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하늘에서 내려오는 꽃비처럼 우리들의 가슴을 적시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환타지!)

 

 [미니 느낀점]

먼 하늘 저편 뭉게구름 위에 요정들만이 사는 요정 왕국이 있었다. 요정 왕국에는 더 없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착한 요정 왕자가 살고 있었다. 요정 왕자는 모든 요정들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면서도 결코 자만하거나 거드름을 피우는 일이 없었다. 오히려 충실한 하인과도 같이 요정들의 어려움이나 부탁을 들어주며 한결같은 자상함을 잃지 않았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요정들과 사람들은 매우 사이가 좋았었다. 사람들은 요정들을 위해 축제를 열어줬고 요정들은 사람들에게 지혜를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면서 어느새 사람들과 요정들은 멀어져만 갔다. 사람들은 산을 깍아 그곳에 빌딩을 세우고 자신들의 땅을 넓혀가기 위해 나무를 베었다. 그러는 사이 요정들의 삶의 터전은 점점 잃어갔다. 요정들은 세월이 흘러갈수록, 해가갈수록 사람들에 대한 원망의 한숨소리가 더해만 갔다. 사람들은 개발과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자연은 무참하게 파괴되었고 요정들은 억울하게 죽어만 갔다. 요정이 마지막으로 죽어가며 흘린 요정의 눈물은 보석이 되어 숨겨졌다. 사람들이 그 보석을 보면 보석에 눈이 멀어 더 큰 욕심에 사로잡힐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세상사람들에게는 빛나는 것들이 요정들에게는 아픔이고 슬픔이었던 것이다. 결국 요정 왕자는 사람으로 태어나 요정들과 사람들과의 우정을 되찾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순순히 요정 왕은 왕자의 뜻을 받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요정왕자는 한달 보름동안 뜬 밤으로 지새게 되었고 결국 왕은 왕자의 뜻을 굽힐 수 없게 되었다. 왕은 마지막으로 왕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저주를 베푼다. 인간의 삶을 택하면 13년 동안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왕자는 결국 그 삶을 택했고 왕과 왕자의 약속은 유리병에 담아 향나무 아래 묻었다. 요정 왕자는 그렇게 코코라는 인간의 아이 몸으로 다시 태어났다. 코코는 말수가 유난히 적었고 몸이 약해서 운동도 하지 못해 아이들에게 항상 왕따를 당했다. 하지만 코코는 학교 뒷뜰 꽃밭을 가꾸는 것을 유독히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날 꼴밤파 아이들이 코코를 괴롭혔다. 코코는 자신이 다치는 것보다 채송화가 상처입지 않도록 꽃을 끌어안았다. 왈패들은 더욱 코코에게 발길짓을 했다. 코코는 코피가 뚝뚝 떨어지도록 꽃을 더욱 끌어안았다. 그때였다. 멀리서 우렁찬 목소리로 할머니가 꼴밤파아이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아이들은 무서워 허겁지겁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코코의 상처를 치료해주기 위해 집에 데리고 갔다. 할머니 집은 넓은 마당에 여러 가지 화초들이 활짝 피어있었고 수 많은 꽃나무들과 각기 다른 아름드리나무들이 병정들처럼 서있었다. 코코는 그날부터 할머니 집을 수시로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학교 꽃밭을 가꾸고 있는데 꼴밤파 아이들이 코코를 또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벌들이 날라와 꼴밤파를 공격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그 숫자는 더해갔다.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고 코코는 분명 벌위에 작은 요정을 처음으로 보았다. 너무나 신기해서 할머니에게 달려갔는데 그곳에는 더 많은 요정이 있었다.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눈이 맑은 영혼에게만 요정이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채송화요정도 함께있었다. 그날부터 채송화 요정은 항상 코코 옆에 가장 친구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요정들이 우정의 증표로 요정의 눈물 목걸이를 코코에게 선물로 주었다. 도레미할머니 마당한편에서 목신들이 백년만에 다시 모였다. 할머니가 코코에게 요정들을 보여줌으로써 신들의 불문율을 깨뜨렸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분명 코코가 요정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다시 회복해줄 아이라고 분명히 믿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목신들은 코코를 시험하기로 결정한다. 첫번째 시험은 욕심이었다. 밤나무는 코코앞에 수많은 밤톨을 떨어 뜨렸다. 밤을 주은 코코는 밤을 땅에 심기 시작했다. 채송화 요정은 이런 코코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코코가 말했다. "그 누구도 밤나무를 심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밤나무를 심겠니? 씨앗도 심지 않고 나무에게서 열매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야. 긜고 이 밤톨들은 내 것이 아니니까. 다시 흙으로 돌려주는 거야,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이득을 바라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니까." 이런 코코의 말에 채송화 요정은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두번째 시험은 꽃에 대한 사랑이었다. 코코는 가뭄때문에 죽어가는 도로 위에 화단들에게 물을 주기 시작했다. 코코의 정성에 사람들도 결국 다 나와서 화단의 물을 주기 시작했다. 첫번째와 두번째 시험을 가볍게 성공한 코코는 목신들이 이번에는 어려운 시험을 주었다. 첫번째는 도깨비들이 잡고 있는 두 봉황을 구해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도깨비들에게서 나무와 산초들을 불로 태우지 않는 다는 평화의 서약을 받아 오는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 코코의 집에 꼴밤파 아이들이 산에 놀러갔다가 실종됐다는 친구들의 전화를 받고 친구들과 함께 아이들을 찾으러 산에 들어간다. 아이들은 너무 지쳐 산에서 내려가고 코코는 친구들을 찾으러 더 깊숙히 산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도깨비소굴을 알수 없었던 코코는 가는 길에 산신을 만나게 되는데 도깨비 소굴을 가르쳐 주는대신 약속을 하게 된다. 평소에 심장이 약해 약을 먹어야 하는데 급하게 오는 바람에 약을 깜박잊고 왔다. 코코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었다. 13년이 지나면 코코는 생을 마감해야 했던 것이다. 살수있는 유일한 방법은 코코를 사랑의 마음으로 목숨을 버리는 것과 코코 스스로 약속의 유리병을 깨는 것이었다. 하지만 코코는 자신이 유리병을 깬다면 인간이 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코코는 채송화 요정을 놔두고 아이들을 찾기 위해 가버렸다. 채송화 요정은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몸이 아픈 코코가 걱정되어 코코를 찾아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요정 공주를 만나게 된다. 요정 공주는 채송화 요정에게 코코의 출생의 비밀을 가르쳐주고 코코가 약속의 병을 깨지 않으면 죽게 된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요정 공주는 강제로 코코를 데리고 가려고 했고 채송화 요정은 그것을 막으려다 목숨을 잃게 되었다. 코코는 그 사이 정신이 잃어 도깨비에게 잡혀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도깨비 왕을 만나게 되었다. 도깨비 대왕은 코코에게 살고 싶으면 산삼을 찾아오라고 했다. 산삼이 있어야 도깨비 왕자가 살수 있기 때문이다. 코코는 자신의 소원과 아이들을 풀어 줄것을 약속받고 산삼을 찾으러 떠나다. 그러는 사이 산삼동자가 채송화 요정을 발견하고 목숨을 살려주는데 동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요정은 시력을 잃고 만다. 채송화 요정은 시력을 잃은 슬픔에 빠져있을 틈이 없었다.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코코였기 때문이다. 산삼동자의 도움을 받아 코코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그 사이 코코는 심장이 너무 아파 숨을 가쁘게 내쉬다 결국 그대로 쓰러지고 만다. 쓰러진 코코를 발견한 산삼동자는 구슴땀을 흘리며 코코를 치료해 준다. 잠시 후 코코의 신음소리가 거세지더니 입에서 새까만 피를 토해낸다. 산삼동자는 채송화 요정에게 응급처치는 했지만 코코는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을 해준다. 산삼동자의 도움으로 산삼의 열매를 얻어 도깨비 왕국으로 다시 가게 되고 도깨비 왕자는 그 열매를 먹고 병이 깨끗히 낳게 된다. 그러나 도깨비 대왕은 코코를 속이고 오히려 코코를 밧줄로 묶고 포박했다. 코코는 자신때문에 눈을 잃은 채송화 요정에 대한 미안함과 산아래에서 자신을 애타게 기다릴 엄마와 산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괴로움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보고 참지 못한다. 갑자기 지축이 흔들리면서 동굴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천정이 종유석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동굴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도깨비 대왕은 멧돼지로 몸을 바꾸더니 자신의 몸으로 자신의 아들과 코코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 굴 안 가득히 향기로운 냄새가 퍼져나갔다. 그것은 산삼동자였던 것이다. 산삼동자가 서서히 변하더니 산길에서 만난 산신이었던 것이다. 산신 할아버지는 욕심많은 도깨비 대왕을 보고 이렇게 말을 한다. "지옥과 천국은 모두 마음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오. 그대의 마음이 돌이켜지기를 간절히 바라오." 이렇게해서 코코는 세번째 시험까지 무사히 마쳤지만 코코의 운명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요정들의 유일한 희망인 코코가 요정의 왕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분명 요정들은 백년만에 찾은 인간과의 우정이 또 다시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코코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코코는 점점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자정이 지나면 영영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이 되고 만다. 채송화 요정은 자신을 위해 피를 흘리며 지켜준 코코를 위해 스스로 자신의 영혼의 생명을 땅에 묻으며 코코를 대신해서 죽음을 맞이한다. 코코는 아침에 되서야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하늘 가득 꽃비가 되어 흩어진 채송화 요정을 생각하며 동화는 끝이 난다.

자연이 점점 파괴되면서 생겨나는 물 부족현상, 오존층 파괴, 산성비, 해양 오염, 황사현상, 열섬 현상 등등 지구는 지금 아파하고 있다. 동화를 통해 자연보호를 외치고 싶은 지은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하다. 세계 최대의 강 아마존 유역에는 광대한 원시림이 있다. 이곳은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 지역으로 전 지구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산소의 25%를 배출해 내는 그야말로 지구의 폐라 할수 있다. 이렇게 지구의 허파 부분이라고 할 수 잇는 중요한 이곳을 산림 벌채, 목장 개척, 화전 농업, 합판재 등의 용재 개발, 댐 건설 등의 개발로 밀림이 사라져 간다. 시대를 거듭할 수록 지구의 푸름이 사라지고 빌딩들만 가득하다면 지구는 아마 사막이 되고 말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우리의 손으로 지켜야 한다. 

 

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

(철학우화- 어른을 위한 동화)

 

[미니 느낀점]

고대 그리스의 도시 압데라는 어리석고 고루한 사람들이 모여 살기로 유명한 곳이다. 슈트루치온이라 는 치가 의사는 왕진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자기가 타고 다니던 당나귀가 새끼를 낳은 것을 발견한다. 할 수 없이 당나귀 몰이꾼 안트락스의 당나귀를 10드라크마를 빌려타고 길을 떠난다. 환자의 집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피곤해진 슈트루치온은 가던 길을 멈추고 당나귀에서 내려 그늘에서 쉬고자 했다. 그런데 어느 곳에서도 나무 한 그루, 작은 관목 하나 찾아 볼 수가 없었을 뿐더라 그늘을 만들어줄 만한 어떤 것도 눈에 띄지 않았다. 참다 못한 의사는 당나귀 밑에 드리워진 그늘속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때 이 모습을 본 당나귀 몰이꾼 안트락스는 자신의 당나귀만 빌려 준 것이지 그림자는 빌려준 적이 없으므로 2드라크마를 추가로 지불하라고 요구한다. 어이가 없어진 치과의사 슈트루치온은 당나귀를 빌렸으면 당나귀에 딸려있는 그림자는 당연히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둘의 의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왕진가던 길을 포기하고 압데라 시의 법정에서 누구의 말이 옳은지 시비를 가리자고 했다. 두 사람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다 들은 시의 재판관 릴리피데스는 옳고 그름을 가리기에 매우 어려운 사건임을 직감하고 둘 다 조금 양보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서로 감정이 상할 때로 상한 두 사람은 판사의 판결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사건은 치과의사를 옹호하는 피지그나투스와 당나귀 몰이꾼 편을 들기로 작정한 폴리포투스 변화사가 개입함으로써 사건은 더욱 크게 번져갔다. 둘은 자신의 입장이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도시의 사람들을 끌어 들일 필요를 느꼈다. 치과의사는 자신이 속해있는 구두수선 조합(이 조합은 무엇인가를 고치고 수리하는 사람은 다 가입함)에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자 조합장 프리임이 발벗고 나섰다. 이 문제는 자신이 속한 조합의 권익과 관련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한편 당나귀 몰이꾼은 자신의 딸을 이용하여 그 도시의 두 신선의 사제 중 한 사람인 아가티루스에게 줄을 대었다. 그는 몰이꾼의 딸의 노래와 춤 솜씨에 넘어가 당나귀 몰이꾼의 편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시의 유력인사들에게 은근히 압력을 넣었다. 그의 온화하고 품위있는 행동과 인자함이 시민들의 환심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낌새를 알아차린 치과의사쪽 그림자당원은 그 도시의 또 다른 신전의 사제장인 슈트로빌루스에게 찾아가 호소했고 아가티루스를 아니꼽게 생각하고 있던 그는 기꺼이 치과의사 편을 들어 주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사건은 상소되어 2심을 거치게 되었다. 사소한 당나귀 그림자의 재판이 급속하고 격력하게 가속화되어 시 전체가 당나귀당원과 그림자당원으로 나뉘어졌다.  당나귀당원들이 모인 곳에 그림자당원이 있게 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쫓겨나게 되거나 싸움으로 번졌다. 결국 이 싸움이 폭동으로 번져서 압데라 시 전체가 파벌싸움이 되어 버렸다. 결국 이 폭동으로 당나귀 당원의 지지자인 아가티르수스쪽이 유리하게 되자 그림자당원이 당을 옮기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었다. 그림자당원은 아가티르수스가 군중에게 남겨놓은 좋은 이미지를 다시 무너뜨릴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생각해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위원들을 찾아가 이번 재판으로 인하여 라토나 신전(개구리를 숭배)에 개구리들이 저주를 내리고 있다고 말을 하였다. 이 소문은 한시간이 되기도 전에 시 전체에 퍼져 저주에 대한 소문은 눈덩이처럼 커져갔다. 결국 봉납제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고 이에 질새라 반대파에서 야손신전(양을 숭배)에서 봉납제를 드려야 한다고 소리를 질러 댔다. 결국 이 재판으로 인해 시는 두파로 나뉘게 되었고 종교적 문제로까지 퍼져나갔다. 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고 압데라 시 전체는 전례 없는 사건의 판결을 두고 긴장하고 있었다. 마침내 입법의회가 시작이 되었고 곧 이어 두 변호사들은 변론을 시작하였다. 그림자당원의 변론과 당나귀당원의 변론은 시민들을 더욱 혼란케 만들었다. 의견이 분분해 지면서 격력한 말투가  섞여 서로 비난하기 시작하더니 각자의 몸에서 칼을 꺼내어 또 다시 재판은 싸움으로 번지게 되었다. 재판관들은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을 명예스럽게 해결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이 사건의 주인공인 당나귀를 참석시키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당나귀를 치장을 시켜서 재판장으로 끌고 갔다. 사람들은 당나귀를 보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 재판을 당나귀가 책임져야 한다며 소리를 질러댔다. 눈깜짝할 사이 군중은 당나귀에게로 달려들어 순식간에 수천조각으로 찢어 자신의 몫을 차지하려 했다. 그들은 찢고, 두들기고, 잡아채고, 벗기고, 쥐어 뜯고 싸우다 결국 다른사람의 것도 빼앗기 위해 서로 쫓고 쫓겨다녔다. 그러다 의장 그릴루스가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우리의 지혜로는 도저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불쌍한 당나귀가 희생이 되므로 다시 평온하고 질서가 회복되는 날로 바뀌었다고 선포하였다. 모든 사람들은 의장의 제안에 대해 박수를 쳤고 양 당도 이에 만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몇주 후 이 이야기는 코메디로 공연이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서 엄청난 박수찰채를 받았는데 압데라 사람들은 이 사건이 그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양 웃어댔다. 

당대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그리스 시민들을 모델로 삼아 풍자한 이 철학우화는 현재 우리들이 살고 있는 시대의 이야기를 잘 묘사한 것 같다. 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동기로 인해 서로 편이 나뉘어 권력다툼으로까지 불이 번지고 시민전쟁으로 치닫게 되어 결국 도시 전체가 파멸의 문턱으로 끌고 나갔다.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 거짓말이 진실이 되어버리는 그 모습 또한 오늘날의 정치세력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어서 정치와 종교의 상호관계를 표현하는 부분도 빠질 수 없는 시대적 모습이다. 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의 우스꽝스러운 사건을 통해서 보면 역사적 거리를 구애받지 않고 과거나 현재 속에서 존재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또 미래의 인간세계로 이어지는 것 같다.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미니 느낀점]

내 나이 29살, 나는 아직도 동화를 읽는다. 우리 직장 동료가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다며 얼마전 빌려달라고 했다. 그 아이들은 초등학생이다.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훌쩍 키가 커버린 지금..... 나의 마음속에 여전히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모모]책의 작가인 미하엘 엔데씨에게 '키큰 어린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싶다. 한번도 직접 만나 대화를 해본적은 없지만 (만나도 당연히 나는 독일어를 하지 못한다.) 어린아이 만큼이나 순수한 마음을 지녔을 것 같다. 그분의 동화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왠지 내 마음까지 그 동화에 물들어 버릴 것 같다. 

이 책 주인공인 렝켄(발음하기도 힘들다)은 말할 나위 없이 착한 아이이다. 하지만 렝켄은 지금 무지 심술이 나있다. 엄마, 아빠가 렝켄의 말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렝켄이 휴가를 바다로 가고싶다고 하면 엄마, 아빤 산으로 가고 아이스크림도 마음껏 사주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렝켄은 요정을 찾아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읽기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더듬 더듬 읽어가며 무턱대고 아무 데나 돌아다녀 봤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요정'이라는 간판은 없었다. 그대신 불법주차된 차들을 단속하고 있는 경찰관을 길에서 만났다. 경찰은 친철하게 렝켄에게 요정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 요정은 빗물거리 13번지에 살고 있었다. 경찰의 말대로 그곳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13번지가는 6층으로 계단으로만 되어 있는 이상한 집이었다. 맨 꼭대기 층에 올라가자 곧장 이어지는 집이 나왔다. 문을 열자마자 호수가 나왔다. 하마터먼 렝켄은 호수에 빠질뻔했다. 그곳에 배가 놓여 있었다. 그런데 배를 타자마자 노를 젓지 않았는데도 요정에게 데려다 줬다. 요정이니까 가능하다고 렝켄은 생각했다. 요정의 방은 항상 12시를 가르키는 부엉이 시계와 촛불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방은 상당히 어두웠다. 요정은 길에서 흔히 만나 볼 수 있는 아주머니 같은 인상이었고 조금 특이한 것이 있다면 손가락이 6개였다. 렝켄은 요정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았다.  요정은 자신의 입장을 잘이해해 주었다. 렝켄은 엄마,아빠가 자신보다 키가 작으면 어떻게라도 해보겠는데 나보다 키가 훨씬 커서 손쓰기 어렵다고 말을 했다. 요정이 렝켄에게 각설탕 두 개를 주었다. 엄마, 아빠 눈치 채지 못하게 몰래 커피나 차속에 넣어 먹으면 렝켄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마다 원래의 키에서 절반이 줄어든다고 했다. 렝켄은 왠지 신이 났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요정의 말처럼 엄마와 아빠는 렝켄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키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난장이처럼 점점 작아진 엄마, 아빠는 더이상 렝켄의 말을 반대하지 않았다. 렝켄은 이빨도 닦지 않았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로 잠자고 마음대로 만화도 볼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 하지만 다 좋은건 아니였다. 밥을 먹을수도 없었고 천둥번개가 쳐도 더이상 엄마, 아빠는 렝켄을 보호해 줄수가 없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친구집에서 놀고 왔는데 렝켄은 열쇠가 없어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렝켄은 돈도 한푼 없고 긴긴 밤을 홀로 밖에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왔다. 정말 모든 것이 완전히 비참했다.  그런데 바람을 따라 요정에게 편지가 왔다. 그 편지를 따라 렝켄은 요정을 만나러 갔다. 요정은 이사를 해서 처음에 왔을 때 있었던 호수가 이제는 꽁꽁 얼어 있었다. 사방은 눈으로 뒤덮여 있었고 섬까지 가는 길은 한 걸을 한 걸음 살살 걸어갔다. 바닥이 미끄럽기도 하고 얼음이 금방이라도 깨질것 같아 무서웠다. 렝켄은 발이 꽁꽁 얼어서 요정의 집에 도착했다. 렝켄이 도착하자 부엉이 시계가 뻐꾹하고 울었다. 처음 상담은 무료지만 두번째 상담시에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는 요정의 말이 생각났지만 지금 렝켄에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엄마, 아빠가 점점 작아져 사라지면 고아로 살아야 하고 밥을 먹을 수도 없고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하지만 마법이 풀리고 나면 엄마, 아빠는 여전히 렝켄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그것 또한 렝켄은 슬픈 일이었다. 하지만 다시 되돌리지 않으면 엄마, 아빠는 영원히 난장이로 살아야 된다고 한다.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엄마, 아빠를 되돌리기 위해 치뤄야할 댓가는 자신의 대신 그 각설탕을 먹어야 했다. 그러면 엄마, 아빠는 그 이전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 반대로 링켄이 부모님 말을 듣지 않을 경우 키가 작아지는 것이다. 키가 작아지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님 말을 거역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링켄은 너무나 슬펐지만 선택의 시간이 없었기에 각설탕을 먹을수 밖에 없었다. '뻑'하는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렝켄은 거실에 와있었고 엄마, 아빠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렝켄은 그 귀로 엄마, 아빠 말에 단 한번도 '아니오'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렝켄은 키가 작아질 것이 무서워 부모님 말을 아주 잘듣는 아이가 되었다. 하지만 갑자기 철이든 렝켄을 보며 부모님은 오히려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아이는 가끔 떼도 쓰고 말썽도 부리는 것이 그 아이 또래들의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렝켄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고 렝켄은 대답하지 않으면 키가 작아질것이 무서워 요정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렝켄은 너무 무서워 이야기를 마치고 울고 말았다. 렝켄의 아빠는 설탕은 몸 속에서 소화가 되어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지금은 몸에 남아있지 않다고 말해주었다. 시험삼아 아빠말을 거역해 보았지만 신기하게도 키가 작아지지 않았다. 그뒤로 렝켄은 무턱대로 떼쓰는 일이 없어졌고 렝켄의 부모님 또한 무조건 아이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려고 했다. 난 이 동화를 통해 두가지 재미난 사실을 발견했다. 첫번째는 내가 선택한 행동에 대한 책임이다. 렝켄은 처음 요정을 만나러 갈때는 가는 길도 노를 젓지 않아도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상담비도 무료였을 뿐더러 자신이 원하는대로 소원이 이루워졌다. 하지만 다시 되돌리려 했을땐 그만큼의 댓가를 치뤄야 했다. 그리고 요정을 만나러 가는 길 또한 결코 쉽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깨질듯한 호수길을 걸어서 요정을 만나러 가야했다.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그 누구가 아닌 바로 자신의 몫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어른이 되면 아이의 입장을 때론 잊어버린 다는 사실이다. 아이가 떼를 쓰는 것,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 어른이라는 잣대로 아이들의 모든 생각이나 행동을 재려고 한다. 그게 마치 하나뿐인 정답인냥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아이들은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한 다는 사실이다. 나도 언젠가 한 엄마가 될 것이다. 내 생각으로 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닌 내 아이들에게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스스로 진리를 깨우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