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책' 제목이 그럴 싸 했다. 요즘 독서법에 관한 책을 찾던 중 발견한 책이다. 이 책은 책 읽는 즐거움, 책 읽는 생활, 책 고르는 지혜, 책 읽는 지혜 이렇게 크게 4가지로 책에 대해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각 장마다 그 장의 내용에 맞는 독서에 관련된 명언이 실려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명언을 소개해보겠다.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인생에서 모든 불행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피난처를 만드는 것이다. -서머싯 몸-

독자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인간에 관한 일에 흥미를 갖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힘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서머싯 몸-

아무리 유익한 책이라도 그 절반은 독자 자신이 만든다. -볼테르-

이 외에도 많은 명언들이 있었지만, 서머싯 몸과 볼테르의 명언은 나에게 독자에 대한 역할을 일깨워주웠다. 그리고 독자가 단순히 책을 읽는 수동적인 로봇이 아니라 끊임없이 사색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책을 로봇처럼 읽었지만 이제는 정말 호모사피엔스(이성적 인간)로써 책을 읽어야 겠다.

그리고 저자가 말한 이 것 또한 마음에 와닿았다.

	독서는 고독한 과정이다. 스스로 채찍질하지 않으면 아무도 채찍질해 주지 않는다.

 이 말대로 독서라는 것이 고독하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가 나를 이겨야한다고 생각한다. 극기상진 처럼 나를 이기고 책을 읽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이 책은 저자의 전 에세이 '내 생애 단 한번'을 읽고 나서 바로 읽었다. 저자 장영희 씨의 문체가 너무 아름답고 내용 또한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 감동을 쉬지 않고 바로 느끼기 위해서였다. 역시 이 책 또한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부터 저자와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책의 제목에 대해 엄청 고심하는데 독자에게 얼마나 잘 보이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저자의 독자사랑을 느낄 수가 있었다. 

	당신이 지금 힘겹게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바로 내일을 살아갈 기적이 된다!

책 앞 표지에 적혀 있는 말이다.

이런 글귀는 솔직히 너무 흔하게 들어왔던 것이지만 저자 장영희 교수가 적은 말이라서 그런지 아주 가슴에 와닿았다.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오시다가 암투병 생활까지 힘겹게 겪으신 분이셨고 또 이제는 이 세상에 살아계시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정말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등을 토닥여주는 작은 손길이고 희망을 지저귀는 작은 파랑새이며 세상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말하는 3,4살짜리 어린 꼬마아이같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이 책은 세상에 치여 지쳐서 방황하고 있는 20대 청춘들이라면 무조건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과 함께 저자의 전작 '내 생애 단한번' 또한 같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학문의 즐거움' 이 책은 즐겁게 공부하다 인생에도 도통해 버린 어느 늦깎이 수학자의 인생이야기이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유년학교 시험에도 떨어진 소년이 어떻게 하버드에서 박사를 따내고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까지 받았는가. 쟁쟁한 천재들을 제치고 학문기적을 이룩한, 이 평범한 사람의 비밀은? 이 비밀이 궁금해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역시나 이 비밀은 노력, 끈기 였다. 저자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나는 한 가지 문제를 택하면 처음부터 남보다 두세 배의 시간을 들일 각오로 시작한다. 솔직히 나 자신이 볼 때 내가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노력하는 데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자신이 있다. 바꾸어 말해서 끝까지 해내는 끈기에 있어서는 결코 남에게 지지 않는다. 노력이란 말은 나에게는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인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하버드 박사에 필드상까지 받으신 분이 평범한 두뇌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 자신의 기준에서는 주위에 워낙 쟁쟁한 사람들이 많으니깐 자신이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 기준에서는 그는 천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뛰어난 사람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남들보다 두세배 더 노력하려고 하는데 우리같이 진짜 부족한 사람은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 할까?

이 책에서 저자가 독자에게 말해주려고 하는 핵심은 학문하는 즐거움과 기쁨인 것 같다. 배움의 과정이 얼마나 즐겁고 기쁜지 알려주기 위해 자기 인생 이야기를 솔직하게 펼처내고 있다.

이 책은 자연과과학 분류에 속해있지만 읽어보게 되면 에세이에 속하기도 하고 자기계발서에도 속한다고 볼수 있다. 요즘 공부하기가 너무 싫거나 배움에 싫증이 난 분들께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