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 그것은 어떤 것일까?
『아이는 어느 시점에서 어른이 되는 걸까. 궁금하다. 갑자기 될까, 아니면 천천히, 단계적으로 될까? 우주의 온갖 비밀이 들어나고, 어른스러움이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서 뇌세포를 영원히 바꿔버리는 나이가, 또는 그런 순간이 정해져 있을까? 아이였던 내가 어느날 슬그머니 빠져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걸까?” 진짜 삶을 사는 것이, 내가 어른이 되는 것이 전혀 상상되지 않는다. 전혀 있음 직하지 않은 변신이다. - 본문 중에서 - 』
주인공 밀라는 런던에 거주하는 12세 소녀이다.
밀라의 아빠는 “길” 그리고 엄마는 “마리에카”이다.
밀라와 길은 부활절 방학을 이용하여 뉴욕에 사는 길의 오랜 친구 매튜의 집에 가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뉴욕을 방문하기 전에 매튜는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그래도 밀라와 길은 뉴욕으로 떠난다.
매튜와 그의 아내 수잔 사이에는 갓난 아이가 하나 있다.
그리고 그 집에는 허니라 불리우는 개 한마리가 같이 살고 있다.
매튜의 집에 도착한 밀라와 길은 특별히 사라질만한 이유가 없이 거짓말과 같이 사라졌다는 말을 아내 수잔으로부터 듣게 되지만 조금은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아무래도 밀라는 천부적으로 냄새를 잘 느끼는 능력을 타고 난 것이 아닌가 한다. 왜냐하면 그녀의 이름은 사실은 할아버지가 키우던 개의 이름을 물려 받은 것이었던 것이다.
수잔으로 혹시 별장에 있을지 모른다는 말은 들은 밀라와 길은 매튜의 애완견 허니와 함께 별장을 향해 떠난다.
길과 단 둘만의 긴 여행을 하게 된 밀라는 자신이 지금까지 성장해온 과정, 예를 들면 친구와 비밀세계를 만들었던 이야기, 부모의 이야기 등을 떠올린다.
길은 매튜와 수잔에게 지금쯤 15살 정도가 되었을 오언이라는 아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오언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대형트레일러가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 받아 뒤에 타고 있던 오언이 사망한 것이다.
그리고 밀라는 아빠의 친구 매튜의 실종과 관련하여 온갖 나름대로의 추리를 해본다.
밀라는 매튜 아저씨에게 계속해서 문자를 보내지만 대답이 없다. 하지만 어느날 답장이 온다.
“매튜 아저씨 지금 어디 있어요?”
“아무데도 없어”
산장에 도착한 밀라와 길은 그곳에 매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눈이 많이 내린다.
『아빠, 나는 창밖을 가리킨다.
세상에 맙소사, 길이 기막혀 한다. 4월에?
웨에트리스가 길의 마지막 말을 포착한다. 4월에 눈 온다고 이상할 거 없어요. 웨이트리스가 말한다. 한 번은 부활절에 눈보라가 쳐서 거의 한 달 동안 주 전체가 마비된 적도 있어요. 여기선 그 정도는 돼야 별일이죠. 4월에 문 와도 눈 하나 깜짝 안 해요. 6월이면 어쩌다 몇몇은 놀라려나?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 본문 중에서 - 』
눈길을 가던 중 길과 밀라는 외딴 낯선 집에 다다르게 되는데 뜻밖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린다”이며, 길과 매튜의 후배로 한때 매튜와 사랑한 사이 였음을 알게 된다. 린다가 살고 있는 이 집은 매튜의 소유로 그의 배려로 살아가고 있으며, 조금의 돈도 보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린다와 함께 살아가는 한 소년이 있다. 15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 그가 매튜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밀라, 이제 점점 그들의 관계가 들어난다. 수잔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오언과 린다의 아들 제이크, 매튜는 두 여인을 함께 사랑했다는 것일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수잔은 알고 있었을까?
밀라와 길은 다시 뉴욕으로 향한다.
돌아오는 중에 밀라는 매튜와 길이 이미 연락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밀라와 길은 매튜가 머무는 곳으로 향하고, 밀라는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분노로 이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매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을 것처럼 느낀 것일까?
길의 설득으로 매튜는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하고, 이렇게 긴 여정을 마친 밀라와 길은 다시 런던으로 향하게 된다.
청소년 시절 어른이 되면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 다 아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2~30대가 되었을 때에는 50대에 가까워지면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길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더 중요했던 것은 그 어린 시절에 스스로 어른에 가까워져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점점 변해간다. 스스로 성숙해져 간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결코 자신들이 상상하는 성스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밀라는 이번 여행을 통해 깨달았을까?
밀라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는 조금은 부족하고, 말할 수 없는 옳지 못한 세상이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어른이 되는 것이라면 우리는 참 할 말이 없게 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