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人文學 하면 대분의 일반대중들은 고개부터 약간 45도로 비틀게 마련입니다. 인문학이라는 정의나 범위가 철학, 지리학, 심리학, 역사학, 신학, 경제학등의 큰 범주에서 좀 더 세세히 들어가면 그 가지 수가 어마어마 하거니와 다루고 있는 내용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도 깊기에 보통의 독자들이라면 쉬이 접근하기 어려운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소위 인문학을 전공한다는 이들의 학문적 성취나 고유한 영역에 대한 자위적인 표현으로 인해 일반 문외한들이 접근할 수 없는 거대하고 높은 벽을 만들어 놓은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인문학이라는 범주는 세인들의 관심과 눈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것 같습니다. 굳이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도 리얼타임으로 세계 곳곳의 소식을 접할 수 있고 인터넷 지식 포탈싸이트에 접속만 하여 지식검색만 해도 바로 바로 답을 구할 수 있는 세상에서 따분하고 머리 아프고, 시간 축내면서까지 인문학에 매달리 이유가 없기 때문에 갈수록 더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앞서네요. 

 

음 하지만 우리가 소위 말하는 선진산업국들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왜 그들이 선진국이라는 소리를 듣는지에 대한 해답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선진국의 기준으로 경제적 지표(G.D.P 나 개인소득, 사회보장범위등)로 인해 구별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 현실은 이러한 경제적 지표는 그 판단의 한축밖에 안된다는 것이죠. 우리가 말하는 선진국들의 가장 근저이자 공통된 점은 바로 기초 학문의 발달 여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쉽게 봐서 자연과학의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테크놀러지와 이를 뒤받침 하는 소포트웨어의 구심점 역활을 하는 인문학의 균형있는 조화가 지금의 선진산업국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러면에서 우리의 현실(자칭 우리는 선진산업국 대열에 가담했다고 하지만 세계의 그 어느나라도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간주하지 않죠)과 비교해 볼때 그 차이는 분명하게 대두되는 것이기도 하죠. 인문학이 강한 나라일 수록 기초체력이 강하고 그 기반으로 선진국이 될수있음을 볼수 있는 바로미터가 바로 인문학의 저변확대와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아닐까라는 생각 지울수 없게 합니다.

 

이런면에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는 시의 적절한 때에 출간되어 주목을 받을만한 저서라고 보여 집니다. 우선 인문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분야를 거의 다 다루고 있다는 점, 그리고 대게 인문학서적의 구성이 딱딱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지지만 이번 저서는 뷰주얼을 높여 시각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있고 그렇게 깊게 들어가지 않고 있으면서 핵심적인 사안을 모두 집고 가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뛰네요. 특히 스토리텔링기법의 편안한 서술이 일반대중독자들에게 좀더 이해하기 쉽게 다가온다는 점이 강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인문학을 다 훑어봤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겠지만 정말 처음 인문학을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두려움을 없애주면서 인문학에 대한 튼 줄기를 잡아주는 역활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저서라도 해도 틀린말은 아닐 것입니다. 무멋보다 이러한 저작들이 출간이 많이 되어 인문학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타파시키는 것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 모두가 다 접근할 수 있는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과 제한된 소수가 접근하여 출발하는것에 대한 결과치는 엄청나게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학문의 특성상의 문제도 고려해야 겠지만 대중과 같이 호흡할 수 있을때 학문도 인정을 받을수 있는 것이고 진정한 학문으로 탄생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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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 이번은 다름 아닌 <그리스 로마 신화> 편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다 알다시피 서양 사상의 근저를 이루고 있는 거대한 패러다임에 한줄기 입니다. 바로 이 신화에서 로마가 탄생하게 되고 로마의 뼈대가 지금의 유럽을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리스-로마 신화는 유럽 더 나아가 서양 문명의 모태를 이루고 있는 근간사유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로마 신화를 단지 신화로만 치부할 수 없는 점이 바로 이런 것이기도 하구요. 그 동안 우리는 수없이 많은 그리스-로마 신화를 접해왔습니다. 귀에 닳토록 들엇고 연극이나 영화로도 수도 없이 보아왔지만 정작 그리스-로마 신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독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등장하는 신들, 인간들, 반신반인인 종족들 수도 없이 많기도 하고 이름도 비슷비슷하고 설정되는 내러티브도 대동소이하기에 혼란이 일 수밖에 없는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이면에 너무 흥미재미 위주의 그리스-로마 신화를 대하다 보니 편엽적인 부분이나 사건, 신이나 인물 중심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 하죠. 한번이라도 체계적으로 정리해볼 만한데 잘 안되는 경우가 바로 어마어마한 분량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면에서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그리스 로마 신화>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우선 천지창조되는 과정에서 부터 신들의 전쟁 그리고 각론적인 이야기들과 트로이 전쟁을 기점으로 역사적 사실이 가미되는 과정을 거치는 그리스 로마신화의 체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특히 방대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를 중요한 키 포인트만 잡아내어 독자들에게 서술하고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다양한 삽화가 첨부되어 있어 무료함을 달래주고 사실감을 높여주네요. 물론 이렇게 축약했다고 해서 내용이 부실하다가거나 대충 건너뛰고 넘어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리스-로마신화의 근간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키포인트는 꼭 집고 넘어가고 있어 전체적인 줄기를 잡는데 큰 무리가 없어 보이고 그리스-로마 신화 전반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기획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반적으로 무리없는 스트럭쳐는 시각적인 뷰와 더불어 그리스-로마 신화를 한번 쭉 훑어어볼 수있는 더할나위 없니 좋은 기회로 보입니다. 개론적인 접근이 오히려 그리스-로마 신화를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같아 그리스-로마 신화 첫 길라잡이로 딱이다라는 생각을 들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 전 구성원이 같이 보고 이야기하면 더욱 더 기억에 남겠죠.

상식으로꼭알아야할그리스로마신화

서구사상을 대표하는 '성경' 은 종교적 믿음을 떠나서 이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있습니다. 교훈적인 요소와 더불어 다양한 메타포가 함유되어 있고 여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신화적인 흥미까지 곁들어져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종교적인 색체를 완전히 제거하고 단순하게 서직학적인 입장에서 봤을 경우에 국한해서 하는 말이지만요. 그래서 만화, 어린 아동용등 다양한 판본으로 출간되어 그 사유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공자의 <논어> 는 상당히 고리타문하고 딱딱하게 느껴져 대중독자들의 손길에서 외면당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서구 근대화라는 결정적인 요소가 큰 역활을 하게 되면서 논어의 깊은 뜻이 많이 왜곡되고 폄하되었던 것입니다. 서구 선진산업국에 발전상과 제국주의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논어를 비롯한 동양사상은 발전(이것도 서구 패러다임으로 판단한 발전이죠)을 저해한 결정적인 구태악으로 낙인찍히면서 오랜세월동안 뒷켠으로 내몰리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의 몰락과 작금의 글로벌경제위기등을 겪으면서 <논어> 을 비롯한 동양사상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재조명되면서 서양사상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다시 동양사상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서서히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공자의 <논어> 가 있죠. 흔히들 공자왈 맹자왈 하면 지레짐작으로 머리부터 아득하게 아파오는 경험이 다들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어려운 한자와 뜻이 모호한 해석들 오직 원문과 번역으로 점철된 책을 접하게 되면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다들 몇페이지 읽다가 중도하차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일반 대중 독자들이 접근하기가 만만치 않는 분야가 바로 논어를 비롯한 동양사상인 것입니다. 또한 그 내용이 하도 방대하다보니 분량에서 부터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고요. 이런면에서 동양고전 슬기바다 시리즈는 주목받을 만 하네요. 우선 해제부분의 분량도 그다지 많지 않고 도감과 비쥬얼을 가미해서 친근감을 높혔네요. 원문과 동시에 번역문을 게재하는 형식을 탈피하여 번역문부터 시작하는 구성은 논어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거부감보다는 친근감을 끌어 주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쉽게 논어의 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는 난세의 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에 탄생한 논어의 사유는 바로 지금 미래를 예측하기 불투명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딱 알맞는 교본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투명한 시대에 가장 먼저 확립하고 규정해야 하는 것이 나를 비롯한 인간과의 관계라는 점에서 공자의 식견은 수천년이 흘른 지금의 시대에도 적합한 사유가 아니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진뒤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는 말처럼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사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턱대고 고전이라는 어려운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기개발서라는 관점에서 접하게 된다면 더욱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네요.

논어, 공자, 춘추전국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