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햇살이 비추는 창가에 네 개의 화분이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표지 그림이다.

제 55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이라서 기대를 무지 많이 하고 읽기 시작했다.

네 가지의 단편 이야기가 묶여 있는데 공통점이라면 꽃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다.

나팔꽃, 금목서,헬리오트로프,협죽도 네 가지 꽃에 얽힌 비밀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 어쩌면 꽃을 복선으로 깔았는지 작가의 사상과 감정에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이 책에 나오는 네 가지 이야기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열여덟의 여름이다.

얽히고 얽힌 가족사와 열여덟이란 나이의 첫사랑과도 같은 숨길 수 밖에 없었던 비밀과 얽힌 나팔꽃에 얽힌 이야기.

그녀의 창가에 있는 네 개의 나팔꽃 화분에 숨겨진 비밀을 어떤 것일까?

아빠, 엄마, 그, 그녀 이상한 이름의 네 개의 화분.

과거와 넘나드는 이야기에 머릿속이 살짝 복잡해졌고 결코 빠르게 후다닥 읽을 수 있는 내용의 책은 아니었다.

미스테리와 청춘소설이 결합한 미묘한 묘미가 있는 내용의 단편이었다.

 

네 편의 단편중 제일 유쾌하게 읽었던 것은 형의 순정이다.

유명 배우를 꿈꾸는 형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투르고 어설프면서도 개성있는 캐릭터가 참 즐겁게 만든다.

동생의 선생님을 사랑하게 된 형.  호칭에 대한 실수로 오해했던 부분들.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실마리가 재미있다.

헬리오트로프-태앙이 있는 쪽을 바라보다. 목표지점을 똑바로 바라보며 살아가다.

 

네 편의 단편 속에서 꽃에 얽힌 꽃말과 더불어 엮어나가는 이야기가 꽤 흥미진진하다.

미스테리 소설로서 꽤 긴장되는 듯한 심적효과를 기대했던 나의 기대완 조금 다른듯한 소설이었지만

어느정도의 반전이라면 반전과 심리묘사가 꽃과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