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자음과모음”에 2011년도에 연재되었던 소설을 책으로 펴낸 것으로 이 책에서는 “나”인 “유진”만이 이름을 갖고 있으며, 그리고는 모두 이름이 없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부모 등 만이 존재한다.(이 책의 후반부에 부모의 조부모의 이름은 단지 입양서류에만 나타난다) 나 “유진”이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태어난 자녀이며, “오릭맨스티”는 다른 특별한 뜻을 담고 있지 않으면서도 어떤 삶의 한 구역을 표현하고 있다고 해야할 것 같다.

 

남자와 여자 등으로만 표현하고 있을 뿐 이름이 없는 등장인물들로 인해 어찌보면 이 소설의 내용이 한 시대의 보편적인 삶을 표현하고 있지만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오릭맨스티는 외국에 입양된 유진이가 불치병에 걸려 앓아 누운뒤 깨어났을 때 입에 담은 말을 의미한다. 과연 그녀는 “무슨 의미로 이말을 되뇌였을까?”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말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덮고 이젠 이 책의 제목인 “오릭맨스티”에는 매달리지 않기로 하고 마무리하게 된다.

 

1980년대 우리 주변의 실상을 대표하는 한 남자와 여자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그들의 삶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당시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그들의 앞날에 펼쳐질 희망을 담고 살아가면 그들이 소망하는 그 삶이 주어질 것이라는 통상적인 믿음을 저버리고 있다.

 

운명적인 감동을 갖고 만난 상대방이 아니라 그저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도중에 너무도 평범하게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커다란 희망을 느끼기 보다는 당연하면서도 순리에 의한 만남을 갖고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소박하면서도 너무도 당연한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그들의 삶의 의미인 것처럼 살아가지만 그 삶 또한 그리 쉽게 다가와 주지 않는다.

 

이렇듯 이 소설은 그 시대 대부분의 젊은 청춘들이 담고 있는 성(性)과 물질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그리고 우리사회가 안고 있지만 쉽게 해결할 수 없었던, 임신과 낙태, 아울러 남자들의 물질에 대한 선망, 한시대를 물들인 공금 횡령 등의 그 시대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 통상적이면서도 사회적인 내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 이 책의 줄거리 ◈

 

이 책의 중심에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사이에 태어난 ‘나’ 이렇게 3명이 있다. 너무나 평범한 아니 어찌보면 평범하기 보다는 좀더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한 남자와 여자가 당시 분위기에 맞게 소개로 만난 어찌보면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만나게 되고 열정적인 사랑이 묻어 있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들은 어렵게 시작하지만 나름대로 희망을 갖고 내집마련이라는 미래를 위해 5개년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당초 생각했던 계획과는 다른게 현실이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그 시대에 경험하게 되는 좋지 않은 일들을 하나하나 겪게 된다.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 남자의 외도, 여자의 욕심에서 비롯된 그 어떤 중년과의 만남, 사기 등

 

그들은 원치 않는 두번째 아이를 갖게 되고 이 아이는 남자의 아이인지, 아니면 중년과의 만남에서 생긴 아이인지 모른채 출산을 하게 되고 다행이 이 아이의 남편과 할머니는 손주에게 푹 빠져 생활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와 여자는 여행을 계획하게 되고, 평소 눈 여겨 두었던 언덕위에 텐트를 치고 하루를 보내게 된다. 둘째날 남자와 여자는 랜트카를 몰고 둘만의 밀희에 빠져들지만 그날 폭우에 의해 랜트카가 절벽아래로 굴러 사망에 이르고 홀로 남겨진 아이는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지만 얼마 후 벨기에로 입양되게 된다. 입양아로서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아이(유진)는 병으로 인해 쓰러진 후 깨어나면서 다섯음절의 한마디를 내 벹는다. 오릭맨스티

 

- 벌린 입술 사이로 보이지 않는 물방울이 한 방울 한 방울 흘러나오며 입안에 가득 들어찬다. 그 속에서 음절이 만들어 진다. 음절이 모여 단어가 되듯 내 입술을 새어 나온 결기는 다석 음절의 한 소리다. 오릭맨스티.

 

입술이 그 음절들을 반복하는 동안 나는 깨어난다. 천천히 미미하게. 그렇게 여행은 끝난다.......... 그것은 어디선가 쓰이는 미지의 언어로는 한 문장일지도 모른다. - 본문 중에서 -

 

여전히 현재형인 한 젊은 여자와 남자의 구차한 욕망에 대한 연민, 그들의 삶을 내리 누르는 수면 상태처럼 어떤 방법으로도 깨어나지 않는 어쩌면 이미 퇴화해버린 영혼의 감각, 기능을 잃은 말에 대한 슬픔. 이런 것들이 『오릭맨스티』를 쓰는 내내 그늘이 되어 따라다녔다.

 

한 사람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상식과 일상 속에 자리 잡은 반생명적이며 비본질적인 것들은 결국은 부차적인 것이 된다. 그것이 생명의 엄연한 질서다. 그러나 그 질서에 이르기 전에는 고통도 있고 죽음 같은 단절도 있으며 삶의 어떤 부분이 파괴된다. 그리고 언어가 있다. 언어의 확장된 기능을 통해 때로 정화도 일어나고 회복도 가능하다. 『오릭맨스티』는 그런 언어를 경험하면서 또한 갈망하면서 씌어졌다.

 

- 작가 최윤의 말중에서 -

 

이 글은 다음에서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제공된 도서를 읽고 본인이 2012. 2. 5일 작성한 리뷰(글쟁이)를 옮겨 정리한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보통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하는 생각을 해 봤을 것 같다. 이 책은 안정된 직장을 과감하게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13명의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사회는 IMF를 계기로 직장이라는 곳이 내 삶을 책임져 주는 곳이 아니라 항상 위태로운 위치에 있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언제 갑자기 직장을 잃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생활의 연속이며,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위험수준에 도달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최근 메스컴을 통해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귀농하여 성공한 사례를 쉽게 접하게 된다. 이런 장면을 통해 나 또한 그런 장면을 떠올리게 되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용기가 부족해서 일수도 있고 현실에 얽매여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일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저자는 일본 각지를 여행하며 직접 사례를 수집하여 장인정신으로 신발, 가죽 등의 제품을 만들거나 농업의 틈새시장을 찾아 지방으로 내려 간 사람, 그리고 일반기업이 아닌 민간 비영리단체(NPO)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들의 발자취를 그려내고 있다

 

그들은 단순히 자신의 꿈을 노력해서 성취했다는 것 보다는 자신을 그 일을 선택하게 된 동기와 실천을 통해 도달해 가는 구체적인 행동 사례, 그리고 자신의 굼을 실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어려운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이들이 우연히 성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13명의 삶의 과정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으며, 인생의 주도권을 자신이 행사하는 자립주도형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추천사를 보면 “이 책은 13명의 보통 젊은이들이 주어진 암담한 상황에 얽매여 바둥대기보다는, 과감히 그 그물을 끊고 나와 자립을 선언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가치관과 용기를 가지고 ‘일=인생=행복’이라는 공식을 삶 속에서 실현해 나가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답게 사는 것’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트랙 위에서 누군가에 의해 정해진 목표 지점을 향해 아등바등 달려 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슬픈 일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책에 실린 13명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우리 젊은이들이 경주 트랙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만의 마라톤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의 함성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의 추천 서문 중에서 -

 

어느 책에서 접한 내용 중에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수의 대학생들이 공무원이 되는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안정을 찾아 내면의 꿈에 도전하는 용기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신발을 업으로 삼기 전까지는 정말 무엇을 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어요. 그러나 신발로 먹고살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에는, 그에 따른 테마와 의의를 정하고, 그렇게 정한 것은 제대로 지키자고 결심했습니다. 최소한의 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이렇게 정하지 않아도 좋아요. 매일 밥만 먹고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보내는 것도 인생은 인생이니까요. 그러나 정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보다 즐겁지 않을까요. 이건 사명감 같은 극적인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하면 스스로가 더 즐겁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58쪽 -

 

파견 사원에서 정사원, 그리고 주조회사 사장이라고 하는 가네자카 씨의 극적인 변화는 이미 수많은 방송 매체에서 이야기했듯이, 변화하는 현시대의 상징과도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느 매체에서도 ‘그레이스 럼’을 경제적인 성공 사례로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조업은 원재로나 인원, 공장 설비 등 제조상의 제약이 많기 때문에, 몇 십억 엔 정도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그것보다도 오키나와에 대한 애착과 사탕수수라고 하는 특산물을 활용한 미나미다이토 섬의 부흥이라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보통 직장 여성’ 몇 백만 명 중 한 사람에 불과했던 여성이 사업이 여기까지 일궈냈다는 것, 그리고 그녀의 따뜻한 마음과 뜨거운 근성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120쪽 -

 

이 책을 보면서 또 하나 느끼는 점이 있다면 일본과 우리의 문화적인 차이를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대부분 장인으로 살든, 아니면 직장생활이 아닌 자신의 일을 하는 경우에 나는 이일을 하지만 자식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는 문화적인 기조가 깔려 있다. 한마디로 가업이라는 것이 결코 촉망받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일본 청년들의 이야기를 보면 자신의 후손들이 좋아한다면 가업으로 물려 줄 수 있는 바탕을 깔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일본의 청면들과 같이 자신의 삶을 찾아 도전하는 용기를 가져보길 소망해본다. 그리고 내 자녀들이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싶다.

 

이 글은 다음에서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2012. 1.20일 본인(글쟁이)이 작성한 리뷰를 옮겨 정리한 것입니다

출간 즉시 전 셰계 리딩 언론을 사로잡은 최신 화제작!

 

강남학군, 명문대, 일류 직장이 성공의 진리라 믿는가?

 

잘못된 성공 패러다임을 뒤집는 통쾌한 문제작!

  

이 책은 2000년 보보스를 통해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을 결합한 ‘보보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미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지적 돌풍을 일으켰던 데이비드 브룩스가 10년 만에 펴낸 책으로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유아기를 거쳐 일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사회적인 과정을 이야기 식으로 엮어내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담고 있다. 안정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한 해럴드와 원만하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하면서 자신의 꿈을 저버리지 않은 에리카가 성인되어 만나 또하나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꾸려나가는 삶을 사회 심리학 측면에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총2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는 독자가 여태떳 읽거나 들은 이야기 가운데 가장 행복한 이야기가 될 것이며, 경이로울 만큼 멋지고 충실하게 인생을 산 두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평범하기만 한 이 두사람이 어떻게 해서 송공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찌 보면 저자는 무의식중에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성공 방정식’에 반기를 든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성장해가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성취감을 극대화하고 행복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무의식’의 영역이 어떻게 인간을 성공과 행복으로 이끌고 있는지 두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결국 그는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이 결코 재주나 지능이 아니라, 그들이 형성해가는 수많은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사회적 동물(소셜 애니멀)은 기존에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개념과는 다른 것 같다. 소위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거나 이익을 위해 서로를 협력하는 것이 더 좋다라는 그런 일반적인 이야기 아닌, 관계가 사람의 성취와 행복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보는 것이다.

 

그는 우리 인간이 어떻게 기능하고 또 어떻게 삶을 이끌어 나가는지 심리학, 사회과학, 신경과학 등 광범위한 분야를 섭렵하면서 명쾌하게 해석해 준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가도 전에 이미 많은 지식을 유산으로 물려 받는다. 우리가 불려받는 정보는 오랜 세월에 걸친 진화의 깊은 흐름에서 나오는데, 우리는 이것을 유정자라 부른다. 수천 년 전에 등장한 정보를 우리는 종교라고 부른다. 수백년전에 전승되는 정보를 문화라고 부른다. 수십 년 전부터 전해진 정보를 가족이라고 부른다. 몇 년, 몇 달, 며칠 혹은 몇 시간 전의 정보를 우리는 교육이나 충고라고 부른다.(본문중에서)

 

이처럼 복수의 신경 모형을 혼합하는 행위를 상상이라고 부른다. 상상은 언뜻 보기에는 쉽지만 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두 개 이상의 사물을 마음속에서 하나로 혼합한 다음에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제3의 사물을 창조하는 행위가 바로 상상이다. 이와 관련해서 질 포코니에와 마크 터너는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에서 “통합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은 정신적인 공간을 설정하고, 이 공간들을 동시에 아우르며, 공유되는 구조를 설정하고, 혼합체에 선택적으로 상상을 가미하며, 상상으로 형성된 혼합체를 다시 또 상상으로써 바라보며, 새로운 구조를 혼합체에 추가하고, 그 혼합체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 본문 87 -

 

수백만 개의 작고 선한 영향력

 

사람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 데는 세 가지 기본적인 단계를 거친다. 첫째. 상황을 지각한다. 둘째, 이성의 힘을 사용해서 이렇게 행동할지 저렇게 행동할지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산한다. 셋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의지의 힘(즉, 의지력)을 사용한다. 19세기에는 사람의 인격을 올바르게 형성시키고자 하는 모델이 대부분 세 번째 단계, 즉 의지력에 초첨을 맞추었다. 20세기 들어서는 대부분의 인격 형성 모델이 두 번째, 즉 여러 관심사를 계산하는 이성의 사용에 초점을 맞추었다. - 본문 193 -

 

네트워크 속에서 생각하라

 

 

그녀가 자신에게 부친 첫 번째 쪽지는 이것이었다. “네트워크 속에서 생각하라 ”

 

사회는 마르크스주의자가 믿는 것처럼 계급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인종적인 정체성으로도 정의되지 않는다. 또한 경제.사회적 자유주의자들이 믿는 것처럼 온갖 개인이 한데 합쳐진 총체도 아니다. 사회는 수많은 네트워크가 겹겹이 쌓인 것이다.

 

에리카가 지루할 때면 습관적으로 하는 게 있었다. 자기와 친구들 사이에 형성된 네트워크를 그림으로 그려서 차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어떤 친구의 이름을 종이 한가운데 써넣는다. 그리고는 이 친구가 애착을 갖는 것들을 적고 친구와 선으로 연결한다.

 

두 번째 쪽지에는 “접착제가 되어라”

 

“사람들을 이어주는 선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상당히 많은 경우가 사랑이었다. 그러나 직장이나 사회 집단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끈은 그처럼 열정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신뢰로 형성된다................... 신뢰가 넘치는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은 대규모 기업을 더 쉽게 조직하고 운영한다. 신뢰가 재산을 창조한다.

 

 

- 본문 234 ~ 235 중에서 -

 

그동안 우리는 강남학군, 명문대, 일류직장이라는 관념에 묶여 우리의 인생을 판가름 해왔다. 주변에서 인정하는 성공적인 삶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거지 못하면 평균 이하 혹은 루저가 되고 말았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우리 사회이지만 중·고등학교를 자퇴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지도층이라는 정치인들은 쓸모없는 정책들을 만들어내며, 예산과 인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인간의 잠재력과 성취를 수치화할 수 있는지, 아니면 아이큐와 학벌이 과연 성공의 전제조건인지,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정말 해야 할 것은 우리에게 질문하며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어 소위 지도층이라는 사람들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인 모두가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글은 다음에서 진행된 이벤트를 통해 제공된 도서를 읽고 2012. 1.20일 본인이 작성한 리뷰(글쟁이)를 옮겨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