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고생을 감수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다.
소방관도 그럴 것이고 경찰관 또한 그렇다.
하지만 세상은 그들의 바쁘고 고된 일상 보다는 결과만을 가지고 판단하며 잘못을 지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찰관으로 살면서 한 가정을 꾸려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가를 실감 할 수 있었다.
집안의 경조사도 제치고 일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
어쩔수 없이 범인을 잡아야 하기에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정신.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범인의 칼에 찔려 죽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몸은 죽었지만 영혼이 되어 지난날을 거슬러 올라가 회상하며 되돌아보게 된다.
현재로선 느끼지 못했던 또다른 사랑과 행복을 느낀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홀로 굳세고 억척스럽게 보이는 엄마지만 아들에게만큼은 너무나 따뜻하고 여린 엄마다.
아내를 처음 만난 가게. 설레이는 만남과 결혼. 그리고 아이를 낳기까지.
아이를 낳는 순간에도 그 자리를 키져주지 못하고 범인을 쫓아야 했던 자신의 모습.
홀로 산고를 겪느라 더 힘들었을 아내의 모습.
그리고 아이의 행사때 제대로 참석한번 못해본 아빠인 자신의 모습.
항상 일에 바뻐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자신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죽음을 당한 그 날로 거슬로 올라가니 더 아쉬운 것들이 많다.
조금만 더 따뜻하게 잘해줄것을. 아쉬움만 남는다.
다른 아빠들처럼 매일같이 학교에 데려다 주지 못한 아쉬움과 학교에 마중 나오지 못한 아쉬움.
비오는 날 아빠가 데릴러 온다고 우산도 안가져간 아이인데 자신을 비오는 바닥에 누워
마음은 학교로 가라고 재촉하고 있지만 너무 몸이 무거워 일어날 수가 없다.
가족들을 비롯해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된 날.
너무나 슬퍼하는 가족들과 동료들. 그 속에 의례 격식으로 그냥 와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그는 그렇게 하늘로 간다.
중간 중간 묘사가 너무 세심해서 눈물나게 읽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