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라고 2010년 혹은 그 이후의 미래예측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여러가지 책 중에 제일 읽고 싶었던 책이다. 우선 유엔에서 책을 냈다는 것이 신뢰감을 주었고 목차의 여러 주제들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분권되어 있지만 사실 1권과 2권은 연결고리나 내용이 이어지는 면이 전혀 없는 완전히 다른 책이다. (1권을 낸 후에 2권을 다시 쓴 것 같다. 중복되는 내용이 많으니 굳이 2권을 다 읽는 것 보다는 1권과 2권 중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을 꼼꼼이 읽으면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는다>라는 느낌보다는 <책을 머리 속에 넣는다>라는 느낌으로 읽었다. 한 손에 펜을 들고 문장 하나하나를 곰곰히 씹으면서 읽었다. 워낙 경제쪽에는 무지 상태인 나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또 한 문장 문장이 전부 더 알고 싶고 이건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인간의 품질향상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단어로 축약할 수 있는 디자이너베이비(맞춤아기)와 읽고 쓰기의 소멸, 로봇의 가치 부여, 위키피디아 시대의 도래, 집단지성 등이었다. 디자이너베이비는 월밤 주제로 선택해 발표준비를 하기도 했고 집단지성이나 위키피디아에 대해서도 한번 발표해보고 싶다.  

책이 매우 어려운 편도 아니고 아주 두껍거나 책이 아주 크거나 한 편이 아니다. 기본 경제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2020년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을 만한 책이라도 생각한다. 그래도 부담된다면 Chapter1. 2020 메가트렌드 장 만이라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사실 뒤에 더 길고 자세한 내용들이 써있을 뿐이지 1장에 모든 내용이 요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전에 출간한지 몇 달 안된 책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출간하기 무섭게 팔리는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기대를 하고 봤다. BBK, 삼성, 이병철에서 이건희와 이재용으로 이어지는 기업 승계, 이학수와 김인수 등 삼성 수뇌부의 실명거론 등 <팔기 좋은 책>임에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1부 불의한 양심에도 진실은 있다>를 보면서 저자 김용철보다는 사제단의 결단과 용기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무도 진실을 알아주지 않아도 하늘에 있는 한 사람만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언제나 어려운 길만 가는 신부들이 이미 성당을 간지 10년 가까이 되는 타락한 신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을 보면 정말 이 세상 어딘가에 신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2부 그들만의 세상>에서 나는 순진하게 삼성의 불법적 수단들에 놀랐다. 짐작했던 사실인데도 글로 내 눈으로 읽으니 피부에 느껴졌다. 순진하게도 놀랐다. <3부 삼성과 한국이 함께 사는 길>에서는 아마 어떤 현실을 느끼고 약간의 절망감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삼성과 검찰 뿐 아니라 이 책은 대한민국을 폭로하는 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는 작가 본인의 비리와 부정했던 과거 역시 폭로하고 있다. 검사, 변호사 출신인 작가는 오랫동안 칼럼을 연재해왔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문체 하나하나에서 설득력이 베어나왔는데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작가의 말을 동감할 수 없었다. 비리 삼성과 뇌물 검찰 만큼 너도 결국은 똑같아 하는 냉소적 시각을 보내는 내가 무서워졌다. 어찌되었든 거대 권력에 맞써싸우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고 좀 더 관대할 수는 없는 걸까.

더 무서웠던 것은 이 사실을 모두 알아도 이렇게 비리와 불법적 행태를 고발하는 김용철과 같은 사람들이 나와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나도 모르게 그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 무서워졌다. 일류대도 아니고 재벌도 아니고 평범하고 평범한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나와 정반대의 사람들을 자꾸 이해하려는게 내가 어딘가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 나는 나를 대표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잠시 괴로워졌다. 정의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정의인 사회를 나도 나의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마음 한켠으로는 이런 어두운 기업 삼성이 6개월 뒤에 나를 받아준다면 나는 고민없이 그 길로 향할 것 같아 더 무섭다.

책이 길다. 작가에게는 이 긴 책이 아마 부족했을 수도 있었겠구나 싶었다. 1,2,3부로 나뉘어져 있지만 1,2,3부의 반복적인 내용이 많아 가끔은 지루하기도 했다. 보통 책은 하루 아니면 이틀안에 다 읽는 것이 보통인데 이 책은 다 읽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긴 책의 방대한 내용들을 빠뜨릴까봐 반복적으로 넣어준 작가의 배려인지, 두세번 말하는 개인적인 버릇이 있는 것인지, 강조하고 싶었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반복적인 내용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었던 이유는 이 책이 <사실> 혹은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난 이제 삼성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집단지성 [集團知性, Collective Intelligence] 
  
집단지능(集團知能)·협업지성(協業知性)과 같은 의미이다.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과정을 통하여 얻게 된 집단의 지적 능력을 의미하며, 이는 개체의 지적 능력을 넘어서는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미국의 곤충학자 윌리엄 모턴 휠러(William Morton Wheeler)가 1910년 출간한 《개미：그들의 구조·발달·행동 Ants：Their Structure, Development, and Behavior》에서 처음 제시하였다. 휠러는 개체로는 미미한 개미가 공동체로서 협업(協業)하여 거대한 개미집을 만들어내는 것을 관찰하였고, 이를 근거로 개미는 개체로서는 미미하지만 군집(群集)하여서는 높은 지능체계를 형성한다고 설명하였다.

이후 피터 러셀(Peter Russell)·톰 애틀리(Tom Atlee)·하워드 블룸(Howard Bloom) 등의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i)는 실험 결과를 토대로 "특정 조건에서 집단은 집단 내부의 가장 우수한 개체보다 지능적"이라고 주장하였다. 또 피에르 레비(Pierre Levy)는 사이버 공간의 집단지성을 제시하였는데, 그는 "누구나 자신의 공간(사이트)를 가지고 일종의 형성하는 시대가 오면 어디에나 분포하고, 지속적으로 가치 부여되며, 실시간으로 조정되고, 역량의 실제적 동원에 이르는 집단지성이 발현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집단지성은 사회학이나 과학,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현될 수 있으며, 인간뿐 아니라 동식물까지 연구 대상에 포함된다. 집단지성의 대표적 사례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위키피디아와 웹2.0을 꼽을 수 있다. 위키피디아의 발전 과정은 지식·정보의 생산자나 수혜자가 따로 없이 누구나 생산할 수 있고 모두가 손쉽게 공유하면서도 정체되지 않고 계속 진보하는, 집단지성의 특성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2008년 체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하여 인터넷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확대되었는데, 이 역시 집단지성의 한 사례로 언급할 수 있다.

-네이버백과사전(두산) http://100.naver.com/100.nhn?docid=854825

-집단지성 From 위키피디아 http://ko.wikipedia.org/wiki/%EC%A7%91%EB%8B%A8_%EC%A7%80%EC%84%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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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미래보고서에서 <집단지성>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다. 개체가 협력해 더 큰 지능을 만들어 낸 다는 집단지성은 단어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매력정이였다. Collective Intelligence라니 마치 지성을 수집한다는 이야기로 느껴졌다.

더 세세히 알고 싶어 집단지성에 대해서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꽤 많은 집단지성에 관한 책이 있었다. 집단지성 뿐 아니라 집단지성의 가장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위키피디아>에 대한 책들도 많았다. 그런 많은 책들 중에서 내가 굳이 이 책을 산 이유는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 We are smarter than me>라는 책 제목 때문이다.

사실 책이 굉장히 원론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소설이나 자기개발서처럼 술술 읽히지 않는다. 가끔은 지루하기도 하고 가끔은 읽는게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례들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고 집단지성의 처음부터 현재 발전상황까지 세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집단지성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나에게는 괜찮은 책이었다. 위키피디아에 대해 굉장히 자세한 설명이 있었고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유투브 등에 대해서도 계속 언급을 했다.

또 외국인이 쓴 책인데도 우리나라 사례가 많아서 놀랐다. 위키피디아에 나와있는 광우병 촛불시위뿐 아니라 시민기자 운영체제로 효과를 본 오마이뉴스, 전자정치참여의 대표적 사례가 된 노사모, 적은 대한민국 인구에도 소셜커뮤니티 부분에서 전 세계적으로 3위인 싸이월드(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가 1,2위) 등등이 소개되었다.

나보다 똑똑한 우리. 이제는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난 개인보다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뭉친 집단<거인>이 더 우월해지는 시기가 오고 있다. 우리는 모두 정보의 <창조자>이고 <생산자>이다. 미래가 기대된다. 집단으로, 집단지성으로 인터넷이 더 바글바글해질 그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