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게 친구, 나눔, 겸손 이라는 세 단락으로 나눠져 있다.

짧막짧막 읽기 좋은 교훈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친구라는 단락에서는 망고나무에 간을 걸어둔 원숭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예전부터 듣고 자란 간을 빼놓고 다니는 토끼 이야기와 조금 흡사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친구를 배신하고 간을 빼내려 했던 악어.

세상 천지 누가 간을 빼놓고 다닐까...깜박 속아 넘어간 악어다. 이로 인해 친구와의 우정은 금가고 말았다.

살아가면서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모두 다 친구가 되진 않는다.

많은 친구들 속에서도 진정한 친구는 많지 않다.

세상의 유혹 속에서도 올바른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출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농촌에서는 품앗이라는 것을 통해 이웃들끼리 서로 돕곤한다.

기쁨도 함께 나누면 배가 되고 아픔도 함께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를 이루고 있을지라고 베풀줄 모르는 사람은 외롭기 마련이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진정한 마음의 부자다.

나눔이라는 장에서는 사랑에 빠진 매 이야기가 나온다.

평소 힘자랑만 하며 자신밖에 몰랐던 수컷매. 이 글이 와닿는다.

친구가 없다는 것은 늘 자기밖에 모르며 살았다는 거야.

자신이 가진 재주로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살았다면 분명 친구를 사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겸손이라는 장에서는 호랑이 목의 가시를 빼준 참새 이야기가 나온다.

화장실 들어갈때 다르고 나올때 다르다는 얘기도 있듯이

위험에 처했을때 구해줘도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위험을 무릎쓰고 호랑이 목의 가시를 빼준 참새지만

참새가 위험에 처했을때 하찮은 작은 동물이라며 이를 무시해 버린 호랑이는

나중에 벌을 받고 만다.

 

이 외에도 좋은 글들이 참 많은데 선명하고 새감있는 그림들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으로 지금 성장해 나가고 있는 아이들이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판단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되었음 좋겠다.

한창 예민하고 감성적인 사춘기 소녀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잘 표현한 책 같다.

외모면 외모, 성격이면 성격 모두 다른 유경과 은비를 통해

그 또래만의 고민과 우정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학급의 반장이면서 털털한 성격의 유경과 다소곳하고 치마를 즐겨 입는 공주같은 아이 은비.

괜시리 얄밉게 느껴지는 아이 은비.

그 나이때만의 시셈이랄까?...

나도 예전에 동갑내기 친척과 이 책에 나오는 두 인물처럼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적이 있었다.

알게 모르게 서로 경쟁하고 친한 듯 하면서도 시샘하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부모님이 나보다 친척에게 더 신경 써주면 서운 하기도 하고...

그런 심리적인 묘사를 은비와 유경을 통해 잘 표현한 것 같다.

 

어쩌면 너무 달라서 어울릴 것 샅지 않은 두 주인공들이 자연스레 친구가 되고 서로에게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학온지 몇주 만에 반장이 되버리고 남자애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은비에게 질투를 느끼는 유경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유경과 달리 어렸을때부터 엄마와 단 둘이 지냈고

커서도 바쁜 엄마탓에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못써줘도 내심 서운하기만 한 은비는 항상 외로운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유경의 집에서 지내면서 따뜻한 그 분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해외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에게도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쿠키아줌마와 자신의 엄마와의 우정처럼 은비와 유경과 다시 한번 우정을 맹세한다.

 

청소년기에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문제들과 고민이 많지만  그중에서 우정이라는 것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서로 다른 부류의 친구들을 알아나가고 나완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배우며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우정이라는 존재.

아이들의 우정 뿐만 아니라 부모님인 어머니의 우정까지도 따뜻하게 담아내어 마음이 훈훈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