기는 한번쯤 지나온 시간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의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는것 같다.

 그러한 점에서  수많은 철학자가 남긴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삶의 길찾기"를 위해 몸부림치는 독자들에게 공부 그 이상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깨닫는 기회를 부여함과 동시에 삶의 영역에서 생각하는 힘이나 방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이 책의 기획의도와 내가 철학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맞아들어갔던 것 같다.

 인생이라는 여행길에는 참으로 많은 가치들이 존재한다. 참과 진리,생명의 존귀함,고귀한 덕,인간의 본성, 우정,사랑, 삶의 즐거움등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많은 철학자들이 에세이처럼 짧막한 이야기와 아울러 교훈적인 내용들을 제시한다.

참과 진리 ;를 깨닫는데는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

<하나뿐인 내아이를 세상에 맡기다- 중국:장샤오펑>

루쉰 선생은 일찍이 "인재가 적은 것이 아니라 인재를 길러내는 토양이 적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옹알옹알 말을 배울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환경에 치이고 또 그 환경에 적응해 왔는가? 가끔 재기 발랄했던 젊은이가 한없이 무뎌진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미 환경에 적응하고 타성에 젖어 새로운 것을 대하더라도 아무런 감흥이 없을 때, 다시 한 번 환경의 중요성과 세월의 힘을 깨닫게 된다.

 세상아! 오늘 아침 나는 사랑스런 내 아들을 너에게 맡겼다. 몇 년 후 너는 나에게 과연 어떤 사람을 돌려보낼 것인가? (35p)

 자식을 키우면서, 세상에 맡긴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 하는만큼, 혹은 교육정책이 어떤가에 대해 귀기울일뿐 이 흉흉한 세상에 아이를 맡겨 본다는 생각은 해 본 적도 없다. 그러나 과거에는 동네 사람들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아이들을 키워줬던것 같다. 내 아이,네 아이 할 것없이 먹을것도 나눠먹고, 함께 배우고 모르는게 있으면 서로 가르쳐 주는 그런 모습이었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면에서 지금의 아이들이 너무나 각박하고, 불행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것 같다. 앞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한번 더 고민해 볼 수있는 짧은 글이었다.

 생명의 존귀함;결코 그 어떤것으로도 보상 할 수없다.

<생활 철학-영국;셸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인생에 대해 물을 용기를 잃었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없는 일이다. 인생의 목표는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용감하게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을 경험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생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어쩌면 그 때문에 인생은 더욱 더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조언을 참고하면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128p)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있는 기회가 되었다. 가끔 우주 만물의 하나의 개체로 사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그리고 용감하게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에 대해 배우고 또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철학이란 삶과 끊임없이 연관되어 있다. 삶을 배제시킨 이론으로써의 철학이 아닌 우리 삶속에 녹아든 하나의 가치임에 틀림없다. 수많은 철학자들의 짧은 글을 통해 삶의 가치들을 하나씩 되새김질 하며 앞으로 그 가치들을 내 삶속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學而不思卽罔 思而不學卽殆      -孔子

공부를 하고 생각지 않으면 깨달음이 없고

생각만하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올바른 길을 찾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