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일단 유명하다 싶은 사람들이 강조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사람의 머리 속에 떠오른 느낌이나 아이디어는 아차 하는 순간에 잊어버리기 때문에 그때그때 메모해 두지 않으면 다시 떠올리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100% 동감하며 나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던 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메모를 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하며 그 메모를 하는 방법에서 부터 메모장을 고르는 법, 메모 용지를 어디 어디에 두며, 메모할 수첩을 지니고 다녀야 하는 위치까지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요약하자면 눈에 띄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예를 들어, 책상은 물론이고 침대 목욕탕-물에 젖기 쉽기 때문에 화이트보드를 추천했다-까지 메모 용지를 두고 생각날 때마다 그때그때 바로 적어야 하며, 적기만 하고 방치해 두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복기를 해서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메모는 버리고 필요한 메모는 따로 A5나 A4 용지 혹은 노트에 붙여두고 모아 두었다가 한번씩 꺼내 읽으면 훌륭한 아이디어 창고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너무 자세히 설명해서 그런지 상식선에서 일반인이 알고 있는 내용까지 나와 있고 '메모의 기술' 까지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그냥 열심히 무조건 아무데서나 언제든지 하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기술'이라는 것인데 그에 비해서 책 값이 너무 비싼 느낌도 든다.

다행히 중고책으로 구입했지만...

예전부터 그냥 궁금했던 사실들...
왜 물은 많이 못 마셔도 맥주는 그렇게 부어도 마실 수 있을까?
마라톤 경기는 왜 42.195km 를 달리까?
등 간단한 의문에 답 해주는 간단한 책.

단순한 궁금증에 대한 답이기 때문에 깊이는 없다.
한 번 읽으면 아~ 그렇군. 하고 넘어가는 정도.

읽는데도 한 두시간이면 뚝딱.

한 마디로 영화 중 킬링 타임용 영화라고나 할까.

깊이 있고 감동 있는 지식을 얻고 싶은 사람은 
EBS 지식채널 e 를 보시길...

그래도 500자는 채워야 하니까 몇 가지 사례를 적어 보겠다.

※ 자동차 주유등에 불이 들어오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 운전하면서 몇 번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답은 주유등에 불이 들어와도 50km 정도는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고속도로에 있는 주유소는 50km 간격으로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불이 들어와도 걱정하지 말기를..

※ 모기에 물렸을 때는 그냥 쭉쭉 빨도록 나두는 것인 덜 가렵다고 한다.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운 것은 모기의 타액 때문인데 모기가 덜 빨았는데 죽이거나 하면 타액이 남아 있어서 가렵게 되지만, 모기가 배불리 빨게 나두면 타액까지 쪽쪽 빨아 먹기 때문에 덜 가렵다고 한다. 한 번 시험 해 봐야 겠다^^

※ 우리 집 강아지는 내가 술 만 마시고 들어오면 죽어라 하고 짖는다. 그래서 많이 맞았지만 ^^ 그 이유가 개의 발달한 후각 때문에 알코올 냄새에 민감해서 란다.

※ 영화나 TV  같은 데 보면 말 타고 온 사람이 둥그런 나무에 말고삐를 대충 몇 번 감고 가는 장면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는데 왜 말은 도망가지 않을까? 설정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에도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었다. 스위스 물리학자 오일러의 벨트이론에 따르면 둥근 물체에 로프를 감아놓고 그 끝을 가볍게 잡아 당겨 놓으면 반대쪽에서 로프를 푸는 데는 업청난 힘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말 같은 경우에는 그 말고삐를 풀기 위해서는 보통 약 10톤의 힘을 가해야 풀 수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내 목에 감고 한 번 실험해 보고 싶네...

	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듯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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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만나는 안철수 교수님의 책.
처음 읽었던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었다.
그 때는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다’
로 내 가슴을 울리더니 이제는 외울 수도 없는 긴 문장으로 나의 가슴을 울린다.
물론 이 책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먼저 나오기는 했지만.

저자는 의학도로서 노벨의학상을 수상하겠다는 당찬 꿈을 과감히 버리고 IT 업계에 뛰어들어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적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얼마전에 방송되었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우리에게 얘기해 주었던 그것이 자주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교수의 출연분은 시청률도 상당히 높았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집중력,끈기,선함 등-을 가진 사람은 당당히 천재라고 으스대도 좋을련만 안교수는 그런 면에서는 거의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저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히 장담컨대 저렇게 살지는 못할 것이다.

무릇 인간은 남들보다 뛰어나면 우쭐대거나 자만심을 가지고 마련이고 또한 세상 사람들도 그정도의 능력에 그만한 흠은 눈감아 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안교수는 자신은 그저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가 나아보일 수 있도록 그냥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그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당연한 가치를 반드시 지키면서...




안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