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어가 대세임에 틀림없다. 주변에서 학습지로도 중국어를 시키는 엄마들도 늘고 있고, 화교학교를 보내는 사람들도 보았다. 한자를 만화로 너무 잘 보았기 때문에 이 책을 망설임없이 보게 되었다.

 봉신연의는 고대 중국, 은나라가 주나라로 바뀐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중국의 판타지 고전 소설로 허중림이라는 사람이 1624년에 완성한 소설이다. 은나라의 주왕은 능력은 뛰어났으나 폭정을 일삼았고, 특히 최고 미녀인 달기에게 빠져 방탕한 생활과 잔인한 일들을 서슴지 않아 백성과 충신들의 원망이 자자했고, 결국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면서 은나라 형편은 어려워 지고 점차 기울어 진다. 주왕과 달기의 포악성은 은나라의 지방을 다스리던 제후들 마저 잔혹한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 중 서백후 희창만이 천신마고 끝에 살아남아 훗날 주나라 건국에 큰 도움을 줄 강태공을 만난다. 강태공은 서백후 희창의 아들 무왕을 도와 은나라와 주왕을 공격하겨 무너뜨리고 주나라 건국에 성공한다. 서백후 희창은 훗날 "문왕"으로 불리우고 강태공은 제나라의 제후가 된다.

 

 중국에서는 복잡한 한자를 줄여서 "간체한자(간체자)"로 쓰고 있다. 간단히 줄여 만든 표준문자인데,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한자는 번체 한자라고 부른다.

   

중국어 말풍선을 사용해서, 간단하고 쉬운 중국어 회화를 따라할 수있게 한글발음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성조와 함께 한글발음 표기로 중국어를 읽는 연습을 할 수있게 했다.

중국어의 기본인 성조는 배우면an style="FONT-SIZE: 9pt; FONT-FAMILY: 1031840_9">플래시와 함께 들어야 효과가 있는것 같다. 

봉신연의 4권에 나오는 짧은 회화들이 정리 되어있다.

책의 단어 정리가 페이지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다.

 첨부 되어있는 포스터이다. 영어와 함께 중국어가 표기 되어있고, 쉬운 단어들이 나와있다.

8급 한자들이 적힌 포스터도 같이 들어 있었다. 간체한자가 표시되어 있어서 엄마와 함께 한국에서 쓰는 번체 한자로도 써 보았다.

 올해 1월에 중국에 처음 여행을 갔었다. 간체한자를 모르던 나도 도통 읽지 못할 한자들에 알 수가 없어서 아이와 함게 한자 급수 시험 공부를 하는 중이다.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나면 아마도 중국어바람은 더욱 거세질 듯 하다. 만화와 함께 중국의 역사를 아는것도 좋지만 간단한 회화,단어도 알게 되고, 한자도 알게 되니 일석 삼조가 아닌가 싶었다. 다만, 무협소설인 만큼 좀 잔인한 장면도 거침없이 나와서 좀 놀라긴 했다. 내용의 사실감을 더하기 위함도 좋지만, 섬뜩한 장면은 자제해 줬으면 하는게 엄마의 바램이다.

중국어를 조금 배웠던 아이가 성조를 따라하는게 너무 신기했다. 카페에 들어가면 동영상으로 플래시를 통해 발음을 듣고 따라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 책은 4권째로 천하제일의 요괴 공작왕이 불가의 준제도인과 제자의 인연이 닿아 공선의 본 모습인 공작이 되어버린다. 중간중간 나오는 간단한 중국어 회화가 있어 성조를 모르는 엄마에게 열심히 설명하며 중국어 발음을 하는 아이와 재미있게 만화를 보게 되었다. 공선은 준제도인의 제자가 되어 서쪽으로 떠나고 달기를 잡기 위한 강자아 일행은 다시 모인다.그러나 초요번을 잃어버린 달기는 통천교주에게 혼이나고 태극사신기의 두 번째 조각인 산하사직도를 찾기 위해 조가성으로 향한다. 성주를 꾀여내 궁궐에 입궁한 달기는 조가성주를 무력하게 하고, 보물을 빼앗고, 강황후에게 뒤를 밟히자 사악한 도법으로 강황후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게다가 황후를 두둔하는 양임까지도 눈을 멀게 하여 내쫓고야 만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 그림과 재미있는 그림으로 만화에 푸욱 빠지는 순간순간 짧은 중국어들이 한마디씩 나오게 된다. 마지막에서는 중국어 발음 정리도 해 준다.

"텔레비전이 없다면 어떨까?" 라는 질문으로 아이들과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싱거운 아이들의 대답."컴퓨터 하지요." "텔레비젼이 없던 시대에는 컴퓨터도 없었어. 가전제품 대부분이 없었어." 라고 하자 올해 초등학생이 된 큰아이와 4살짜리 작은애가 눈만 말똥말똥 뜨고서 엄마를 쳐다봅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그 표정에 동화라기보단 우리 아들 또래의 프랑스 친구가 1940년대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박물관에 놀러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1939년 9월부터 1945년 5월 8일까지 2차 세계대전은 계속되었지요.

라고 이야기는 시작합니다.그 시대의 신분증과 전쟁박물관에서만 보던 탱크,전쟁중인 군인들을 아이들은 실제상황이라고 믿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전쟁중에 가족이 헤어지는 것도, 먹을 것이 없는 것도, 그 당시 행해진 가혹행위들도 이제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린듯 합니다. 엄마가 해주는 그 당시 이야기가 못 미더운지 할아버지, 할머니께 (할아버지가 태어났던 시대) 그 당시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조금 미더워 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알렝 모레가 살던 집의 단면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냉장고도 없는 냉동고, 난방을 위한 물통(난방시설 안됨), 요리를 위한 화덕겸 난로, 침대 겸용 소파, 정말 생소한 물건들이지만 그 당시는 이렇게 살았다는것을 잘 보여줍니다.

 집에는 욕실도 없어서 세수나 목욕은 부엌에서 했다지요.

게다가 화장실도 집 안에 있던게 아니라 세 들어 사는 사람들이 함께 쓰는 화장실이 복도 끝에 한 개 있을 뿐이었지요.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 유일한 소식통은 라디오 뿐이어서 온 가족이 함께 라디오로 연속극을 열심히 들었답니다.

  

요즘과는 달리 알렝의 부모님은 수표도 카드도 사용하지 않았어요. 둘다 직장에서 매달 또는 현금으로 봉급을 받았어요. 부모님은 장롱 깊은 속에 상자 하나를 감춰 두고는 그 속에 지폐들을 넣어 두었어요.

 그당시 프랑스 지폐와 동전을 보여줍니다. 생소한 프랑스어 뜻풀이가 함께 곁들어져있어서 프랑스에 대한 공부도 된답니다.

 

찌그러진 양철통에 우유를 받으러 가는 심부름은 알렝의 몫이었지요. 지금처럼 포장해서 파는 우유가 아니지만 금방 짠 우유를 바로 먹을 수 있으니 신선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생활도 보여줍니다. 지금 아이들의 학교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어쩐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렝의 엄마인 뤼시엔느는 우체국에서 전화 교환수로 일했답니다. 그 시절에는 전화가 있는 집이 거의 없어서 전화가 있는 곳은 카페나,병원이고 큰 건물에도 관리실에나 한 대 있는 정도라네요. 그래서 전화교환수가 되려면 법정에서 맹세를 해야했대요. 종종 그 맹세를 어기기도 했다지요.

 그 시대의 영화로 <팡팡 라 튈릴><하얀 꼬리털><열차는 세 번 기적을 울리네><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돌아오지 못하는 강><로마의 휴일><잃어버린 계곡의 인간>등이 있었대요. 우리 아이들은 거의 모르는 것들이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는 내내 엄마역시 모르는 세대이긴 마찬가지여서 당황할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동화책보다 큰 사이즈, 책꽂이에 꽂아도 이 책만 삐죽 튀어나오는게 어쩐지 책의 내용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 소년과 파란 눈을 가진 친구들의 이야기, 우리 아이의 할아버지 세대들도 잘 모르는 이야기들이었지만, 박물관을 좋아하는 아이와 저는 내용도, 그림도 신기할 따름이었답니다. 어쩌면 자연에 거스르지 않던 그 시절에는 밖에서 뛰노는게 전부인 아이들이 건강했을 테지요. 오염된 환경도 아니고, 조금 불편했겠지만, 자연친화적인 삶.

조금이라도 더우면 에어컨을 틀어 프레온가스를 내뿜는 지금의 우리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대야에 잠 못 이루면 또다시 불편함을 이기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편하고,조금이라도 쉽게 가려는 지금의 우리들이 한번 더 생각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감수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뒤 알렝이 할아버지가 되어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답니다. 이제는 손녀의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알렝 할아버지도 손녀를 바라보며 그 옛날 텔레비전이 없어 친구들과 전쟁놀이를 하던게 전부인 그 시절의 친구들을 그리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