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아저씨가 밭에 심을 씨감자들을 저장해 놓은 창고안에 씨감자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큰 눈과 작은 눈이 자라난 감자에서 큰 눈과 작은 눈이 불안해 합니다. 큰 눈과 작은 눈이 얘기하며 아저씨에게 갈 좋은 방법을 궁리합니다. 그 때 쥐구멍으로 들어온 생쥐 한 마리에게 부탁을 합니다.

 몸을 먹어도 좋지만, 싹을 낼 수있게 눈은 먹지 말아 달라고. 그리고 아저씨가 있는 밭으로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

 생쥐는 고개를 끄덕이며 싹이 난 감자를 들고 갑니다. 그런데 저만치서 농부 아저씨네 강아기가 달려와서 생쥐는 감자를 놓고 도망을 갑니다. 그리고 생쥐를 보고 짖던 강아지 덕분에 아저씨는 싹이 난 감자를 발견하고 밭으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감자를 다음어 큰 눈과 작은 눈을 따로 땅에 심습니다.

 땅 속에 뭍힌 큰 눈과 작은 눈은 불안해 합니다. 상처에 덧이 나면 어떻게 될지, 어두운 땅 속이 무섭게만 느껴지는 큰 눈은 달빛을 받으며 쑥쑥 자라 꽃을 피우고 새 감자들을 키워 내는 꿈을 꾸게 됩니다.

마침내 감자싹들은 키가 쑤욱 자라 땅 위로 멋진 싹을 틔우게 됩니다.

 얼마전 감자 캐기를 해 보았습니다. 아이도 그렇지만,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먹거리때문에 말들이 많고, 문제가 되는 지금 시점에서 아이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먹거리를 잘 지켜내고, 식량이 무기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 먹거리를 잘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장에,마트에 가서 몇천원어치 쉽게 사는 것만 보다가 직접 시골에 가서 호미로 감자를 캐본 아이는 재미있고 신나는 것도 느꼈지만,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도 몸소 체험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감자에 싹이 나면 못먹고 버리는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싹을 틔우기 위해 싹이 필요하다는 것도 배우면서 새삼스레 먹을거리가 없던 시절을 생각해서 쌀 한톨도 아끼시는 부모님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많은 자녀 교육서들을 접해왔다. 그렇지만 여전히 궁금한것,모르는것들 투성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정말 내 아이에게 주어진 달란트는 무엇일까? 많은 부모들이 그 달라트를 찾기 위해 많은 학원으로 아이들을 보내고, 사교육에 수많은 돈을 쏟아 부어가면서 내 아이가 잘하는것,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오늘도 수고로움을 감사히 받아들이는지도 모르겠다.

 칼 비테는 19세기 독일의 유명한 천재였던 Jr.Karl Witte의 아버지이자 목사였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들을 독특한 자신만의 교육이념과 방법으로 훌륭하게 아들을 길러냈고, 아들을 길러낸 경험을 바탕으로 1818년에 저술한 <칼 비테의 교육 The Education of Karl Write> 이란 책은 조기교육 이론서로 지난 200년 동안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아버지의 철저한 교육 프로그램에 의해 9세 무렵 6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했고, 10세에 최연소로 라이프치히 대학에 입학을 시작으로 83세로 눈부신 생애를 마감할때까지 독일의 법학 대학에서 강의를 계속하였다고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수많은 교육서들도 난무하고 있지만, 이 책은 원칙을 지키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고전서이다. 좋은 여자를 부인으로 맞이해서, 아이를 가질때부터 엄마가 먹거리들을 조심하고,행동을 조심하는것 등 세심한 부분까지 일러준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이제 막 학교에 들어간 아이에게 좋은 습관은 참으로 중요한것 같다. 앞으로 십년 이상을 공부에 매달려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습관들이기가 최우선 과제로 여겨지던 나에게 비테 아저씨의 습관들이기 방법이 도움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습관을 키울까

 재능이 많은 아이가 부모에게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면 모든 것에 흥미가 많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탓에 결국 아무것도 못 배우고 만다. 원래 탐구심과 다양한 흥미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바른 지도가 없으면 모든 것을 다 배우고 싶은 나머지 깊게 파고들지 못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에너지를 집중하는 습관

 칼이 무엇을 공부하건 난 최대한 집중하게 했다. 언어를 공부할 땐 언어에 집중하고 수학을 공부할 땐 수학에만 맘을 쓰게 했지 결코 공부할 때 놀 궁리를 하거나 놀 때 공부 걱정을 하는 것을 허락지 않았다. 동시에 두 가지 일을 열심히 하기는 불가능하지 않은가. 책상 앞에 앉아 딴 생각을 하는 건 시간을 낭비하고 자신과 남을 속이는 행위다.

♣빨리하는 습관

 이밖에 난 칼에게 무슨 일이건 신속하게 처리하는 습관을 키웠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습관으로, 난 칼이 더디게 일하면 잘해도 기쁘지 않았다. 사람들이 하루 이틀 일을 미루며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이유는 어릴 때 좋은 습관을 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는 습관

난 칼이 어릴 때부터 공부건 취미생활이건 뭐든지 열심히 진지하게 해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게 했다. 또한 무슨 일이건 최선을 다할 때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는 습관

사람은 일생동안 학습이나 생활면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나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하지만 난 늘 칼에게 목표를 정하면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253p~265p)

 당연한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어리니까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지나가다 보면 습관을 잡을 시기를 놓치는 수도 있다. 아이들이 빨리하기란 어렵고, 포기하지 않기란 더더욱 어려운 것 같다. 조금만 힘들어도, 조금만 어려워도 포기하고 마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습관들이 아닌가 싶다.

 부모들은 뉴스에 나오는 아이들이 저지른 끔찍하거나 위험한 일들을 보면서 '내아이는 그렇지 않아.'라는 생각을 한다. 적어도 내가 아는 만큼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우습게 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내 아이는 연약하다. 소극적이다. 그런일은 못한다.라고 단정짓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도, 어리석은 사고인지 아이를 키우면서 새삼 느끼고 있다. 단체생활에서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들에서 아이들은 부모가 모르는 또 다른 내 아이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칼 비테가 <아이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 한 말에 적극 공감이 간다.

 언젠가 36개월 미만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간에 과자를 두고,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 과자를 먹지 않으면 선생님이 돌아와서 두개 줄께."라며 방을 나가신다. 그리고 한동안 아이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남게 된다. 20분 정도를 참아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결국 참지 못하고 먹어버린 아이들도 있었다. 참는 방법도 가지가지였다. 노래를 부르며 딴청을 피우기도 하고, 과자만 뚫어지게 바라보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을 15년뒤 추적한 결과 과자를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은 상위 5%안에서 좋은 대학에 갔다고 한다. 아이들을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24시간 아이들과 붙어 있다 보면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원칙들을 놓치기 쉽다. 100%완벽한 부모가 되기란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이 가진 능력을 100%발휘하기 위해 도울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아이를 가지면서부터 아이가 세상을 하나하나 배워 나가기 시작하면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과장되지도,부족하지도 않는 내 아이에 맞는 교육법이 세워져야 할 것 같다.

 다소 엄격하면서도 또 내 생각과는 다른 교육견해도 있었다. 하지만,나이가 들면서 옛 어른들 말씀이 틀린말이 없음을 실감하면서, 교육의 고전이라는 이 책의 잔소리들은 부모가 된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아이들 보다 어른이 바뀌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이들을 훌륭히 키워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일깨워 주었다. 조기교육이 일반화 되버린 지금 무엇보다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는 것만이 부모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었다. 아이들의 작은 머리를 꽉 차게 해줄 좋은 습관과 큰 비전을 갖는 아이들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함께 공부하고, 함께 고민하는 하루하루가 되어야 겠다.

 "난 단지 칼이 완벽에 가까워져 즐겁고 행복하게 인생을 살길 바랐다."(33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