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확인해봤다.

1. 기업이나 사업 따위를 관리하고 운영함
2. 기초를 닦고 계획을 세워 어떤 일을 해 나감.
3. 계획을 세워 집을 지음.

(네이버 국어사전 참고)

 

경영이라 해서 회사의 경영과 같은 큰 일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크게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에서 부터 작은 일을 계획하고 도모하는 것 까지 경영의 범주에 속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사상이 집약된 결과물을 최선의 노력으로 만들고, 대중의 선택이 어찌될진 모르지만(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는 시대적 상황과 경제지표를 면밀히 고려하겠지만) 미래의 결과에 희망을 품으며 직면하는 것. 경영도 책의 제목처럼 '모험'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이다.

 

<경영의 모험>은 금융 부문 저널리스트인 존 브룩스에 의해 1969년에 출간되었다. 1960년대에 발생했던 경제분야의 중요한 사건들을 저널리스트의 관점에서 날카롭고 세밀하게 분석한다. 이 책은 존 브룩스가 쓴 글 중에서 뛰어난 글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한 것으로 12편의 사건들이 각자 조금씩 다른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대략적으로 구분하자면 기업의 새로운 도전과 도약, 조직의 운영, 증권시장과 주식관련, 소득세와 환률 등 기업 경제의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어 다소 어렵지는 않을까란 선입견을 가지기도 했다.

 

책의 첫부분을 장식하는 추천사를 보면 유명한 언론매체, 기업의 CEO,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의 칭찬 일색이다. 특히 이 책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에 관련된 이야기 때문인데, 워렌 버핏이 빌게이츠에게 이 책을 빌려 주었고, 빌게이츠는 70년대에 절판된 이 책을 재출간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각 분야의 최고 자리에 있는 두 사람이 극찬하고, 최고의 경영서로 꼽은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많이 컸다.

 

에드셀의 운명 - 완벽한 시스템, 준비된 실패
1957년 9월 포드사의 에드셀(EDSEL)이라는 신차가 출시된다. 디자인 개발, 홍보, 생산을 위한 설비변경, 영업조직구축 등 에드셀 출시를 위한 투자금은 엄청났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판매를 보였고, 결국 출시 2년 2개월만인 1959년 11월 생산이 중단되었다. 실패의 원인으로는 에드셀이라는 이름을 잘못 정한 것, 차 디자인, 출시된 제품들의 불완전성 등 몇가지가 거론되었지만 가장 설득력있어 보이는 원인은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는 것이다. 에드셀에 대한 개발, 연구가 시작되었던 1955년의 경제상황과 출시 당시인 1957년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던 것이다. 1957년 7월의 주식 시장 폭락을 시작으로 시장 경기는 악화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중간 가격대의 에드셀의 판매가 어려웠을꺼라는 것은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이렇게 엄청난 투자와 기대로 시작되었던 에드셀 프로젝트는 회사에 크나큰 실패를 안겨주며 역사의 한켠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 기업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빌 게이츠가 존 브룩스의 글 중 '저널리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만하다고 평가했다는 글이다. 여기에선 복사기의 탄생과정이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문서 복사 기술인 제로그래피 방식의 사무용 복사기를 처음 출시했던 1959년부터 매출이 계속 증가해 1966년에는 <포춘>의 연매출 순위 63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제록스의 성장과 더불어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에겐 '제록스 백만장자'라는 타이틀을 선물로 안긴다. '바텔의 연구자들은 과학 이론의 뒷받침 없이 직감에 의존해 황에 셀레늄을 소량 섞어서 시험을 해보았다.(본문 중)' 이라는 부분에서 좀 놀라웠다. 황으로만 코팅된 광전도성 표면에 셀레늄을 첨가해보다가 성능이 좋아지니 점점 더 비율을 높이다 결국은 셀레늄만으로 이루어진 표면만이 여러번의 복사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은 직관이라 볼 수도 있지만 운이 따랐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심지어 제로그래피에 셀레늄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었다니. 제록스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행운이 따랐던 것은 훌륭한 기업인 정신 탓이었을까? 로체스터 대학교에 엄청난 돈을 댓가없이 기부하는 등의 비영리 활동은 제록스 기업정신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의 조직으로서 우리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그 공격은 단지 우리가 강조하려는 사실에 관심만 더 끌려 할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실이란 바로 세계의 협력이야말로 우리의 사업이라는 것이지요. 협력이 없다면 세계도 없을 것이고, 따라서 사업도 없을 테니까요. 그 텔레비젼 시리즈를 계속 밀고 나간 데에서는 건전한 사업 정책을 따랐다고 믿습니다. (중략)

회사가 지금 기울이고 있고 그리고 심지어 미래에도 기울일 주요 노력 중 하나는 지금까지 제록스가 그렇게 한다고 알려져 온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략)

그것은 영원히 계속되는 싸움이고, 그 싸움에서 우리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어요. (본문 중)

 

경제, 경영분야에 워낙 문외한이라 처음엔 이 책을 읽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다. 세부적인 경제 용어들이 사실 쉬운 부분은 아니였지만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중요시한 이야기 전개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왔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기업의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부분까지 취재를 통해 전체의 퍼즐을 맞추듯이 에피소드를 꼼꼼하게 그려낸 것이 놀라웠다. 기업의 경영이라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부분이지만 계획하고 실행하는 구체적인 전개에서 '무엇을'의 차이일뿐 우리는 유사한 일들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 같은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에 따라 결과도 과정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실패와 성공 두가지 모두를 통해 책을 읽는 사람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한다. 비록 46년 전의 일들이지만 현대의 인간사와 크게 다르지 않는 경영의 고전을 통해 지혜를 채워보는 시간이었다.

청년 취업률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의 스펙은 갈수록 훌륭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대학입시보다 더 큰 문제인 취업을 못하는 청년이 늘어가는 사회적 문제는 다양한 신조어까지 양산한다.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 삼포(3가지 포기, 연애/결혼/출산), 장미족(장기간 미취업 졸업생), 청년실신(등록금, 대출 등으로 신용불량자로 전락) 등 몇가지 용어만 보아도 몹시 걱정스러운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말들이다. 대체 무엇이 이 땅의 젊은이들을 벼랑끝으로 몰고 갔을까. 경기 침체로 인해 고용감소가 원인이라고 항상 거론되지만 과연 그것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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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로버트 스티븐 캐플런은 골드만삭스 투자은행에서 부회장까지 승진했고,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로 임용되어 리더십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엘리트 코스대로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맞추어 살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삶에 회의가 들었다고 한다. 그 후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고, 어떠한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이 되기 위해 '나와 마주서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 후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할 수 있도록 하버드대에서 10년째 강의를 한 내용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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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다는 것
한 인간으로 태어나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성공한 삶일까? 사람의 수만큼 서로 다른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양한 관심과 그들만의 생각들이 무엇을 하며 살고, 어떠한 모습의 행복을 영위할지 선택함에 자양분이 된다. 이렇듯 각기 다른 다양한 재능들을 발휘해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텐데 작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듯 하다. 많은 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향해 돌진한 뒤, 대학 졸업 후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전력질주 한다. 우리나라에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인재들이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만한 대기업에만 가려는 현실탓에 재수, 삼수, 이보다 더 길게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중이 선호하는 학교, 직업이 자신의 목표가 되어 버렸다. 스스로를 파악하기도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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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만 가능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나와 마주서기 위한 다섯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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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신만의 신념을 가져라.
2.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마라.
3. 내 삶의 주인답게 행동하라.
4. 현실을 직시하고 때로는 타협하라.
5.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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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의 잠재력에 궁극적으로 도달하고 싶다면 당신은 기꺼이 자신이 믿는 신념들을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만 한다. 비록 어떤 특정한 시점에 정의가 승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해도 결국 언젠가는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일단은 믿어야 한다. 그러면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기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취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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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알기 위해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가 알 수 없을때는 주변에 조언을 줄만한 사람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장 상사, 동료, 지인 등 그들이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냉철하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말해주는 것만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어떻게'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느 순간 자신의 열정이 살아나는지를 떠올려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하다가도 과거의 자신을 대면하지 않고는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작가는 충고한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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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대한 가치관을 천편일률적으로 정의할 수 없다. 각자의 기준이 다를 것이고 비교할 수도 없는 것이다. 스스로가 만족하고 자신의 열정이 최고에 이를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것만이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길이고 성공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취업 준비생,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은 앞으로의 선택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고, 직장인들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어찌 개발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제시한 자신의 장단점 파악,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것 등 책에서 제시하는 글로 써보고 생각할 내용을 따라하는 부분이 있다. 작가의 강의를 듣고 과제를 제출한다는 자세로 질문에 대한 자신의 글을 채워갈때 좀더 명확하고, 확실한 길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한번 도전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