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시작은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 자연과학자 회의에서 폰 훔볼트와 가우스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재려 했던 두 과학자.
지리학자, 기후학자, 해양학자, 탐험가인 폰 훔볼트 그리고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가우스.
나에겐 조금은 어려운 책이었지만 내용은 흥미진진하고 두 인물에 대해서 빠르게 내 머리속으로 들어왔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과 작가의 특유의 어감에 더욱 흥미롭고 유쾌한 소설 이었다.
다소 딱딱할 수도 있는 소재를 참 유쾌하게 그린 것 같다.
"잠들지 않을 수만 있다면 잠들지 않아요"
훔볼트는 알고 있는 사실도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직접 겪어보는 등 알고자 하는 바엔 집요함을 보였다.
독화살의 재료로 쓰는 쿠라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모두가 말렸지만 그것을 직접 맛보기도 하였다.
위험할수도 있는 이런일도 직접 자신이 체험하며 하나하나 증명해 나갔다.
누군가가 이렇게 증명해 놓은 것들로 지금 우리가 편하게 생활하고 있으리라.
그냥 알고 싶어서 알려는 것 뿐입니다.
아름 다운 여자를 두고 머릿니를 세며 통계를 내기도 했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그것을 통계 낸들 뭐할거냐고 생각하겠지만 그에겐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해내는 성취감 같은 것이 있었으리라.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을 궁금해하고 연구하고 성취해 나가는 그의 모습이 과학자답다.
산을 정복하려면 정상에 올라가야 합니다. 정상에 오르지 못한 사람은 그 산을 정복하지 못한 겁니다.
산소가 희박하고 눈이 엉덩이까지 덮인 산을 오르며 정신까지 혼미해진 상태에서 오로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정복해
측량하고 수집하는등 많은 것을 알려하는 그의 탐험가적인 정신을 보며 참 놀라웠다.
여러번 생사의 기로에서도 굳은 의지와 끈기로 해내고야 마는 그의 정신...
태풍 속에서도 파도의 높이를 재기 위해 뱃머리에 하루종일 매달려 있기도 했는데 정말 아무도 못말릴 그다.
사실 부끄럽게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위의 인물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다.
놀라울만큼 위대한 업적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앎의 대한 욕구가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우스는 초등학교때 1에서 100까지의 합을 물어보는 선생님의 물음에 자신만의 공식을 적용해 쉽게 풀어내 놀래킨 바가 있다.
훔볼트가 세계 곳곳을 정복하며 측량을 했다면 가우스는 그의 상상의 머리 속으로 여러가지 수학공식을 체계화 했다.
그의 수학에 대한 집요함은 잠자리를 하면서도 생각난 공식을 잊어버릴까봐 메모하는 등 놀라웠다.
유성 출현 시간을 예측해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했다.
수학과 천문학에 대한 연구정신은 대단했지만 그렇기 때문인지 가정에는 그것에 미치지 못했던 그다.
같은 시대의 위대한 두 과학자지만 둘의 연구방식은 서로 달랐어도
알고자 하는 바를 끈질기게 연구해나가는 탐구 정신은 어느 누가 낫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천재적인 수학자 가우스,
자신의 몸을 사려가면서까지 사실을 알고자 많은 것을 실험했던 훔볼트의 사상은 내 맘속에 가슴 깊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