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여는 글에서 작가는 이 책을 읽고나서 지금보다 좀더 맛깔스럽게 글을 다루면서 글에 대한 감각을 높여 가기를 바란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고나면 금방 글쓰기의 전문가가 될것이란 얘기는 아니다.

 

꼭 요리사가 아니라도 감칠맛나는 된장찌개를  끓일수 있지 않는냐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며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은 단골손님에게 감사편지를 써야할 자영업자, 이제 취업을 앞두고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취업대란을 뚫을까 고민하는젊은이, 그리고 직장에서 보고서를 써야할 직장인..

어디 그뿐인가. 자녀에게 생일카드나 메일을 보내는 전업주부, 인터넷에서 덧글을 다는 네티즌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할 책으로 생각되었다.

 

작가는 책 제목에서 혹시라도 이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섣부른 상상을 할지도 모르는

글쓰기에 필요한 기술 같은건 책에 쓰지 않았다.

그대신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였다고 할수 있겠다.

 

동네 어귀의 현수막에서, 아침에 신문에 끼워온 전단지에서, 거리의 간판에서, 전봇대에 붙인 글에서 기발한 글들을 찾아내어 글쓰기가 우리생활에 얼마나 중요한지 재치있게 강조하였다

작가는 전문가가 아닌 이 시대의 보통 사람에게도 글쓰기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얘기한다.

 

나는 책을 읽다가  명함에 대한 글이 있기에 내 명함을 꺼내보았다.

작가의 말대로라면 내 명함은 나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명함이 분명하다.

사무실에서 대량으로 맞추느라 내 의사 같은건 반영될여지도 없었지만 작가의 글을 읽고보니

무엇보다 명함부터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실용적이고 상업적인, 책값을 건질만한 가치를 지닌  내용들로 꾸몄다는 작가의 말처럼

참 실용적인 책이다.더우기 한번 읽기 시작하니 손에서 책을 내려놓기 힘들정도로 재미있다.

책을 읽고보니 나도 지금까지보다 좀더 글쓰기에 자신감을 가지게 될것이다.

 대학생인 딸에게도 읽기를 권할 생각이고 나도 다시한번  읽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감각을 공부해야겠다. 

 

일본은 사실 지금껐 우리에게 가까우면서도 먼나라였다.

내가  어린시절만 해도 일본은 나쁜나라라고 막연히 생각하며 자랐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 세계는 지구촌 시대가 되고 세대가 바뀌어 우리나라 드라마가 일본에 한류열풍을 일으켜서 외화획득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시대가 된것이다.

나는 책을 받아들고부터 작가가 어떻게  도쿄의 모습을  전해줄지 궁금해졌다.

 

작가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자기나라의 전통을 지켜나가는가에 대해, 그리고 그런일을 하는

자신에게 얼마나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지를 아사쿠사의 리키샤맨 하치와 요즘도 그 명맥이 유지되어 있다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게이샤 노리에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참 대단한 젊은이들이고 대단한 국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젊은이 같으면 자신이 그런 보잘것없는 일을 하게 되면 얼마나 부끄러워할까...

 역시 선진국은 국민소득만으로 결정되는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의 부엌이라는 츠키지 시장을 안내해준 칠순의 초밥왕 마에다상의 가족 얘기를

들으면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면서 일본인의 가족사랑이 참 대단하다고  느낄수 있었다.

 또한 NGO활동을 하는 남편을 나름대로 돕기위하여 아프리카 물건을 판매하며 고객들에게

열심히 설명해주고 작은 가게 한편에 아프리카에 대한 책들을 준비하여 책읽는 공간까지 마련하였다는 대목에서는   순종적인 일본 여인에 대한 상상이 사라지고  일본 여인의 현대적인

내조를 엿본듯했고 이런것들이 바로 일본을 이끌어 가는힘이 아닐까 싶다. 

 

어디 그뿐인가! 재일교포인 류이치와 결혼한 아키코는 젊은 나이에도 남편의 정체성을 찾아주려고

같이 한국에 와서 공부도 하고 한국인인 남편보다 한국말도 더 잘한다니..

게다가 아직 신혼인 작가가 결혼생활을 어떻게 하면 잘할수 있는지에 대하여 질문하자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한다.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두가지를 융합시켜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과정이 바로 결혼이라고...

이 대목에서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나라 여자들은 일본여자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지금껐 몰랐던 일본과 일본 사람들에 대하여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알고보니 나는 나중에 꼭 일본에 가고 싶어졌다. 딸이 일본어를 배웠으니 딸과 함께가면 의사소통이야 되겠지.

 

일본에 가면 나도 작가가 타보았던 리키샤를 타보고 그녀가 거닐었던 거리를 거닐고

맛나게 먹었던 음식들도 먹어보고 싶다.

혹시 누가 아나..새벽에 츠키지 시장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초밥왕 마에다상을 만날지 말이다.

오키나와 할머니의 식당에도 꼭 들러야지..그할머니가 건강하셔서 그때까지 살아계셔야 하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료칸에 꼭 가보고 싶다. 그곳에서 자연에 묻혀 지내면서 더할수 없는 서비스를 받는다면 내생애 최고의 호사가 될것이다.

 

책을 읽는동안  맛갈스런 문장과 예쁜 사진 때문에 즐거웠고 손미나가 아니면 쓰기힘든 책이라는생각마저  들었다. 읽고나서도 여느 여행기와는 다르게 작가가 만난 사람들에 대하여 나도  친구가 된듯한  기분이 느껴졌다.다음에 손미나씨의 다음 여행기가 나오면 또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을 요즘 부쩍 여행에 관심이 많아진  딸아이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