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조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삼국지를 통해 조조를 접해본 나로서는 조조는 어찌보면 기회주의자이면서 경망스럽고 신중하지 못하며, 권모술수로 제위를 찬탈한 반역자 등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조조는 그 시대의 영웅으로서 손색이 없음을 알게 된다. 어찌되었든 조조에 대한 평가는 서로 다르 반응으로 나타나는데 이 책을 통해 조조의 새로운 면모를 알 수 있다.

 

조조의 이름은 길리(吉利)이고 자는 맹덕이며, 아명은 아만이라고 한다. 환관의 후예로 알려져 있는 조조는 어려서부터 영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주목을 받고 성장했으며, 한편으로는 낙양의 명문 자제들과 허랑방탕한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스무살에 낭관으로 천거되었고, 30세의 나이에 제남상이 되었으나 31세에 귀향하고 맙니다. 하지만 곧 다시 부름을 받게되고 그는 새로운 자신의 꿈을 꾸게 됩니다.

 

동탁에 의해 환관들이 모두 제거되는 혼란한 시기에 조조는 동탁을 떠나게 된다. 당시 조조는 좋은 생각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목적이 있어야 하고, 의미와 명분이 있어야 함을 알았다. 조조는 그 시대의 세상은 너무 혼란스럽고 부패해서 일시적이고 대증적 요법으로는 바로잡을 수 없음을 알고 동탁을 떠나게 됩니다. 동탁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그들 제거해야 한다는 뜻을 모은 이들이 모이는 시기에 조조도 가친드의 도움으로 군사를 모아 합류하지만 그들은 동탁을 공격할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이때 조조는 스스로 동탁을 공격하지만 쓰라리 패배만 맛보고 맙니다.

 

이때 조조는 자신의 입장을 고려해서 은둔하게 됩니다. 소위 불리하면 엎드려 때를 기다른 것이다. 어랴서부터 동무수학한 원소의 휘하에 들어가게 되고, 그로 인해 연주을 통치하게 됩니다. 그후 대의명분을 위해 천자를 어렵게 곁에 두게되고 이로 인해 민심과 인재를 얻게 된다. 천자를 곁에 두게 되면서 조조는 우너소와 적을 두게 된다. 이때 조조의 곁에서 지지해 준 인물이 순욱과 곽가이다. 이들은 세력에서는 원소에게 뒤지고 있으나 조조에게 이점이 있음을 들어 운소아의 일전을 치르도록 한다. 관도대전에서 승리를 한 조조는 이젠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ㅔ 되고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이후에 조조는 실패도 경험하지만 결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으며, 맣은 전략을 통해 난세의 영웅으로 거듭나게 된다.조조의 계략은 후일 자신의 후계자를 정하는 장면에서도 여실히 보여준다. 이렇듯 권모숤에 최고였던 조조는 건안 25년 정월, 서기 220년 3월 15일 낙양에서 66세의 일기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치게 된다.

 

영웅이라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영(英)은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다는 뜻이고, 웅(雄)은 용맹하고 힘이 센 인물을 의미합니다.

 

 

 

요즘 야구열풍이다. 나 또한 열렬한 야구팬 중 한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서슴없이 척장을 펼치고 단 숨에 읽어 나갔다. 야구에 대해서는 웬만큼 지식 있었기 때문에 야구에 문외한인 신쵸사의 출판부장이 “5백 장이 넘는 원고를 하룻밤 만에 다 읽어버렸다”는 말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좋아하는 팀의 야구 중계방송을 보고 있다. 하지만 지고 있다. 왜 이렇게 속상한 것인지,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만 같다. 저 녀석들은 도대체 야구를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온다.

만년 최하위를 기록하는 팀, 엔젤스 그들에게는 나만 있고 팀은 없는 그런 존재였다. 정신이 결여되어 있던 팀에 새로운 감독 히로오카가 부임하면서 야구가 단순히 개인플레이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 않는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준다. 경쟁이라는 것이 없이 가족적인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선수들에게 규칙을 강요하고, 팀플레이라는 것을 접목해나가면서 이들은 지는 것에 쉽게 물들어 있던 정산자세를 극복하고 이기는 경기를 경험하게 된다. 개인으로 보면 훌륭한 선수이지만 팀 전체를 놓고 볼 때는 이롭지 못한 선수, 팀의 4번타자이면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를 과감하게 트레이드 시키고, 2군에 있던 선수를 1군으로 불러들여 팀의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가장 효율적이고 강인한 팀으로 만들어 간다. 스포츠 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이든 각자의 개인 능력이 우수하다고 해서 그 조직의 성과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직 구성원들이 각자의 임무에 충실하고 그리고 조직의 성과를 최대로 높이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이 따르지 않으면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올라 설 수 없는 것이다. 야구는 시리즈가 끝나고 전지훈련 과정에서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다음 해 성적과 연결된다. 엔젤스의 감독 히로오카는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의 팀을 만들어 간다. 그 동안 체계적이고 유연하게 작용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시켜주고,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시킬 필요가 있음을 심어준다. 이렇게 되었을 때에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점수를 많이 뽑아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점수만을 뽑아도 지키는 야구를 구현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그들에게 새로운 야구가 시작된다. 개막과 함께 최고의 팀인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그들은 승리를 일구어 내고 연승을 달리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넘어서야만 하는 것이 또 있다. 최고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과 압박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없다. 그들에게 위기가 다가오고 엔젤스의 성적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만다. 팀이 무너지자 예전의 모습이 다시 되살아 난다. 형편 없는 팀의 모습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선수들은 감독의 작전지시가 자신들의 자유를 구속하고 감독이 시키는 로봇역할만을 수행하는 존재로 여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감독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그는 엔젤스의 역사라 할 만큼 영향력이 있는 코치 한명을 결국 2군으로 내려보낸다. 이 장면에서 최근 국내 모팀의 야구의 신이 은퇴하는 모습이 떠 올랐다. 그는 왜 은퇴하여야만 했을까?

팀의 주축 선수역할을 하다가 부상으로 인해 뛰지 못하던 타카하라은 아내와의 대화에서 그 답을 찾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부상으로 인해 팀이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팀에 돌아가지 못하는 동안 선수들은 연패로 인해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 갔다는 것이다. 그의 아내는 선수들이 감독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어떤 모습으로 임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것인지를 안다면 이젠 그것은 구속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하고 엔젤스는 드디어 승리하는 팀의 모습을 되 찾는다. 다시 강력한 모습으로 되살아난 엔젤스는 선두 자이언츠와의 치열한 경쟁을 이어간다.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팀간 승차는 “0”으로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팀의 선수한명이 승부조작 혐의로 의혹을 박게되면서 이후 경기에서 몇 게임을 놓치게 되고, 팀은 다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승부조작 의혹은 다름 아닌 엔젤스팀의 2군으로 좌천당한 코치의 욕심에 의해 조작된 것이다. 의혹에 풀린 엔젤스팀은 마지막 도전을 시작한다. 나머지 10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자이언츠와 1위 경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9연승을 달성하고 마지막 자이언츠와의 일전을 위해서는 자이언츠가 마지막 경기 이전 게임에서 패해야 한다. 포기할 즈음 낭보가 날아온다. 자이언츠가 패배한 것이다. 이젠 마지막 엔젤스와 자이언츠와의 승패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정해지는 것이다.

야구는 단순하게 보면 팀웍과는 거리가 먼 듯하다. 투수는 가장 좋은 볼을 던져 상대 타자가 치지 못하도록 하면 되고. 타자는 안타나 홈런을 치면 되고, 수비는 자신에 오는 공을 처리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야구만큼 팀웍이 필요한 스포츠 또한 많지 않은 것임을 이 소설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감독이라는 리더에 의해 팀의 칼라가 완전히 변한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테프, 그리고 선수단 이 모든 것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구성원 모두가 한 팀원이라는 것을 인식 했을 때에만 가장 강한 성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엔젤스를 구성하는 팀은 많은 선수를 교체해서 강한 팀으로 탈바꿈한 것이 아니라 가장 필요한 선수 몇 명만을 새롭게 배치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새롭게 팀웍이라는 것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좋은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정신의 문제였던 것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난 이 시즌의 프로야구를 본 듯하다. 프로야구가 왜 이렇게 열광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것인지, 그 것은 한번 빠져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저자의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감이 함께 느껴지는 소설이다. 저자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내용이 모두 허구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소설에서 소개되는 내용들이 과거나 현재 우리 프로야구나 일본에서 있었거나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 팬 뿐만 아니라 리더의 자리에 있거나 꿈을 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다음에서 주관한 이벤트를 통해 국일미디어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본인이 2012. 8.19 (글쟁이) 작성한 리뷰를 함께 게재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