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2년이 읽기에 쉽지는 않은데 내용이 다양하고 자세하내요

이 책은 서울의 유명 맛집을 양식, 한식 등 종류별로 구분하여 소개한 책이다. 각각의 맛집에 대해 유명하거나 특별한 이유, 주 메뉴와 주방장 소개뿐 아니라 영업시간, 위치, 대략적인 가격 등 기본정보에도 충실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 자체가 아담한 크기에 예쁘게 만들어 졌다.

책은 양식으로부터 시작한다. 주로 스테이크를 많이 다루고 있고 호텔 레스토랑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것만 보고 너무 고가에 치우친 내용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곧이어 한식편을 보면 비싼 음식도 있지만 서민에게 어울리는 음식들도 많이 나온다. 또 일식, 중식, 디저트 등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여기의 내용중 가장 친근한 분야는 한식이다. 이미 가본 곳도 여러군데가 있고 또 대부분이 들어서 알고 있던 식당들이다. 하지만 다른 분야는 처음 들어보는 곳이나 아니면 어떤 소개책자에서 한두번 보던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알고 나면 달라보이기 마련이어선지 식당의 소개와 함께 주방장의 화려한 수상경력 등이 소개되다 보니 갑자기 가보고 싶고 참 맛잇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지간한 식도락가가 아니고선 이걸 다 섭렵하기는 어려울듯 하고 일단은 생활권에 가까운 곳부터 천천히 가보고 특정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때 가까운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보다 보니 많은 맛집들이 특정 지역에 모여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서민적인 한식은 강북에 좀 있지만 다른 음식들은 주로 강남이나 홍대 근처 등에 많다. 역시 새로운 것과 비싼것들이 위치하기 좋은 장소들이다. 하지만 몇몇 음식들은 세계적인 요리사들이 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특이한 음식들이라 가까운 서울내에서 맛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생각한다.

가격대는 다양하다. 인당 만원 정도부터 인당 3만원 이상이라고 표기되어 도대체 얼마를 예상해야 할지 모를 곳까지 있다. 하지만 복잡하고 뭘 먹었는지 모를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해산물 뷔페들도 그 정도 가격은 든다는 생각을 하면 여기에 나온 맛집들이 가치있게 느껴진다. 물론 만족도는 직접 맛을 보고 입에 맞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나도 이제 40대의 초입에 들어섰다. 작년까지는 만으로 따지면 아직 30대라며 위안을 하기도 했지만 이젠 만으로도 어쩔 수 없는 40대다. 하긴 한 두 해 차이가 뭐 그리 대수겠냐만

이 책은 인생의 중간쯤에 와있는 40대를 대상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한다.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에 많이 공감한다. 특별한 무리수 없이 이때쯤에 느끼는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잇기 때문인 듯하다. 이안에서 인용하는 책들 중 몇몇은 이미 읽은 것들이다. 읽어본 책들을 확인하다보니 내 독서가 한쪽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자기개발서나 경제관련 쪽은 많이 보았지만 감성적인 내용이나 수필류의 책은 별로 본게 없다.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책을 위주로 읽다보니 그렇게 된 모양이다.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보다 긴 안목을 위해서는 이제 성찰이 필요한 책들을 손에 잡을 때라는 반성을 한다.

이 책의 흐름은 40대의 고민과 감성, 그리고 장래계획으로 이어진다. 결론은 무언가 꿈을 갖고 지금부터라도 꿈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자라고 생각한다. 왜 사는지 무엇을 했으면 싶은지 모르는 지금의 삶은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어려움에 부딧힐 것이고 그때 가서 답을 찾으려하면 너무 늦고 많다. 지금 현재에서 다른 사람의 눈과 기준으로 보는 성공에 더 이상 연연하며 타인의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 가슴 뛰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쉽사리 가슴 뛰는 일은 찾아지지 않는다. 어릴 때는 꿈이 있었지만 지금 보면 그 꿈도 답은 아니다. 결국 자기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하는데 어느 정도 세상을 아는 나이에는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들 중년이면 불륜에 빠지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쉽게 세상사는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주니 말이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삶을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또 미생고를 해결하고 그 이상을 생각할 여유가 얼마나 어려운 건지, 두가지를 병행한다는건 또 얼마나 더 어려운지 생각할수록 답답하다.

40이 되면 과거에 대해서는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을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복기를 하듯이 대충은 알게 된다. 하지만 과거에 매달려 뒤를 돌아보면서 살수는 없다. 그렇다고 앞만 바라보며 항상 도전하다가 인생이 마무리 되는 것도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기승전결이 있는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지리산인가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의 얘기가 방송에 나왔었다. 보다보니 나이는 많이 됐는데 홀몸이다. 홀몸일 때는 뭐든지 가능하다. 남의 시선을 벗어나기도 쉽다. 하지만 책에서도 나와 있듯이 가족이 있고 책임져야할 자녀가 있을 경우 현대 한국사회에서 40대 남자의 선택의 폭은 무척 작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