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에서 친한 언니 아들의 공부를 봐주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 짜리인데 산만하기는 그지없고, 예의범절이 뭔지도 잘 모르며, 언니가 공부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못 써줘서 공부는 거의 손을 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친한 언니이기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어떻게 공부를 가르쳐 볼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초등학생들에게 고전을 읽혀서 좋은 효과를 봤다는 내용의 책을 읽은 기억이 나서 관련 도서를 검색해보다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실제 초등학교에서 고전읽기를 실행해 본 결과물로 쓰여졌기에 실행하는 데 좀 더 현실적인 부분들을 이야기해주며, 또한 실제 독서 현장의 분위기도 알 수 있게 하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말해주어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워낙 매체가 잘 발달된 세상에 살다보니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고 뭐든지 빠른 것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 덕에 기다림을 견뎌하지 못하며 고민하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다. 분명 어른이 되려면 여러가지 고민을 품고 그것들에 대한 답을 얻고 생각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생략이 되다 보니 성장하여서도 몸만 어른이고 생각하는 건 아이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덕에 생각하는 힘은 저하되고, 또한 우발적으로 무언가를 하게 되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요즘 아이들 사이에 범죄율이 늘어나는 것도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익히지 못해서이고, 또한 재미만을 추구하며 힘들것들을 기피하고 견뎌내지 못하며, 자신의 충동을 다스리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성적보다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어려울 지 모르지만 책을 읽혀나가는 것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사실 어떻게 어려운 고전들을 읽혀야 할 지 좀 고민이 되어지만 다행히 이 책에서는 선생님들이 고심해서 만든 학년별 추천도서 목록이 추가되어 있다. 그리고 어떻게 책을 읽고 기록물을 남기는 것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제시해주었다. 다만, 아이들 모두가 다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닐건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던 아이에 대한 말은 없어서 그것이 아쉬웠다. 

고전, 초등학생, 독서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2 가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1권도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별 고민없이 근처 서점에서 구입해서 그 날 다 읽었다.

 왜 나는 독서를 해도 변하지 않는 걸까? 라는 것에 대한 의문은 책을 읽을 때마다 늘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의문에 대해 조금이나마 해답의 실마리를 얻게 해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서 책은 읽지만 공허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썼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바로 독서를 하는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고 또한 어떻게 해야 독서로 인해 삶이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는지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홍대리처럼 내 독서에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깨달았다. 단순히 텍스트를 많이 읽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의 백독백습을 실천해보는 것이다. 세종대왕님의 백독백습에 대한 이야기는 읽었던 책에서 많이 들어왔지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생각만큼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이 책을 보며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책을 읽을 때 처음 줄을 그으면 그 다음부터는 책에 따로 다시 줄을 긋지 않는 편인데 여러번 읽을 때마다 줄을 긋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다를테고, 또 여러번 지속적으로 줄이 그어진 부분은 또한 메모를 해두면 후에 필요할 때 찾기도 좋을 뿐더러 그 부분을 글로 다시 써보면서 한 번 더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다. 

 또 나는 책을 이론으로만 읽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내가 읽을 부분들 중 꼭 한 가지를 생각하여 결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것을 보며 내가 실천이 부족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독서라는 것은 단순히 읽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읽기만 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뇌에 즐거움을 주기 위한 오락에 지니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책을 왜 읽는지, 또 이 책을 읽음으로 얻을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책에서 내가 내 상황에 맞추어 실천해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도 추가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지성, 독서법

 인문학이라는 단어는 어딘가 나를 설레게 한다. 그 단어를 들으면 그 공부가 하고 싶어져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책의 어려움에 자주 좌절하여 포기하곤 했다. 최근도 일에 지쳐 독서에 대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 책을 발견하였다. 

 사실 이 책은 구입한지는 좀 된 책인데 사놓고서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책장 정리를 하면서 발견하게 된 책이다. 당시 제목만 보고 구입한 후 읽지도 못하고 일에 지쳐 책꽂이 어딘가에 꽂아두고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또다시 늘 내 마음속을 설레게 하는 인문학에 도전 하고 싶어져 이 책을 먼저 읽기로 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또 책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작용도 하니 겸사겸사해서 말이다. 

 책은 전반적인 독서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의미 등을 이야기한 뒤, 구체적으로 철학, 문학, 역사를 읽는 방법들을 챕터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 역시도 구체적인 책들을 예로 들며 자신이 공부하고 읽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해주고 있어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특히 본인이 좋았던 책의 문장들을 소개시켜주며 그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켜 주는 데다가 뒤의 챕터에는 친절하게 인용한 책의 출판사와 번역자 및 참고하면 좋을 책들도 소개시켜 주어 독서목록을 짜는데 많은 참고가 되었다.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저자는 평이한 어조로 우리에게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것같은 문체를 써 전반적으로 잘 읽히고 집중해서 빨리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한 책은 그만 보고, 실제 독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논어의 일부의 발췌문이다.

	[자로는 들은 것이 있는데 아직 그것을 실행하지 못했을 때는, 다른 가르침을 듣기를 두려워했다.]
페이지 : 156p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몇가지 안되긴 하지만 이런 책들을 통해 공부하고 깨친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실천도 하지 않으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 해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먼저 실천해보면서 나 역시도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것을 계획하고 생각하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작은 것을 계획하고 그것을 실천하는데 시간을 들이는 것이 더 옳다는 말처럼.

인문학, 독서법, 안상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