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방법이 나와 있는 책들을 즐겨 읽고, 또 자꾸 마음이 가는 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선택했다.

 

 밸런스 독서법 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골고루 책을 읽기를 권장하는 책이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편식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좋아하는 분야와 잘 읽히는 분야가 저마다 있기 때문이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또는 자기계발서만 줄창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같은 경우엔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이상하게도 읽는 것이 힘들어서 잘 안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잘 못 된 것임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자꾸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신간이 나오니 그 쪽으로 눈이 쏠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나의 습관을 이 책을 통해서 자극도 받고 고치기도 할 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분야를 국제정치와경제와 금융, 리더십, 트렌드, 미래학, 자기계발, 심리학, 인문과 역사, 지식의 융합, 재테크의 9가지로 나눠서 각각 20대, 30대, 40대에 따라 읽어야 할 분야의 순서를 저자가 대략 제시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대의 경우는 자기계발 - 심리학 - 인문과 역사 - 리더십 - 트렌드 - 국제정치경제와 금융 - 미래학 - 지식의 융합 - 재테크 의 순으로 읽기를 권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때는 가장 공부나 배움에 투자를 해야 할 나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 분야별로 다시 챕터를 할애해서 각 분야의 정의와 포인트, 유의해야 할 점 및 추천 도서를 10가지 정도 추천 이유와 함께 제시하고 있어서 약간 애매한 분야의 경우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 될 것이라는 대강의 제시와 또한 실질적인 책 선택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사실 책의 분야에 있어서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도 많기에 익숙하지 않은 트렌드나 미래학이나 지식의 융합 등과 같은 그런 분야들도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여기서 추천해준 책의 목록 중에서 읽고 싶은 책들도 여럿 발견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아무래도 이 책은 비문학 쪽에만 나눠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문학이나 예술 분야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다. 우리가 균형을 가져야 할 것은 비문학 글들도 있지만 또한 문학적인 글들 역시 균형을 가지고 함께 봐야 할 것이다. 문학은 때로는 비문학이 주장하는 것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선동하며 오랫동안 가슴을 달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책을 읽을 때 정리는 하지 말라는 것과 한 번에 한 책만 읽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리에 있어서는 나는 의견이 조금 다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고 대강 정리를 하지 않으면 그 책 내용 자체가 정리도 안되고 생각도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정리를 가급적이면 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것이 넷상으로든 아니면 노트에서든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정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감을 유발하여 책 읽기가 싫어지게 하는 현상까지 이어질 수 있고, 또한 정리한다는 것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책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리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한 번에 한 권씩 읽으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찬성이고 어떤 면에서는 반대다. 왜냐하면 나 같은 경우엔 버스 타면서는 만원 버스에 시달리기 때문에 서서 책을 읽지 못해 폰으로 인터넷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들을 즐겨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에서는 조금 진지하게 읽어야 할 책들을 읽으려고 한다. 이렇게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두 권 정도를 동시에 읽을 수 밖에 없는데, 이 것 역시 여러가지를 해보고 취사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독서를 하고 싶은데 무엇먼저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분이 있다면 분명히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한 저자의 말 대로 모든 자기계발 서적들을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으므로 나 역시도 읽은 내용을 토대로 내 것으로 만들고 실천해야 겠다.

독서법

 홍 대리 시리즈는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홍대리 시리즈 중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라는 책이 나왔다 하여 관심을 가지고 봤는데 작가를 보니 아니나 다를가 이지성님과 정회일님이다. 

 이 책은 책을 전혀 읽지 않던 홍대리가 점점 진정한 독서를 하는 사람으로 거듭하는 내용을 그린 글이다. 이번엔 이지성님이 직접 쓴게 아니라 소설가인 다른 분의 손을 빌려 이지성님과 그 분의 멘티 1호인 정회일 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쓴 글인 듯하다.

 이 책에서는 정회일님이 '정해일'로, 이지성 님이 '이지후' 로 나오는데 사실 이 분들을 소개 하는 글을 보면 읽다가 나도 모르게 손발이 오그라들 뻔 했다. 좋은 일 많이 하시고 책 많이 읽으시는 건 알지만 독서 고수라거나 대단한 사람으로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서 이지성님을 소개하는데 어쩐지 읽다가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각설하고 사실 요즘 나도 슬럼프인지 책을 읽는 게 예전만 하지가 않다. 귀찮고, 그냥 쉬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침대에 누워 멍하게 있는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사본 이유도 슬럼프가 온 독서 생활에 자극을 받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도 홍대리가 하는 고민들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인가?

 사실 독서라는 것이 배움보다는 잘난척이나 자기 과시용으로 사용되기 쉽다. 어려운 문구가 어려운 책이름을 들먹이며 나는 당신보다 더 낫고 고상한 사람이다 라고 으시대는 데 사용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 것이 정말 여기 나와 있는 대로 TV를 시청하거나 인터넷서핑을 하는 것과 뭐가 다른 것일까?

 내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왜 읽고 싶은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알고 싶다. 세상이 너무 알고 싶다. 내가 모르는 많은 것들이 아직도 살아숨쉬고 있는데 그것들을 알지 못한다면 너무 억울 할 것 같다. 

 알고 싶기 때문에 독서를 하는 거라면 대체 나는 무엇이 알고 싶은 것일까?

 아무래도 그것은 독서를 하면서 홍대리처럼 내가 찾아야 할 답인 것 같다. 홍대리는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독서를 한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난 아직 취업은 하지 않았으니깐 차차 읽어나가며 내가 어떤 것을 더 알고 싶어하고 관심이 있는지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힘을 내어 부지런히 독서를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지성, 독서법

믿음, 위선, 찰스스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