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대학 도서관 사서인 싱글맘 정헌 그리고 자신을 낳아준 생모를 매몰차게 뿌리쳐버린 태경.

태경의 오빠이자 교수인 태하 그리고 그의 친구 현겸.

세상엔 참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같의 사랑일수도, 남녀간의 사랑일수도, 또한 혼자하는 사랑일수도...

어떤 타이밍에 누군가를 만나느냐에 따라 때론 인생이 변하기도 한다.

사랑도 타이밍이 어긋나면 어쩔수 없다.그렇게 어긋나 버린 태경과 승우.

한땐 태경이 승우를 좋아했지만 오랜 후에 그녀의 사랑을 깨닳은 승우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태경.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개의 잣대로 자신과 남을 판단하기 마련이다.

자신을 평가하는 잣대와 남을 평가하는 잣대.

그 둘의 기준과 척도가 다르기에 세상은 모순이 너무 많다.

그 두 가지란 게 결국은 자기들만의 어리석은 오만과 편견에 지나지 않은데도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정헌.

사회적인 편견으로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당당하게 아들이라 말하지 못하고 동생이라고 둘러댈수 밖에 없다.

정헌의 아들 은효는 소아암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어린 자식의 아픈 것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 오죽할까?

대학 교수인 태하는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는 태경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서로 감정이 싹트지만

자식의 죽음을 앞에 둔 그녀는 편지 한장을 남기고 떠나게 된자.

한 사람의 여자이기보다는 엄마를 택한 그녀이다.

 

누가 제게 여자와 엄마 중 어떤 존재가 될지 선택하라고 묻는다면

전 주저없이 엄마라고 말할 겁니다.

제 안의 여성성을 포기하고서라도 저는 제 아이를 지켜야 하니까요.

이 세상에 잠깐 소풍 나온 제 아이를 언젠가 하늘로 돌려보낼 때까지

저는 오로지 은효의 엄마이고자 합니다.

 

한번의 실수로 그 책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된 태하.

애초부터 그들의 결혼은 잘못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준비되지 않은 결혼에 아이까지.불의의 사고로 말을 잃어버린 아들 윤제.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과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한 여인.

그렇게 자식을 버리고 꿈을 향해 떠났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어느 누가 떼어놀 수 있단 말인가!

결국 자식을 찾게 되고.

서로 이혼은 했지만 엄마라는 존재와 엄마의 사랑을 가르쳐 주고 싶었던 태하.

 

같은 부모라도 각자 사랑하는 방법이 다른 것일 뿐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부잣집 아들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현겸이지만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이미 깊을데로 깊어버린 아버지와의 골은 좀처럼 좁혀지질 않는다.

어렸을때부터 봐온 친구의 동생 태경을 오랫동안 좋아해온 그.

겉은 자기멋대로일 것 같지만 속은 순수한 듯한 매력적인 현겸이다.

그렇게 태경과의 무지개 빛 사랑이 시작된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애달픈 심정은 그 자식이 부모가 된다 해도 다는 알지 못한다.

왜나하면 부모가 된 자식은 늙은 제 부모보다는 어린 제 자식에게 더 마음을 쏟기 때문이다.

그렇게에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면서도 가장 슬픈 사람들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