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이라는 책을 읽다가 회개 부분을 읽었다. 그것을 읽고 나서 집에 이 책을 사뒀던 것이 기억이 나 이 책을 들게 되었다.

 이 책은 시편 51편을 가지고 4차례에 걸쳐 강해 설교한 것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그리스도인이 어떤 절차를 밟아 되는 것인지, 혹은 죄인이 어떤 절차를 밟아 구원을 얻는 것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실제 각장의 소제목이 이를 표현하고 있는데 각장은 죄인의 고백, 죄인의 무력함, 죄인의 간절한 욕구, 구원과 새 생명이다. 이 순서를 각 장마다 다시 점진적으로 구체적으로 풀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회개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지 회개에서 끝나지 않는다. 회개를 하기 전 어떤 모습에서 회개가 나오는가, 그리고 이 회개는 후회와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이 회개로 인해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되는가 등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최근에 읽었던 존 플라벨 목사님의 마음 지키기 라는 책이 생각이 났다. 어쨌거나 우리는 계속해서 자신을 점검해 나가야 한다. 자기 반성이 아니라 자기 점검이다.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지금의 나 자신이 아닌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요즘 우리 교회에서 하고 있는 고린도후서 설교와 연결되어 더욱 이해하기가 조금 용이했다. 

- 이것이야말로 기독교 교리의 핵심 그 자체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용서만 받으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는 법이 결코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죄악된 행동 그 자체보다는 그런 행동을 유발하는 내면의 그 무언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걱정하며 언제나 자신을 고발하고 점검합니다. 용서받고 못 받고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끊임없이 용서를 구하게 만드는 상황을 초래하는, 내면의 그 무엇입니다. (...) 용서를 구해야 하는 행위보다 더 끔찍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로 하여금 용서받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내 안의 그 무엇입니다. 

(...)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항상 이렇게 합니다. 그는 자신에게 새로운 성품, 곧 거듭남 - 중생 - 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용서받고 보다 선한 삶을 살기로 작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이 새로 태어나야 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혼 깊은 곳을 만져 주시지 않으면 영영 버림받는 존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다시 태어나야 하며 새롭게 창조되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79쪽>

 얇은 책이지만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알차고 회개를 이해하는 데 좋은 도움이 된 책이다. 

회개, 마틴로이드존스, 그리스도인

다윗과 골리앗 이라는 이 책의 이름을 먼저 보았을 때는 기독교 서적인가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굉장히 익숙한 성경의 인물 둘이 제목에 등장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 책은 자기 계발서다. 그것도 사람들의 상식을 뒤집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다윗과 골리앗이 싸웠을 때 대부분은 덩치가 크고 키도 큰 골리앗이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이 싸움은 다윗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노라고. 왜냐하면 다윗은 포병이기 때문이다. 포병과 전사가 싸우면 포병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거리에서 싸우기 때문에 오히려 덩치가 큰 골리앗은 표적이 되기 쉬웠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이지만 어쨌거나 나름 재미있는 해석이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풍부하게 사용하며 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대학 선택하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록 하위권에 머무를 지라도 좋은 대학을 가라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반대되는 의견을 낸다. 왜냐하면 좋은 대학의 하위권으로 갈 수록 본인이 하고 싶은 꿈을 접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며 도표를 제시하는데 하위 대학의 상위권에 있는 학생이 상위 대학의 하위권에 있는 학생보다 더 좋은 직장에 가거나 전문직 자격증 등에 합격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 이유도 제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있는 무리 안에서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도 충분히 뛰어난 인재지만 상위 대학의 더 뛰어난 인재들에 비교해서 봤을 때 자신은 바보같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이지 않은가. 재미있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런 것도 있다. 난독증을 앓는 사람들은 글을 읽을 수 없으므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데 오히려 성공한 사람들 중에 난독증을 앓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책을 읽지 못하는 대신 듣거나 말하거나 또는 생각을 자극하는 등의 다른 쪽으로 재능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그리고 역경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어느 정도의 역경이 왔을 때 그것을 이겨내면 그 사람은 오히려 역경이 없는 것보다 더 뛰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역경을 이겨내면 이겨낼 수록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붙어서 더욱 더 적극적으로 일을 해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 다는 아니지만.

결국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내가 있는 상황을 뒤집어 볼 수도 있는 눈이 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모 서적 때문에 긍정이라는 말을 별로 좋게 보지 않는다. 그건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단지 모든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보게 한다면 세상에 어떻게 비판이 생기며 어떻게 변화가 생기는가. 그건 어떻게 보면 너무 수동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다. 실제 아무 노력 없이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참 어리석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분명히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고, 내 상황을 좀 더 뒤집어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불편한 상황이 반대로 뒤집어 보면 재미있는 상황이 될 줄 누가 알겠는가. 또 그렇게 만들어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좀 더 치열하게, 좀 더 성실하게, 좀 더 신중하게 살아야겠다. 한 번 살면 다신 돌아오지 않는 삶이기에, 썩는 것보다 닳아 없어지는 게 더 좋지 않은가.

- 악행과 불운이 성취할 수 있는 것에는 진정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것은 주변으로 밀려난 사람들과 상처받은 사람들이었다. 읽는 재능이 없다면 듣는 재능이 생기게 된다. 도시를 폭격한다면 죽음과 파괴가 남지만, 포탄이 멀리 빗나간 사람들의 공동체를 낳게 된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없어진다면 고통과 절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열 명 중 한 명은 절망에서 빠져나와 불굴의 힘을 얻게 된다. 엘라 계곡에서 거인과 양치기를 본다면 당신의 눈은 칼과 방패, 그리고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남자에게 끌릴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아름다운과 가치 중 수많은 것들은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많은 힘과 목적의식을 가진 양치기로부터 나온다. (89%)

긍정, 뒤집기, 관점의변화

 이 책은 존 플라벨목사님께서 쓴 글 중 애덤 엠브리 목사님이 일부 내용을 편집하여 엮은 책이다. 그래서 분량도 부담없고, 크기도 적당하며, 책도 가볍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엮은이의 서문 중 다음과 같은 문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 영혼을 감시하는 일은 다른 영적 의무들의 토대가 된다. 왜냐하면 영적인 의무의 효과가 나타나는지의 여부는 대부분 감정을 무디게 만드는 방해물들을 제거하는 데 달려있기 때문이다. 죄를 자백하지 않고 교만함을 억제하지 않으며 생각들을 다스리지 않으면, 영혼은 하나님이 주시는 어떠한 '영향'에도 무감각해지기 쉽다. 따라서 우리의 첫번째 의무는 교제를 방해하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스테판 유일> (23쪽)

 이 글을 읽으며 문득 생각이 나는게, 언젠가 나 스스로가 절제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다스리지 않고, 방종하며 살아가게 되면 확실히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은혜가 희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 모든 영향에 무감각해지고, 내가 짓는 죄들에 대해서도 더이상 죄의식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당신의 마음을 연구하십시오. 하찮고 메마른 논쟁거리를 내려놓고 당신의 귀중한 시간을 조금도 낭비하지 마십시오. (57쪽)

 

 존 플라벨 목사님은 단언하신다. 내 마음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집중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마음이 어느 것에 더 집중되어 있는지, 내 마음 속에 외식과 교만은 없는지를 늘 상세히 살펴야 하는 것이다. 

 

- 내가 간청하는 모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당신이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도록 조금 더, 그리고 자주 옆으로 비켜서라는 것, 당신의 시선을 돌리는 모든 하찮은 것들에 시달리지 말라는 것, 당신이 생각과 감정에 대해 더 진실하고 신실하게 기록하라는 것, 적어도 매일 저녁시간만큼은 자신의 마음에 대고 다음과 같은 말로 진지하게 물으라는 것 등입니다.

 '마음아, 너는 오늘 어디 있었느냐?' (76쪽)

 그러고보면 지금까지 내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해서 흘러가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며 매일 일기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로 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이다. 

 

 그렇다면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존 플라벨 목사님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의를 내려놓으셨다.

- '마음 지키기'란 무질서하게 하는 죄로부터 마음을 간수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에 걸맞도록 영적이고 은혜로운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여섯가지 행위가 포함됩니다.

 첫번째, 마음의 상태를 자주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음이 당면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검토하는 것으로서 마음을 지키는 작업의 한 부분입니다. 

 두번째, 마음 지키기는 마음의 죄악과 무질서로 인해 깊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세번째, 마음 지키기는 죄로 인해 마음이 더럽혀지고 무질서하게 되었을 때, 마음을 순결하게 하시고 바로잡아 주시는 은혜를 구하면서 성실하게 탄원하고 즉각적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네번째, 마음 지키기는 하나님과 더욱 친밀하게 동행하고, 마음이 유혹을 받아 죄짓는 경우들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강력한 계약으로 굴레를 지우는 것입니다. 

 다섯번째, 마음 지키기는 거룩하기 위해 스스로의 마음을 끊임없이 경계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음 지키기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인식하고 주님을 항상 우리 앞에 모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눈이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 고정될 때, 우리의 생각과 감정은 헛된 것에 빠지지 않습니다. (67쪽)

 첫 장에서 이론적인 부분을 이렇게 설명해주시고 난 뒤 2장부터는 좀 더 현실적이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각 상황별로 마음을 지킨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을 해주시고 계신다. 

 특히 같은 상황에서 외식하는 자와 성도를 구분할 수 있도록 대조하고 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며 나 스스로가 사실 외식하는 자가 아닌가 하고 돌아 보게 되었다. 특히 어느 부분들은 마치 내 속을 들여다 본것처럼 말씀하셔서 뜨끔하기도 했다. 그 부분은 주기적으로 읽으며 내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해야겠다.

 또 인상깊었던 부분은 분노에 대한 부분이었다. 

- 마지막으로 당신을 거슬리게 하는 모든 상황을 피하십시오. 분을 내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만 하거나 분을 내지 않겠다고 결심만 하지 말고, 분을 내게 하는 그 길에서 가능한한 멀리 벗어나십시오. 

 죄의 길에서 최선을 다해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빨리 달아나는 것이 진정한 영적 용기입니다.  (....)

 다른 죄들은 서서히 강도가 커집니다. 즉, 다른 죄들은 처음 순간에 그 욕구가 가장 약합니다. 하지만 분노는 최대의 강도로 생겨나기 때문에 처음 순간이 가장 강력합니다. 그러므로 그 때 그 감정을 이겨내십시오. 그러면 그 죄는 여러분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124쪽)

 다른 죄들은 서서히 강도가 커지기에 처음 순간에 그 욕구가 약하다. 그러나 분노는 최대의 강도로 먼저 생겨나고 서서히 약해지기 때문에 처음이 가장 강력하다. 그 때를 이겨내라는 것이다. 참 정확한 말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 스스로에 대해 좀 더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또 어떻게 내 마음을 지켜야 할지 고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부디, 이를 통해 좀 더 주님과 가까이 교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경건, 마음지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