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없는 그림책' 에 관한 엄마들의 딜레마

아이에게 글 없는 그림책을 보여주려는 엄마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그림도 재밌고 내용도 좋은데, 글자가 없으니 과연 어떻게 읽어주느냐' 이다. 하지만 고민하지 말자.

글이 없으므로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보는 사람 마음대로' 풀어나가면 된다.

설령 글자를 깨우진 아이라 할지라도 글을 완전히 이해하기 전에는 이미지로 책을 읽으므로

글 없는 그림책을 읽어주는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글 없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아이와 엄마가 그림 속 인물의 역할을 정해 대화하듯 해봐도 되고, 새롭게 이야기를 꾸며도 된다. 이것이 바로 글 없는 그림책의 특별한 묘미이다.

 

 

효과적으로 읽는 노하우

 

1. 한페이지를 오랫동안 본다 글 없는 그림책은 대개 한 페이지 안에 다양한 사람, 동물, 배경이 담겨 있으며, 각각의 주인공은 다른 이야기를 펼친다. 구석구석 보이지 않던 그림도 오래 보면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 할 수 있다. 한 페이지를 그림 감상하듯 찬찬히 보자.

 

2. 한번은 조용히, 한번은 시끄럽게 처음 글 없는 그림책을 볼 때는 우선은 조용히 정독한다.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책 전체의 그림만 훑어야 아이의 상상력이 커진다. 그런 다음 여러가지 이야기를 만들면서 읽는다. 엄마가 생각한 이야기, 아이가 생각한 이야기, 동생이 생각한 이야기를 서로 들려주자.

 

3. 프레임을 만들어 부분부분 따로 본다 그림의 부분을 따로 보면 전체를 보았을 때 보이지 않던 숨겨진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종이 한 장을 준비해 가운데를 네모나게 오려 프레임을 만들자. 프레임을 이용해 그림책의 일부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글 없는 그림책'을 읽는 특별한 노하우. 서로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을 확인한다면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4. 배경음악을 들으며 책보기 글자없는 그림책을 보다 보면 마음 속의 소리가 만들어진다. 숲이라면 숲속에서 들리는 새와 동물의 소리, 뛰어가는 장면이라면 긴박한 음악이 흐를 것만 같다. 그 분위기와 비슷한 음악을 틀어주는 건 어떨까? 새소리가 섞인 음악이나 빠르고 느린 클래색 음악 등 그림에 맞는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본다면 더욱 그 책의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

 

 

또 다른 활용법

 

1. 책에 말풍선 달기  글 없는 그림책에 말 풍선을 달아본다. '뛰어가는 쥐는 지금 무슨얘기를 하고 있을까?' , '으아~빨리 달리자' 라는 말풍선을 달아 이야기를 꾸며본다. 그림 위에 생동감을 더하고 막연한 상상을 글로 표현해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

 

2.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스케치북에 그림을 여러장 그려 '나만의 글 없는 그림책'을 만들어보자. 아이가 그린 그림을 한장 한장 넘기며 이야기를 꾸며본다. 직접 그림책을 만들고 이야기를 짜면서 책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키울 수 있다.

 

3. 카드로 만들어 순서 바꾸기 <눈사람 아저씨>처럼 이야기가 있는 책은 주요 장면을 4~6장 정도 축소 복사 한 다음 바닥에 흩뜨려 놓고 이야기의 순서에 맞게 혹은, 아이가 생각하는 대로 마음껏 순서를 재배열 해보게 한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본다.

 

 

plus info 전무가 추천! 글 없는 그림책

 

눈사람 아저씨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고전이 되어버린 책. 파스텔 톤의 섬세한 그림이 돋보인다 / 레이먼드 브릭스

 

여행그림책 명화 속 장면에 마을 사람들까지 그려져 있다 / 안노 미쯔마사

 

글자 없는 그림 책 2001년 발핸된 책. 20여가지의 짧은 이야기를 작은 그림으로 표현했다 / 신혜원 

 

알과 암탉 검정, 노랑, 빨강 세 가지 빛깔만을 사용했다. 암탉이 알을 품자 병아리가 태어나고 그 병아리가 닭이 되는 과정을 생생한 클로즈업 기법으로 그려냈다 / 옐라 마리

 

이상한 화요일 1991년 칼데코 상 수상작. 글자없는 그림책의 장점을 한껏 살린 책으로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  데이비드 위즈너

 

구름공항 구름을 이처럼 잘 형상화한 책으 또 있을까? 작가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  데이비드 위즈너

 

사과와 나비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룬 독창적인 그림책. 사과 속에서 나온 애벌래의 일생을 그렸다 / 옐라 마리

 

빨간 풍선의 모험 단순한 그림에 빨간 풍선을 강조한 그림체가 돋보인다. 풍선은 사과가 되었다 나비, 꽃이 된다 / 옐라 마리

 

나무 계절 따라  변하는 나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절제된 색채의 사용이 더욱 돋보인다 / 옐라 마리

 

꿈꾸는 소년의 짧고도 긴 여행 정적이며 기발한 상징이 가득하다. 한 소년의 인생을 기차 여행에 빗대어 시적으로 표현 / 기 빌루

 

이상한 자연사박물관 박물관에서 신비로운 일을 체험해 보자. 그림책와 색감이 환상적이다 / 에릭 로만

 

자유 낙하 병풍처럼 연결되는 그림으로 이야기의 연속성을 재미나게 표현했다. 한 소년의 꿈을 소재로 한 그림책 / 데이비드 위즈너

 

출처: 베스트베이비

 

학창시절 역사라고는 국사시간에 달달 외워야 했던 그 지식이 전부였다. 대장금,주몽때문에 역사에 대한 관심이 범 국민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요사이 영정조시대를 다루는 사극들이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었다. 나도 한국인이지만, 무슨 유행처럼 퍼져가는 하나의 장르에 대한 맹추종은 신기하지만 재미있다. 대왕세종때문에 세종대왕에 대한 고찰을 다시하게 되고,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그 얘기만 하게 된다.

 어느 광고 문구가 떠오른다. "차는 모른다. 그러나 운전은 한다." 보통의 여성운전자들은 대부분 그럴것이다. 나 역시 차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운전은 하는 것 처럼 올바른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사극은 열심히 본다. 그리고 그게 사실인양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의 입장에선 우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위험해 보일수 있다. 보여지는 것만으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보여지는게 전부인양,사실인양 받아들이는 것을 볼때 위태롭게 느껴질 수있다. 조선비화를 쓴 저자도 사극을 사기극이라 하면서 옥의 티처럼 사극에서 잘못된 부분들을 꼬집어 내고 있다.

 사극에서 시대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오류로 '촛불'을 말하고 있다. 조명탓도 있겠지만, TV에서 보여지는 장면을 보면 촛불 하나에 온방이 환해지고, 무슨 형광등마냥 느껴지기까지 하다. 그런데, 촛불은 극히 소량으로 생산되는 사치품이어서 일반 서민들은 감히 엄두도 못내었을 정도라 하니 일반 사극에서 보여지는 서민들의 집에서 쉽게 촛불을 밝히고, 글을 읽고 하는 장면들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있다. 그리고 양초가 보급되었다 하더라도 비싼 가격 때문에 그리 많이 사용하지는 못했다. 서민들은 조도가 떨어지고 그을음도 많은 저질의 기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크게 세 부분-사건비화,인물비화,세태비화로 나뉘어 비화를 다루고 있다. 사건비화에서는 세종시대 삼국 사당의 건립과 사대주의를 꼬집고, 경종 살해의 논란과 당파 싸움의 뒷얘기들, 정조가 감싼 살인범들, 운하의 필요성과 태종의 선택,남용된 신문고와 격쟁, 조선 시대의 살인 사건과 마녀사냥,나라를 뒤엎으려던 역모의 실체들을 밝힌다.

 성군으로 추앙을 받는 세종도 자신의 뜻을 펼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훈민정음을 발표하기전 3년의 유예기간을 두었고, 비밀리에 한글을 창제했다는 사실은 이제는 누구나가 다 알지만, 그 이전에 예조에 명해서 삼국 시조의 사당을 세우도록 했는데, 당시 예조판서였던 신상이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다. 고구려의 도읍은 알 수없다 말하고 백제의 도읍을 전주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더군다나 조선에서 가장 머리가 좋았다는 한명회도 고구려와 백제를 폄훼했다. 지역감정 운운하는 지금의 현실이 그때부터 시작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씁쓸했다.

인물비화도 그렇지만, 세태비화를 살펴보면 더 가관이다. 동방예의지국이라 알려졌지만, 동방간음지국이었을만큼 상식을 벗어난 왕족들의 간음기록이며, 지금같은 병역비리나 학력을 위조한 양반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었다니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없다.  조선왕조실록이 공개가 되어 저자가 부분부분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할 때에 신하들은 사대주의에 빠져 중국의 눈치만을 보고 있었다는 사실부터가 거슬렸다. 지금에 와서 드러나긴 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은 얼마나 많을까. 영화도,드라마도 사극열풍이다. 독자가 원해서,시대가 원해서이기도 하지만, 의상,소품들을 꼼꼼히 고증해가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겠지만, 가끔씩 발견되는 옥의 티는 함께 보는 아이들에게 혹은 나같은 독자에게 있는 그대로 믿게 하는 역사왜곡의 현실이기도 하다.

아마도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뒤에는 예전에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수면위로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작은 것 하나라도 바르게 알고, 또 바로잡으려는 노력들로 인해 더이상 역사가 누구를 위해 왜곡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심판을 받을것은 받고, 후대에 기억되고, 기념될만한일들은 인정받는 바른 역사를 알고 싶다. 누구나 알 권리가 있는것처럼 우리는 바른 역사를 알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아이들과 교육방송에서 하는 "빨간 머리 앤"을 다시 보고 있다. 내가 어릴적에 봤던 같은 만화를 재방송하는데. 감회가 남다르기도 하지만, 스테이시 선생님이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맞는 맞춤식 교육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이끌어 줄 수있는 스승을 만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숨겨진 무한한 가능성을 표면위로 끌어줄 수있는 사람, 부모에게 통찰력이라도 있어서 내 아이가 어떤 길로 나가야 할지 아는것 만큼 큰 소득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긍정의 힘>,<잘되는 나>를 읽으면서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히 만나게 된 아이들을 위한 이 책에서 오히려 엄마인 내가 더 힘을 얻는것 같다.  어린이를 위한 <잘되는 나>에는 잘되는 마음가짐,잘되는 생각과 말, 잘되는 관계, 잘되는 습관, 잘되는 태도, 잘되는 결단, 잘되는 실천으로 나뉘어 일곱가지 에피소드가 나온다. 별볼일 없는 민기, 단춧구멍같은 작은 눈을 가진 은재, 동명이인으로 한반에 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너무도 다른 남현이,대충대충 영한이,소신껏 그림을 그려서 동상을 받았지만 금상보다 빛나는 상이라 자부하는 지혜, 매사 심한 간섭하는 언니가 미운 유미, 나보다 더 늦게 시작했지만 열심히 치는 지수가 얄미운 연희같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쩌면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어른도 그렇지만,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댓가는 바라는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일테니까.

 매일매일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달고 산다. 하지만, 그것은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께,친구들에게 꾸지람을 듣거나,놀림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지만, 막상 잔소리가 시작되면 짜증이나 넋두리로 변해갈때가 많은듯하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잔소리는 그저 " 또 시작이네."라는 말로 들리기 일쑤인것 같다. 내 아이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말들이 어느샌가 아이들에게는 울림없는 메아리정도로만 되버린다면 아이들과 의사소통하기가 더 힘들듯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씌여진 이 책에는 응원의 메세지들이 쉴새없이 나온다. 에피소드 한편이 끝나고 만화한편씩이 제공되는데, 어려움을 이겨낸 위대한 사람들의 일화가 나온다. 열마디의 잔소리보다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게 아이들에겐 더욱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적 소아마비를 앓아서 걸을 수도 없었던 '월마'가 육상선수가 되어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기까지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엄마와 함께 했던 숱한 노력의 순간들이 없었다면 1960년 제 17회 로마 올림픽에서 올림픽 3관왕이 될 수없었을 것이다.

 아이들의 행동을 바꿀수있도록 돕는 실천 매뉴얼이 나온다. 성공하는 사람에겐 잘되는 습관이 있다는 말처럼 하나하나 실천하다보면 언젠가는 괜찮은 아이로 인정을 받게 되고, 인정받은 시간들이 모여 정말 괜찮은 멋진 인물이 될거라는 상상을 해 본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의 아이들에게 작은것 하나때문에 상처받고, 실수하고, 실패했다고 좌절해 버리지 않도록 오늘도 용기를 북돋아줘야겠다.

 무언의 암시로 "잘될거야"라는 메세지 하나만 머리속에 심어준다면 학교 가기 싫은날이나, 뭔가를 하기 싫을때도 한번더 힘을 낼수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이에게 희망의 메세지 한줄만이라도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