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질문을 한다면 이것에 대해 대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나 역시도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으로 거의 27여년을 한 눈 팔지 않고 교회도 잘 다니고 성경공부도 열심히 했고, 또한 나름의 믿음도 가졌으나 구원이 뭐냐고 물었을 때 솔직히 조금 당황하게 되어 버린다. 

구원이란 무엇인가? 사실 구원이라는 것은 우리가 그토록 많이 듣고 또한 많이 쓰는 말이지만 추상적인 느낌으로만 알고 있을 뿐, 이것에 대해 정확하게 정의를 내려 이것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정말 구원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혹시라도 물어보는 사람에게 설명해주기 위해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이 책은 굉장히 얇다. 총 64페이지 밖에 안되고 글자도 크고 여백도 많다. 게다가 최낙재 목사님의 문체는 조곤조곤하게 학생들에게 옛날 이야기라도 선사하는 듯한 친근한 어투라 진짜 금방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읽는데 나름 오랜 시간을 소요했다. 정확하게 이해가 잘 안가는 문단들도 있었고, 또 좀 곱씹어야 할 문단들도 있었으며, 의문이 생기는 문단들도 조금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읽고, 다시 한 번 더 읽으니까 조금 어려웠던 부분들이 이해가 되어지는 것 같다. 

그럼 정말 구원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구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으로 3가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구원이란  첫째, 사죄를 전하는 것이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 결국 죄의 가장 마지막 형벌은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그 누구도 피할 수가 없고, 변명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더러움이 다 드러나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셨지만, 누구든지 결코 율법을 지킴으로써 의롭다 함을 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에수님이시다. 

바로 이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죄밖에 없는 우리가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의는 사람의 의를 포기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절망할 수 밖에 없음을 아는 사람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의에는 평안과 기쁨이 따른다. 죽음이 끝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또한 평안과 기쁨을 누리며 살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죄의 은혜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구절이 있었다. 

	캄캄한 죄악 세상에서 구약의 하나님의 말씀은 여명과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들으면 능히 소망을 가질 수 있게 이미 비쳤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거기에 비하면 햇빛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전에는 사람들이 멀리서 바라보던 것을, 비교컨대 좀 희미하게 바라보던 것을 이제는 손으로 붙잡을 수 있게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나타내셨습니다.
페이지 : 25

이 구절을 읽고 나는 이 구절이 너무나도 좋아서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어쩌면 이렇게 비유가 아름답고, 또 선명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이 구절을 읽으며 새벽의 여명을 생각해보았다. 어두운 곳에서 희미하게 빛을 주어 길을 걸어갈 수 있게는 하지만 희미한 어둠도 같이 깔려 있기 때문에 걸어가는 길을 주의해서 잘 따라가야 하고 때로는 명확하게 밝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가는 길을 헷갈릴 수도 있는 여명을. 그러나 이제 이 여명은 점점 더 밝아져 온전한 아침이 되고 그 위로 사람들이 명확하게 볼 수 있고, 명확하게 길을 갈 수 있게 예수 그리스도의 햇빛이 우리를 비춰준다. 이 얼마나 감사하고 또 좋은 것인가.

이전까지는 나는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잘 알지 못했으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내가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는지, 나 같은 죄인이 어떻게 하면 구원을 누릴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게 하여 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을 얻는 다는 것은 모든 것 이전에 내가 죄인이고, 나의 방식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함으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일이 선행이 되어야 한다. 내가 죄인임을 인정할 때에야 하나님의 의가 나에게 비춰지기 때문이다. 내가 죄인임을 모를 때에는 하나님의 의를 보아도 그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죄인임을 깨달은 뒤에야 그것이 얼마나 크고 놀랍고 감사한 은혜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구원이란 둘째, 거룩하게 살도록 하여 주시는 것이다.

진정한 회개는 죄의 용서를 받게 할 뿐 아니라 죄의 세력에서 벗어나서 깨끗하게 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분명한 의식을 가지고 선을 행하게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베푸신 구원의 중요한 내용이다. 

사죄는 생명을 얻고 새 삶을 살기 위하여서 얻는 것이다. 죄에게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다. 즉, 사죄의 목적은 거룩한 생활에 있는 것이다. 오직 인간만이, 아니 하나님의 자녀만, 다시 말하면 회개한 사람만 자기 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다. 죄의 책임을 면제해 주시고 죄의 세력에서 구원을 받은 이 구원의 소식은 큰 기쁨의 소식이다.

이 장에서 기억에 남았던 구절은

	그러나 참된 의미의 생명이란 오직 창조주 하나님, 생명의 주와 정당한 관계에 들어가서 정당한 관계하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생명입니다.  (.........) 사죄는 생명을 얻고 새 삶을 살기 위하여서 얻는 것입니다. 죄에게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사람은 원래 하나님을 순종하고 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페이지 :  35

나는 이 때까지 구원이란 막연히 그저 내가 건짐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단순히 내가 죄를 회개함에 이어서 또 다른 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구원이란 내가 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삶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나를 변화시켜 주시는 것을 의미한다. 즉, 회개한 이후의 삶까지도 구원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구원받은 무리는 하나가 되어 하나님의 교회를 이룬다.

구원을 받는 다는 것은 개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같은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의 나라를 이루고 하나의 백성을 이루고 한 교회를 이루어 서로 긴밀히 연합된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많은 사람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구원을 얻는 것이다. 

사도행전에서의 초대의 교회를 보면 서로가 반목하던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서로 한 나라의 백성이 되어 함께 서로를 도왔다. 그리고 이것은 구약의 시대에도 레위인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십일조를 내는 진정한 이유 등에서 하나님은 구원을 개인적으로 내리지 않고 온 백성이 공동으로 얻는 풍성한 은혜임을 보게 된다.

이 장을 읽으며 레위인과  이스라엘의 백성과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원래는 그저 막연히 레위인은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는 지파니까 당연히 그에 응당하는 수고료를 백성들이 지불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으나, 이 또한 하나님께서 한 백성으로 하기 위한 놀라운 섭리임을 깨달았다. 레위인은 이스라엘 백성이 없이는 생존이 안되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레위인이 없이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으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생존이 안된다. 이렇게 서로는 서로가 필요한 것을 깨닫고 서로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서로가 하나임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것은 매 년 3번은 하나님 앞에 모이는 모임에서 더 극대화 된다. 

그리고 또한 십일조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마치 부과세라도 내듯이 정확하게 10분의 1을 잘라서 십일조를 해왔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단순히 세금을 내듯 아무 생각없이 내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내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초대교회 때 성도들이 누구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형제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신의 전재산을 교회에 내고도 아까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으로 인해서 사랑하는 교회의 필요들을 충분히 채워질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장을 읽으면서 이 때까지 들어왔던 교회라는 개념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잡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다음의 구절을 읽었을 때 더더욱 그 의미가 나에게 명확하게 다가왔다.

	같은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의 나라를 이루고 하나의 백성을 이루고 한 교회를 이루어 서로 긴밀히 연합된 하나의 유기체를 이룹니다. 어느 정도의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구원을 얻느냐 하면 한 유기체를 이루어 구원을 얻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유기체란 생명체를 말합니다. 사람이 가장 훌륭한 본보기입니다. 사람 몸에는 여러 지체가 달려 있어서 손, 발, 눈, 코, 이런 것이 다 합쳐서 한 사람의 몸을 이루지만 이것들이 다 긴밀히 연합해서 있는 것이고, 따로따로 떨어져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떨어지면 그건 벌써 생명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생명에서 끊어집니다. 많은 사람이 그냥 모래와 같이 한데 모인 것이 아니고 하나의 생명체로서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도들이 전한 구원의 영광스러운 점입니다.
페이지 :  48

우리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 즉 하나의 생명체라고 했다. 사람의 몸의 지체에 대한 비유는 많이 들었지만 하나의 생명체라는 그 말에 좀 더 의미가 명확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누구 하나가 두드러지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 몸으로 하나님께 구원을 받는 다는 것이다. 

이것을 읽으니 작년에 청년회에서 했던 북쉐어링 지정도서인 유해무교수님의 '삼위일체론'이 떠올랐다.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의 삼위의 관계처럼 교회 역시 한몸이 되어 그런 조화로운 관계를 서로 맺으며 또한 삼위 하나님과 교회 역시도 그런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목사님께 설명을 들었던 것이 문득 떠올랐다. 사실 1년 밖에 안됐는데 기억력이 떨어지는 지 만약 저기서 틀린 내용이 있다면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아무래도 조만간 삼위일체론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어쨌거나 이런 것들을 생각하니 내 교회가, 내가 속해 있는 부서가, 나와 교회 안에서 관계 맺는 사람이 달리 보인다. 그들과 나는 한 몸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진짜 그들이 나와 좀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물론 이건 단순히 내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 글을 쓰면서 생각나는 찬양이 있어서 그 찬양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우리는 비록 교회는 따로 떨어져 있지만, 사는 곳은 다 제각각이지만 그럼에도 우린 주안에 한 가족이다.


우리 함께 걸어요

주의 인도하심 따라

손을 잡고 하나가 되어요

주의 사랑, 우리 안에 있네

우리 서로 섬기며 주의 사랑 나눌 때

모든 사람 다 알게 되리라

우린 주의 가족임을

우린 주 안의 한 가족

주 우릴 하나 되게 했네

주의 사랑 나누며 서로 섬길 때

주의 나라 이뤄지리



최낙재, 구원, 성약

책을 읽다 보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지겨워 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물론 많은 책을 읽은 것이 아님에도 이상하게도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책을 손에 드는 것이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한 번 읽었던 책이었다.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읽고, 감명을 받아서 나도 인문고전 독서를 할거야! 라고 외쳤으나,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었다. 그러고서는 책장에 꽂아두고 있었는데, 6월이 시작되고 제대로 책을 손에 쥘 수가 없어서 결국 다시 이 책을 끄집어 냈다. 아무래도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다시 책을 읽고 싶은 의욕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책의 중간 무렵 이 글을 읽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의지와는 달리 또 베스트셀러 위주와 급하게 읽어야 할 가벼운 책들을 위주로 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도 많은 양도 아니었다. 극히 소량의 책이었다. 

그는 이 책을 빌어 이야기 한다. 가진 게 없고, 힘들수록 치열하게 인문고전 독서를 하라고. 이 때까지처럼 쉬운 독서에만 자신의 뇌를 길들여버리면 책은 읽되 더이상 발전은 없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어려워서 내가 대체 왜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지 회의마저 드는 인문고전을 읽으라는 것이다. 그것을 그냥 눈으로 읽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읽고, 필사하고, 암송하고, 사색하여 그것에 대한 작가의 마음을 깨달아, 결국 나 자신의 깨달음의 경지에까지 오르라는 것이다. 

부한 자들은 철학하는 세포가 자신의 부를 지켜준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가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인문고전을 익히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 붓는다고 한다. 경제나 제태크에는 철학이든 사색이든 그런 것들이 필요없다고 우리들은 착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자가 결국 그것을 얻게 되어 있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할 때도 남들과는 다른 사고와 접근법으로 시장을 꿰뚫어 볼 수 있고, 결국 그로 인해 많은 투자수익금을 올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고하는 방법이 어린 우리들은 그런 부한 자들의 시류에 휩쓸리다가 결국 돈만 잃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이 우리는 그들보다 더 치열하게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우리의 사고를 한층 더 높히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을 정도로 철학하는 세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또한 저자 역시 그렇게 실천한 사람이다. 실제로 그는 하루에 밥은 세끼 먹는데 책은 3권을 못읽고, 하루에 4시간 이상은 자면서 책은 4시간 이상 못 읽는 것에 대해 통탄해하며 하루에 책을 한 권 읽기 전에는 밥도 잠도 금하기로 결심하여 지켰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히 인문고전 책들을 들고다니면서 지하철이든, 벤치든, 틈이 나는대로 필사하고 사색했다고 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어쩌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사색과 깨달음 부분에서 다시 한 번 더 독서의 영감을 얻었다. 단지 글자만 읽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역시 책을 읽고 나서는 깨닫는 것이 중요한 법이다. 

나는 이 때까지 보여주기 위한 독서는 많이 했지만 정말 나를 위한 독서는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책을 한 권 한 권 제대로 읽어 나가려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정말 치열하게 나 역시도 하기 원한다. 그냥 시간이 남아서 설렁설렁하기 보다는 치열하게 하고 싶다. 여기에 내 목적의식을 다 쏟아 부어 나도 나의 시점과 관점을 변화시키고 싶다. 

나는 이 책에서 소개한 반계 유형원이 한 말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나 역시도 정말 이런 독서를 하기를 원한다.



"밝은 창가 조용한 책장 앞에서 
가지런히 두 손 모으고 단정하게 앉아서 종일 독서를 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책을 읽다가 고요히 사색에 잠긴다. 

책에 적힌 성인의 말씀과 내 사색이 절묘하게 들어맞는 순간이 온다. 

붓을 들어 그것을 기록한다. 

이해가 안 되는 구절을 만나면 밥과 잠을 잊고서 매달린다. 

그러면 언젠가 마음에 깨달음이 온다. 

그때 나의 심장은 뜨겁게 고동치고 내 입술에선 흥겨운 노래가 나오고 

내 손과 발은 덩실덩실 춤을 춘다."

이지성, 인문고전, 독서법

나는 이지성 작가님의 글을 참 좋아한다. 왜냐하면 이 분의 글은 늘 나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읽는 독자를 자극시켜 자기계발서에서 원하는 대로 살도록 하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지성 님은 그런 글을 잘 쓰신다.

그래서 이번 책도 굉장히 기대하며 읽었던 책이었다.

도서관에서 앞부분만 읽고, 이건 구입해야돼! 라고 생각해서 바로 주문해서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이번 책에서는 뭔가 크게 새로운 것들을 찾기가 힘들었던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이 분의 책은 여전히 좋다. 이번 책은 특히나 개인 적인 이야기들을 정말 옆집 동네오빠가 고민상담이나 인생충고를 해주듯이 진지하고 상냥하게 써져 있기에 큰 부담없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 분이 글에서 썼다시피 이지성님의 글의 장점은 쉽게 읽힌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 

이 분을 글을 읽고 독서도 열심히 해야지라는 결심을 다시 하게 되었다. 나도 이 분이 말씀하신 대로 1년에 365권 읽기 프로젝트를 해볼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치에도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또한 작가님 본인이 굉장히 치열하게 허덕이며 사셨기 때문에 그 경험담을 우리에게 들려주며 우리 또한 그렇게 치열하게 살라고 충고하는 부분에서 고개도 끄덕였다.

그러나 이 분 군데군데 묻어나는 너무나도 공상적인 말들이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여 읽는 중간중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뭐 그런 걸 제외하고는 내용은 심히 이지성스러웠다. 어쨌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욕을 고취시킨다는 면에서 특히 더 그러하다.

책 자체도 되게 소녀스러운 사진들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잘 꾸며서 소녀들이 좋아할만큼 예뻐서 시각적인 즐거움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 너무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는 공상적인 부분 때문에 평점에서 별 하나 뺀다 :-)



이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