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혁명.

 요즘 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찰나에 발견한 책 제목이었다. 거기다가 저자의 이름을 보니 반가운 이름이었다. 

 

 이 책은 이지성 작가와 황광우 교수가 합심해서 쓴 책이다. 과연 그 합심이 공동으로 쓴 건지, 아니면 이지성 작가가 거의 다 쓰고 황광우 교수님이 도움만 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쩐지 앞서의 책보다는 좀 더 정돈된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지성 작가님은 전에 다른 책에 대한 글을 쓸 때도 언급했지만 어려운 주제를 본인이 잘 소화하여 쉽게 이야기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이 술술 잘 읽힌다. 그리고 예화를 드는 걸 좋아하시는데 특히 본인의 예를 드는 걸 참 좋아하신다. 물론 자신의 예를 들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건 좋으나 나는 사실 그 부분들 중 어떤 부분들은 좀 낯간지럽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다, 마치 나는 이만큼 성공했다는 자부심이 글에서 묻어나온다고나 할까? 물론 작가님 자체는 자랑하실 만 하고, 또 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님인지라 그 분이 책을 내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거의 다 구입해서 소장했다. 그럼에도 그런 부분들이 가시처럼 찔러서 조금 거북스러웠는데 이번 글에서는 그나마 자신의 그 자부심 같은 그런 약간은 내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는 감정이 많이 배제된 것 같아서 특히 좋았다. 

 

 이 책은 제목답게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읽는 방법, 그리고 여러 주제에 맞춰서 동양의 고전 하나와 서양의 고전 하나를 소개해 대비하는 등으로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고전을 읽음으로써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고,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하게 되며, 나 스스로가 혁명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요즘의 책들은 생각할 거리를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스스로가 다 답을 내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현대인들도 생각할 게 많은 책들은 선호하지 않는다. 사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쉬운 책을이 많이 팔리는 것이 현실이기는 하다. 그러나 요즘에는 과연 그런 것들이 정말 좋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내 머리에 모자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자 뿐이다.

 마찬가지로 나 대신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비트겐슈타인

 고전을 읽는 두 가지 단계를 설명하면서 인용한 문구가 인상깊어 자꾸 생각이 났다. 이 격언처럼 나 대신 생각을 해줄 사람은 없는데 요즘은 다들 나 대신 복잡한 것들을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어려운 것들을 피하려고 하고 쉽고 재미있는 것들만 회피하듯 추구하려고 하는 경향이 커진 것이다. 사실상 나도 직장 생활을 시작하다보니 생활이 치여서 그런 것들을 더 찾게 되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는 점점 더 아무것도 사고하지 못하고, 복잡한 것들에 대해 고민하지 못하는 소위 말하는 무뇌아가 될 것 같았다. 이런 내 자신을 변화하고 싶어서 더더욱 고전에 눈을 돌리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왜 하필 고전인걸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요즘 나온 책으로는 변화할 수 없는 걸까? 그리고 과연 정말 고전을 읽는다고 해서 생각을 안하던 사람들이 생각을 하게 되고, 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만병통치약 같은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만약 정말로 그러하다면 그렇게도 고전을 많이 읽었던 옛날의 선비들은 모두 다 그렇게 깨어 있어야 하는 사람이어야 할텐데 사실상 그렇게 깬 정신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았던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주변인들을 봐도 책을 하루에 몇 권씩 읽으시는 분들도 있으신데도 불구하고 물론 아닌 분들도 있으시지만 책을 읽는 것만큼 그렇게 인격이나 생각이 성숙하지는 못한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렇다면 무조건 읽기만 한다고 능사는 아닌 모양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것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렸다, 

 

 나는 사실 생각이 많이 부족하고 논리적이지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비판적이고 싶고, 논리적이고 싶고, 깊은 생각을 가지고 싶으며, 또한 그만큼 인격도 성숙했으면 좋겠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에 계속 관심을 두고만 있었다, 그러나 읽기만 한다고 이런 것들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읽는 방법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먼저, 같은 책을 반복해서 보는 것은 좋지만 가급적이면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동서양과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글들을 비교해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과 서양의 고전은 일치하는 부분들도 의외로 많지만 또한 지역 특성이나 살아가는 환경 특성상 다른 부분들도 많았기에 골고루 사상을 접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목도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천천히 읽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성급하게 하면 체하기 마련이다. 

	한 발자국을 내딛을 때, 마음은 한 발자국에 있다. 두 발자국을 내딛을 때, 마음이 두 번째 발자국에 있는 것을 경건하다 한다. 만일 한 발자국을 내딛었는데 마음이 두 발자국에 가 있고, 두 발자국을 내딛었는데 더 먼 발자국에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경건하지 않은 것이다. 글씨를 씀에도 일을 함에도 마찬가지다. 첫 글자를 쓸 때 마음은 첫 글자에 있어야 하고, 첫 번째 일을 할 때 마음은 그 일에 가 있어야 한다. 오로지 일을 함에 전일하게 하는 것이 경건이다.   - 율곡 이이 [수기] 중 -

 책에 인용되어 있는 이 글을 읽고 나의 성급함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인지 무엇이든 빨리 효과를 보려고 한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에 있어서는 그런 성급함을 대입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천천히 그 책을 읽고, 생각하고, 해석하고, 적용하자. 그러다보면 분명히 나 자신도 변화되어 있으리라.

 

이지성, 황광우, 고전, 독서법

 

 요새 피터 드러커에 관심이 생겼다.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의 '자기경영노트'라는 책을 읽으면서부터이다.

 

 사실 부끄럽지만 아직 그 책은 다 읽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 책 한권으로 나는 피터 드러커의 책을 좋아하게 되어 버렸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일단 피터 드러커의 이름이 들어가 있어 흥미롭기도 했고, 어쩐지 내가 이론으로 알던 것들을 이 소설에서는 실제로 풀어놓아 내가 적용하거나 이해하기 쉬울 것 같기도 해서였다.

 

 그러나 취업준비다 뭐다 모종의 이유로 사놓고 방치만 하고 있던 이 책을 오늘 책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해서 침대에 앉아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사실 자기 전에 잠시만 읽다가 내일 읽을 요량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표지만큼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었다.

 

 물론 이 책이 그렇게 무겁냐고 한다면 또 그런 것은 아니다. 책 자체는 말 그대로 소설인지라 쉬운 문체로 되어 있으며 중간중간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의 책을 인용하며 그 책을 야구부에 적용하여 그 야구부라는 조직을 잘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잇다. 말 그래도 예화와 같은 것이기에 금방 읽히고 재미도 있었다.

 

 사실 책의 표지만 봐서는 여타의 라이트노벨 류와 비슷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의 주인공인 미나미와 나의 상황은 조금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미나미는 단지 운동부이지만, 나는 일에 관련된 부서라는 것이다. 내가 큰 직책을 맞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하시는 분들을 관리하고 그 분들의 일을 도와주는 여직원으로서 나도 어떻게 하면 이 조직을 좀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러가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보고 몇 가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또한 제일 큰 것은 피터 드러커 님의 책을 다시 읽고 싶다는 열망을 얻게 했던 것이다. 내 역할이 어떻게 보면 단순 경리나 사무 여직원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제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사무적 일만으로도 너무나도 벅찼다. 그러나 그 일은 분명 곧 익숙해질 것이고, 그렇다면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미나미와 같이 고민을 해보았다. 그러고는 생각이 든 것이 나도 우리 조직의 목표라던가 그들이 나에게 바라는 역할,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역할과 점장님이 나에게 바라는 역할 등을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 사무일이 아닌 실질적으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다.

 

 요즘 일에 치여서 책을 읽는 것이 부담으로 와 닿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행히도 다시 책을 읽고자 하는 의욕이 고취되었다. 조직 관리에 관한 책들을 좀 더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관리나 피터 드러커의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그냥 관심유도책이나 에피타이저 정도로 생각하고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피터드러커, 조직관리, 경영

 화내는 당신에게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다. 현대인치고, 화를 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늘 시간에 쫓기고, 또 개인의 영역을 침범 받기를 싫어하며, 자신의 권리와 입장을 내세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어찌 보면 화는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바로 이 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화란 굉장히 부정적이고 나쁜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에서는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화를 통해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하게 화를 분출함으로써 건강도 좋아지고 감정도 잘 통제할 수 있게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화에 대해서 다룬 책답게 화를 내는 사람들의 유형과 바른 화에 대해서 찾아가려고 하고 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읽었던 책이었는데 정당한 화를 찾는 방법이라거나 또 화를 건강하게 분출하는 방법 등을 읽으면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실 요즘 좀 짜증이 많이 나있는 상태이기도 했고, 작은 일에도 자꾸 화가 나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그런 내 상태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또한 내가 어떤 문제에 대해 화를 냄으로써 상대방이 얼마나 상처를 받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화를 내기 전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볼 것과, 내가 화가 나 있을 때, 이를 용서라는 방법으로 또한 화를 건강하게 소멸시킬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용서를 하는 방법이 사실, 바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인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 상황이 이해가 되어 화가 사그라들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당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가 크지, 그 상황에서 내가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이 정당한 상황이 되었을 경우에는 이해를 하게 되어 화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좀 스스로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다. 스스로가 짜증나 있는 상태에 대해서 나름 이유도 알게 되었고, 또 최대한 내 화를 누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물론, 단 시간에 고쳐지지는 않지만, 더 이상 화가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건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화, 심리, 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