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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쓰는 독후감이냐.. 싶다.
리뷰라는 말 보다는 독후감이라고 불리던 시절 글을 쓰고 안썼다.
그리고 이 책 또한 얼마만에 본 책이냐.. 싶다.
책이랑 담 쌓고 살기를 어언.. 몇년인지..
동생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을
별 달리 할 일이 없다는 이유로 냉큼 집어서
읽기 시작한게
다시 책과 마주한 별,
요란할 것도 없는
나의 재회였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라.
왠지 읽는 모습을 혹은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누가 본다면
시쳇말로 좀 간지나지 않은가?
흐흐ㅡ흐.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이 명작이라고 해도
몇 백년 전 쓰여진 딱딱한 내용에
이 책도 그러하다만
번역체 문체 특유의 어색함.. 얼음.. 땡이다.
그렇게 읽어내려가다가 얼음땡 놀이에 몇 번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나 또한 그런 비스꾸리한 일을 해 봤기에
그 일이 또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얼음땡 놀이를 하면서 느꼈던 약간의 불편함은 넘어가려 한다.
하지만 기본 큰 줄기만 보자면
1796녕 지금으로 부터 역시.. 계산에 악하다 (물론 1813년 개정 출판 하기는 했으나)
204년.. 이것이 맞기를 ..
200년 전에 21살 아가씨. 핏덩이다..
인생을 얘기하기에는 너무다 아름답고,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나이에
썼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이건 너무 식상하다.
썼다는 것이 엄친딸 같아 비호감이다.
200년이라는 시간을 타임머신타고 슉. 날아가
3D 입체 영화관 좌석에 앉히고 영화 한편 입에 털어넣어주듯
세심하게 잘 묘사해주고 있다.
200년전 영국.
읽고 보니 사교에 힘쓰는
앉으나 서나 사교..
생존을 위한 일 같은 것은
그들 사전에 없어 보이는 참 별세계 같은 세상이었다.
내가 이 책속으로 들어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까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생겼는지 묘사조차 되지 않는 베넷 부인 병간호 담당하는 하녀.. 그쯤 되겠다.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한량놀음 하면 살았을리는 만무하고
소설에 우째 이리 그들만의 이야기만 있을 수 있는지
제인 오스틴 또한 그 세계 사람이라서
추운 겨울 따뜻한 난로에서 나오는 온기를
창가에 볼이라도 대어 느끼고 싶은 친구 한 명이 없었나 보다.
이리도 속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결혼을 통해 자신과 가족의 신분을 상승시키고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살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물론 작가가 완벽한 인격으로 그리고 있는 제인이나
똘똘이 주인공 엘리자베스나 그 친구 샬럿이나 모두
그들이 분별없이 바닥인 남자에 콩깍지가 씌여 야반도주한 리디아와
오십보 백보 같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그것이 지금 이시대에도
아주 현명한 전략이라고 칭찬하는 사람이
아주 많기에 ..(나 또한 심정적으로는 그렇다면.. 나는 무지한 비난을 감수하겠지?)
한편으로는 시대를 초월한 보편진리더냐..
하늘을 향해 두팔 벌리고 연극의 한 대사마냥
필 충만해서 외쳐보고 싶다.
물론 애초부터 훌륭한 완소 신랑감 빙리(제인의 남편이 되지요)와 오만했으나
엘리자 베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옥에 티끌, 오만함 까지 쫙 빼고 겸손한 완소남으로
변신한 다아시(엘리자베스랑 결혼합니다.)
이 훌륭한 인격과 더 훌륭한 재산을 가진, 그리고 일편단심.. 단심이 스탈의 외모단정한
남자니 어찌 그 남자가 좋다면 마다할리 있을까 마는..
세상에는 좀 있다하면
엘리자베스 사촌 콜린스처럼 얼마나 그것들이 훌륭한지
자신의 입으로, 상대방의 입에서 칭찬을 봇물 쏟아내듯 해야
만족스러운 쫀쫀이 들도 많더라.
있는체 하는 것이 특권이라도 되는냥.
눈아래로 깔고 (나는 그사람 보다 키도 큰데..ㅋㅋ 농담이에요)
결혼을 안하고 읽었다면
쫀쫀이 스머프 콜린스나 허우대만 멀쩡한 실속없는 위컴을
현실 세계에서 만난다면
0.1초안에 X 하리라
이렇게 초파리식으로 간단하게 끝나리라.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렇게
나레이션해주는 작가도 없고
그 속을 알기 어렵다.
빙리인줄 알았는데
다아시인줄 알았는데
결혼하고 보니 콜린스더라 위컴이더라..
하지만 밝은 면을 보자면
유유 상종이라고 제인은 빙리랑 엘리자 베스는 다아시랑 해피엔팅이지 않던가.
희망은 아직 죽지 않았다.
오만과 편견 영어 제목은 Pride and prejudice다.
prejudice는 편견 맞는데
pride는 자존심 아니었던가? 사전 찾아보니 자만심도 있더라니
그 래서 오만과 편견이라고 번역되었나 보다.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리뷰를 쓰다니.
이 책이 베스트셀러도 아니니 아무도 이 리뷰는 안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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