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파크도서 북&
[북&다이어리] 북앤 기자단 7기가 말하는 ‘내 인생 최고의 책’ 북앤 운영자인 필자는 1년에 두 번, 공식적인 만남과 이별을 경험한다. 매년 1월과 7월 북앤에서는 웹진을 이끌어갈 기자단을 선발, 첫 만남이 시작된다. 북앤 기자단은 ‘작가와 초콜릿’ 등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행사를 취재해 ‘현장스케치’ 기사를 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기자단에게 다양한 글을 요구하고 때론 빠른 마감을 종용한다. 북앤 기자단은 한 달에 한 번씩은 만나서 가벼운 식사를 하거나, 술 한 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그렇게 2번의 계절이 바뀌면 필자는 기자단과의 공식적 이별을 고해야 한다. 한 해에 2번, 뻔히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설레는 첫 만남과 아쉬운 마지막 이별의 감정은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다. 감정이란 것에는 쉽게 굳은 살이 박히지 않는 모양이다.
1월 1일부터 시작된 북앤 기자단 7기 활동은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지난 6개월 동안 7기 기자단은 다양한 기사로 북앤과 독자들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영화로 제작되면 다시 한 번 인기를 끌었던 <은교>의 박범신 작가, 유기견 사랑을 책으로 표현한 가수 이효리 등 다양한 저자들과 만남을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내 인생 최고의 책’을 소개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그 역할을 8기에게 넘겨주고 있다. 과연 그들이 꼽은 최고의 책은 무엇이며, 6개월간의 활동에 대한 느낌은 어떠했는지 귀 기울여보자. 마지막으로 항상 좋은 기사를 소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7기 기자단에게, 1년에 2번 주어지는 이 공간을 빌어 사적인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가시고백 ㅣ 김려령
 내가 선택한 책은 김려령의 가시고기이다. “믿어주고 들어주고, 받아 주어라, 내 심장 속에 박힌 가시고백, 이제는 뽑아내야 할 때” 라는 구절을 읽으며 이 책을 선정했을 때, 나는 이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 상처가 우리의 몸 어딘가에 박혀 가슴을 흔들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표현할 수 없다. 왜냐면 우리는 사방이 막힌 공간에 살고 있으므로.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삶이 하나의 삶이 아닌 함께 하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의 인생이 나 하나만의 삶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삶인 것처럼, 우리의 바람도 이러한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다면 희망차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 쓰는 즐거움, 조금 더 가지고 갔으면”
북앤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나는 정말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자신의 분야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삶이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개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는 삶의 위로를 전하면서 나도 모르게 흘렸던 희망의 눈물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혹 작은 후회가 있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했다는 후회일 테지만, 나에게 이번 활동은 그 무엇보다도 내 인생의 자랑거리가 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북앤을 통해 인생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으면 한다.
기자단 7기 강창성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ㅣ 윤수정
 흔히들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그 방법은 잘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고민 했다. 그리고 그 답을 이 책을 통해서 찾았다. 소설 이외의 장르를 읽지 않는 나에게 소설 말고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을 오랜만에 기억나게 해준 책.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 되어야지?’ 라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내게 답을 준 책. 이 책에서는 크리에이티브 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길을 알려준다. 나는 아직 그 연습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해서 연습한다. 아마 충분한 연습이 될 때까지 이 책을 계속 해서 읽을 것이다. 처음 시작은 누구나 어렵고, 꾸준히 하는 것은 더 어렵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책의 저자는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꽃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그렇게 자신만을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
“6개월은 결코 길지 않다”
처음 시작 할 때는 6개월은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 시간이 결코 길기만은 한 시간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후회가 남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라는 걸 잘 안다. 그래서 나는 후회하지 않고, 좋은 사람, 좋은 책, 좋은 경험을 남긴 기자단 활동을 좋게 기억할 것이다.
기자단 7기 김미정 
노동의 배신 ㅣ 바버라 에런라이크
 워킹 푸어(Working Poor).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기자 데이비드 플러(Shipler)는 "워킹푸어는 빈곤과 안락한 삶의 경계선에 놓인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이들에게는 일자리가 있어 얼핏 보기엔 건실한 중산층 같지만, 고용도 불안하고 저축도 없어 실직하거나 병이 나면 곧바로 빈곤층으로 추락한다. 이런 워킹 푸어의 삶을 사회운동가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직접 체험하고 쓴 책이 바로 이 <노동의 배신>이다. 저자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식당 웨이트리스, 호텔 객실 청소부, 가정집 청소부, 요양원 보조원, 월마트 매장 직원 등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갔다. 목표는 ’직접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집에서 사람답게 살기’이지만 간단한 이 목표는 무참히 실패한다. 저자는 이 실패를 바탕으로, 불평등한 사회와 저임금 노동자들을 옥죄는 생활의 굴레를 날카롭게 고발한다. 사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그냥 읽고 보자!"
책은 어렵다.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책’을 선택하고 읽고 기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책을 어렵게 생각하고 아예 손도 대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도 읽기 어려운 책은 싫다. <자본론>이니 <생명공학의 윤리>니 하는 책들은 눈길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누가 추천하면 한 번쯤 펼쳐보긴 한다. 혹시 재미있는 책일 수도 있으니까. 책이 어렵다고 피하는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어떤 책에 대해 편견을 갖지 말고 일단 한 번 읽고 보길 바란다.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것처럼 책도 읽어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일단 "그냥 읽고 보자!"
기자단 7기 김혜수 
연금술사 ㅣ 파울로 코엘료
 중요한 시험을 앞두었던 한 달 동안 독서실 책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던 책이었다. 공부하면서 힘들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가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으며 마치 주인공 산티아고의 여정에 동행하는 사람이 된 것마냥 무언가에 공감하고 위로 받으며 목표를 상기시켰다. 산티아고가 그토록 가고자했던 피라미드에 도착하여 울음을 터뜨리는 부분에서는 언젠가 내가 찾게 될 피라미드를 갈망하기도 했다. 누구나 자신이 가진 목표가 있을 것이다. 그게 단기전이 되든 장기전이 되든, 또한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마음을 다해 나아가는 여정을 가져보는 것 그 자체가 값지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 나오는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라는 말을 명심하고
모두들 자신에게 닥치는 시험에서 포기하지 말고 통과하기를. 무엇보다, 모든 사람들에게 그토록 간절히 이루고픈 ’꿈’이 있길 바란다.
“힘들었던 시기에 내게 찾아온 행운”
기자단을 시작할 무렵이 나에겐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겨울을 맞이하고 있던 때였다. 그리고 내 짧은 인생의 가장 고민이 많던 시기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손에 닿은 것이 책이었고 발길이 움직인 곳이 누군가의 강연장이었다. 하지만 힘들게만 느껴지던 그날의 시간들이, 지나고 보면 내게 크나큰 선물이 되어 있다. 북앤기자단과의 만남은 그 선물 중 하나다. 더 많은 책과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시간들, 하나만 알던 좁은 시야를 둘로 셋으로 열어나갈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다.
항상 그렇듯 무언가를 가졌을 때는 그 소중함을 잘 모르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활동이 끝나니 뒤늦게 느껴지는 소중함에 아쉬운 맘이 크다.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기자단 7기 송현경 
라이팅 클럽 ㅣ 강영숙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그 욕구는 다양한 형태로 세상을 향해 표출된다. 때론 그림으로, 때론 음악과 노래로, 때론 몸짓으로. 걔 중에서도 ‘글’은 가장 쉬운 동시에 가장 어려운 표현 방법이다. 펜을 쥘 수 있는 어느 누구에게나 개방된 영역이지만 정도(正道)가 없기에 자신이 아닌 어느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글을 통해서 세상을 만들고 존재하고자 했던 한 모녀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J칙령을 섭렵하고, 중노동을 하고, 연애를 하고 외국으로 나가는 영인의 모든 행위는 글쓰기에 귀결된다. 영인의 어머니인 김작가도 다르지 않다. 둘 모두 한 평생 작가지망생이다. 그리고 김작가의 계동 글짓기 교실은 작가이자 동시에 독자가 되어 이야기를 만들고 맛보고 나누고 싶어하는 또 다른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주제도 맥락도 없고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는 허섭쓰레기 같은 글 속에 삶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고자 모인 이들, 그리고 영인과 김작가 모녀를 통해서 우리는 글쓰기가 수단이 아닌 목적이자 삶 그 자체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만의 ‘라이팅 클럽’을 찾아 헤맬지도 모르겠다. 나와 마찬가지로.
“책과 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6개월”
처음 기자단 지원 포부에서 늘 종이의 질감과 내음을 느끼며 살길 꿈꾼다고 말한 게 기억이 난다. 마음만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그 골인지점을 향해 열심히 달렸는가 하고 묻는다면 절로 고개가 수그러든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 말자는 게 모토임에도 자꾸만 아쉬움이 드는 걸 보면 그만큼 기자단으로서의 활동이 나에게 무척이나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책과 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반 년, 그 중에서도 특히 평소에 글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던 작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귀로 듣고 곱씹을 수 있었던 시간이 행복했다. 함께 했던 소중한 분들과 북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북앤이란 장(場)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세상을 좀 더 값지게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
기자단 7기 이수인 
지식인의 서재 ㅣ 한정원
 “그대, 책 읽는 행복을 아는가?” 여기 나오는 많은 지식인들의 독서 방법은 다양하다. 소리 내어 천천히 읽으시는 분, 밑줄 긋고 메모하며 읽으시는 분 등. 독서방법은 다르지만 이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바로 ’책을 좋아한다.’는 것. 이들 중 아무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읽는 사람은 없다. 의무감에 읽는 책이라면 재미있지도 않고 재미있지 않으니 많이 읽을 수도 없다. 처음에는 나도 의무감에 읽었다. 그냥 막연히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는 말에 보이는 대로 읽어 내려갔다. 어려운 책을 머리 싸매며 끝까지 읽다가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삶에 크고 작은 변화를 겪기도 했고, 가슴이 벅차올라 엉엉 울어도 보고, 혼자 실실 웃어도 보고.. 그러면서 나는 어느새 ‘책’ 그 자체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책 속을 뒹굴면서 장난꾸러기처럼 까르르 웃으면서 이 책, 저 책 훑어보고 그러다가 잠들고 일어나서 또 뒹굴며 책을 봤다는 김용택 시인의 모습이 나는 그 어떤 사람보다 훨씬 더 행복해 보였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 뿐”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간은 느리게 가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법이다. 그래서 기자단으로 활동했던 지난 6개월은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그저 책이 좋아서 기자단 활동을 시작한 나에게 작가들의 만남을 다니며 기사를 쓰는 일은 책을 통한 또 다른 신선한 재미였다. 처음 내 이름이 달린 기사가 올라온 것을 보고 느꼈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해서 사실 이제 기자단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대학교 4학년을 이것, 저것 바쁘게 지내며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행복했다. 좋은 책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니 나에겐 너무나 과분한 선물이었다. 아쉽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비록 활동기간은 끝이지만, 북앤을 통해 알게 된 7기 기자단 분들과의 인연, 북앤 운영자님과의 인연, 아직도 내 손을 거치지 못한 수많은 책들과의 만남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이제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기자단 7기 이수진 
밤은 책이다 ㅣ 이동진
 북앤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유명한 라디오DJ이자 영화평론가인 이동진 작가의 <밤은 책이다> 출판 기념 낭독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쉼 없이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달려가기만 하는 생활에 한껏 지쳐있던 나였다. 거센 눈발이 온 세상을 뒤덮던 그 날, 바깥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동굴 안에서 작은 촛불을 켠 듯, 작가의 포근한 목소리는 내 마음을 어루만졌다. “우리가 역도를 보며 감동하는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강해 보이는 역사(力士)의 강인함이 아니라 그런 강한 이조차도 한계 앞에서 부들부들 떠는 나약함 때문인 듯 합니다. 한계선 근처에서 스스로 연약함을 고스란히 들어내면서도 끝끝내 버텨내려고 할 때 비로소 인간은 숭고해질 수 있습니다. 패배가 예감 된다고 해도, 일시적인 성공에 지나지 않더라고 해도.”, 우리는 언제부턴가 열정, 꿈, 희망, 성공과 같은 단어들에 초조해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늪에서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나를 발견하기에, 오늘 밤도 <밤은 책이다>와 함께 시간과 연민, 사랑에 또 한 번 내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본다.
“만 잔의 술을 마시고, 만권의 책을 읽고, 만 명의 사람을 만나라”
6기 북앤 기자단의 후기를 읽으면서 “우와, 나도 이거 해보고 싶다”하고 설레던 마음을 잊을 수 없다. 시험기간, 그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이에 지원기사를 모집마감 직전까지 완성하느라 눈물을 흘리며 노트북을 두드리던 그 날이 어제만 같다. 어느 새 반 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나는 7기 북앤 기자단으로서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 ‘만 잔의 술을 마시고,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명의 사람을 만나라’라는 말을 바라보며 이 활동을 시작한 만큼, 정말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일을 겪었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으며 많은 생각을 했고, 또 많은 것을 얻었다. 스스로 이런 기회를 만들어 내고 또 해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한 동시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운영자님과 우리 7기 기자단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북앤을 통해 마주했던 다양한 종류의 설렘, 지금의 이 소중한 인연, 잊지 않고 살아가자고 다짐하며 또 다른 곳으로 나는 발걸음을 옮겨본다.
기자단 7기 이현경 
침묵의 봄 ㅣ 레이첼 카슨
 1960년대, 무수히 많은 책이 출판되고 나왔지만 그 중 책 한 권이 전 세계를 흔들어 놓았다. 농약의 위험성을 새롭게 재조명하고, 나아가 환경오염의 개념을 확장시킨 레이첼 카슨. 그녀는 <침묵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황폐화된 봄을 적나라하게 표현 해 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나를 변화시켰다. 무슨 전공으로 나아가야 할지, 무슨 꿈을 꾸어야 할지 등 생각 구조를 바꾸게 한 책이다. ‘환경’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며, 환경오염이 얼마나 인간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는 지 확실히 깨닫게 하는 책이다.
“대학생에겐 보물 같은 기회”
보물 : 썩 드물고 귀한 가치가 있는 보배로운 물건(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정말 좋은 기회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많은 이들은 자기 주위 있는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현장스케치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와는 다른 인생 이야기, 세상 이야기 등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저자를 비롯해, 북앤기자단 7기분들과 운영자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8기 분들에게 바통을 넘긴다. 12월까지 부지런히 달려주어 이 좋은 공간을 꾸몄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자단 7기 임성준 
울지 않는 늑대 ㅣ팔리 모왓
 “늑대 같은 남자” 흔히들 우리는 이 말에 부정적인 느낌을 받을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아기돼지와 삼형제> 등 여러 우화나 동화 속에서 늑대는 “악”의 역할을 도맡아 왔었다. 이성적인 판단보단 본능에 충실한 이미지로 그려진 늑대. 하지만 늑대의 실제 모습을 살펴본다면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것이다. <울지 않는 늑대>에서 주인공이 본 늑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나타낸다.
우리의 인식 속에 늑대 같은 남자라 하면 흔히들 나쁜 남자에 가까울 것 같다. 하지만 살펴보면 늑대는 평생 한 암컷만을 사랑하고, 자신의 암컷과 새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며, 제일 약한 상대가 아닌 제일 강한 상대를 선택해 사냥을 하고, 독립 후에 종종 자신의 낳아 길러준 부모를 찾아와 인사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오히려 더욱 “늑대 같은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주변이 아닌 중심에서”
항상 책을 읽으면서 일방적으로 독자의 생각이나 메시지를 받기만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6개월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 동안 기자단을 하면서 책의 저자와 작가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궁금해왔던 점을 이야기를 나누어 가며 소통하며,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시간들이었다. 책의 주변에 겉도는 것이 아니라 책을 중심으로 독자와 저자가 다가갈 수 있는 기자단 생활이었다. 끝으로 항상 자신이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자신을 중심으로 이끌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이들이라면. 6개월 동안 서로가 바빠 많이 모이지는 못하였지만, 기자단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서로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신 7기 기자단 동기들과 인터파크도서에 감사드립니다.
기자단 7기 정회준 
코스모스 ㅣ 칼 세이건
 한낱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에 불과했었다. 수능을 고작 백일하고 며칠 앞둔 시점에서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나에게 좁아터진 책상 위가 아닌, 압도적이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책상 위에 EBS 교재들과 함께 어지러이 놓여있던 터라 어찌 보면 베개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검은 책이 보여준 꿈은 달콤한 낮잠이 안겨주는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꿈이었다. 글쓴이의 떨림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거대한 서사시와도 같은 이 우주의 이야기는 온 몸에 전율을 가득 흐르게 만들었다. 우리의 몸, 세포 하나, 분자, 원자, 소립자 한 알 까지도 이 막대한 우주의 한 부분이라는, 아니, 그 자체가 하나의 우주라는 그의 “인간이 이제껏 이룩해놓은 과학과 종교를 통틀어서 가장 멋진 아이디어”를 본 순간 잠시 숨이 멎었었다. 아, 그는 얼마나 이 세상을 장엄하고 거룩하게 살아가는가! 우리가 이 지겨운 쳇바퀴를 돌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주란 얼마나 신비로운가, 하는 생각에!
“다독(多讀)을 넘어서”
처음엔 그런 생각을 했었다. 아, 기자단 합격이라니. 올해 상반기엔 적어도 책은 많이 읽고 살겠구나. 그런 생각과 행복이었다. 6개월이 지난 이제야 돌아보니 이 활동이 나에게 이뤄준 것은 단지 ‘다독’뿐만이 아니었다. 세상엔 너무나 아름답고 깊은 내면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런 기회가 나에게 다가와 주었다는 사실에 큰 감사를 느낀다. 계속해서 더 좋은 책과 멋진 사람들을, 북앤이라는 이 익숙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기를.
기자단 7기 홍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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