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장한 아가씨가 S라인으로 서서 ’쉿’ 하고 있는 
발랄한 분홍색의 표지를 보자마자 떠오른것은.
처음으로 원서로 구입했던 ’쇼퍼홀릭’ 이였다. 이유는? 표지가 너무 예뻐서~!! ^^;;

단지 표지가 예쁘다고 구입했던 쇼퍼홀릭은 그 후에 히트를 치면서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지만, 나는 원서의 부담덕에 쇼퍼홀릭을 다 읽어보지 못했고, 영화를 보고난 후에는  눈에 그려지는 스토리덕에 굳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픈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럼으로 ’당신만 아는 비밀’의 작가 소피 킨셀라와의 만남은 처음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단지 표지가 예쁜 그녀의 첫작품을 내가 가지고 있단 점에서, 
그리고 영화를 봤단 점에서 얼굴만 아는 이웃여자에 대해 얘기할 때처럼 
’아~ 소피킨셀라의 두번째 책이야? 그럼 이런~ 스토리겠군~’ 이라고 
어림짐작해버렸던거다.

 

장황한 설명은 고사하고, 그녀의 책에 대한 어림짐작은 발랄한 표지만큼이나 
깔끔하게 들이맞았다 ! ^^

'빚좋은 개살구’란 말이 무색하게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란 말이 꼭 들어맞게, 
당신만 아는 비밀’ 의 이야기는 가볍고 유쾌하고 발랄한,전형적인 ’로맨틱 코메디’다.

 

어딘가 모자르지만 -분명 얼굴은 예쁠-  우리의 주인공 엠마. 
역시나 로맨틱코메디의  주인공답게 적재적소 엉뚱한 실수를 저질러주시고, 
비행기 공포증을 가지고 비향기에 탑승하나 꼭 알맞게 난기류에 휩싸인다.

그래서 그녀는 여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만한 사소하지만 중대한 비밀을 낱낱이 
옆사람에게 말해버리는데 마침 옆에 탄 사람은 백마탄 왕자!! 
이정도면 기본 스토리는 다 나왔다. ^^

백마탄 왕자님과의 알콩달콩 로맨스에 시련이 빠질수야 없고,  
사소한 시련속에 여주인공의 성장은 말할 것도 없다.

더욱 진실되게 멋지게 성장한 여주인공과 백마탄 왕자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가 기대되는 결말속에 막을 내리는 이런 이야기.

사실 현실에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난다면, 
엉뚱한 실수는 커다란 오점이 되어 회사에서 시말서나 써야할것이고,
낱낱이 말한 내 비밀에 백마탄 왕자님은 ’이건 뭐지?’ 하는 난색을 표할 것이고, 
다시 만난다고 한다면 ’멍청한 여자’ 낙인이나 찍혀 무시당하기 딱 좋을 것이다. ^^;;

 
우리는 팍팍한 현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매번 똑같은 비슷한 줄거리의 로맨틱코메디들이 쏟아져 나와도, 말도 안 된다며 툴툴거리면서도
여전히 희망을 품고 가슴을 설레가며 보게된다.

마치, 무지개는 빛의 반사에 의한 허상이란 사실은 알지만, 그래도 하늘에 곱게 펼쳐진 
무지개를 보며 저 하늘로 건너가고 싶은 꿈을 가지는 것처럼.. ^^

 ’당신만 아는 비밀’은 달콤한 후식마냥 즐겁다.

영양가도 많지 않고, 먹으면 살만 찔지도 모르지만, 
보는 동안엔 초콜릿을 한입 가득 베어문것처럼, 달콤하고 사랑스럽고 행복해진다.

가끔은 살찌는거 신경쓰지않고, 내 입의 즐거움을 위해 
후식 한입 크게 베어물어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

 + 그녀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 질 수밖에 없는건 당연한 것 같다. 소설을 읽는 내내 장면장면이 머릿속에 영화처럼 그려지니 말이다.’케이트 허드슨’ 이 주연으로 출현한단 
얘길 미리 들어서인지 머릿속에서 그녀가 분한 엠마의 모습을 그려가며 나만의 영화를 
만들어보았다. 소설을 읽고나니 영화가 더 기대되어지는 즐거운 기분. ^^

당신만아는비밀, 소피킨셀라, 로맨틱코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