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

 

 

[미니 느낀점]

국어 교과서를 통해 처음 알게된 고인 피천득씨를 다시 볼수 있었던 것은 '인연'이라는 책을 통해서 만나 볼수 있었다. 금년 5월 25일에 폐암으로 끝내 별세하시고 지금은 우리 곁을 떠났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필작가라고도 할 수 있는 피천득씨는 20년전 산문을 쓰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조용히 아내와 남은 일생을 책과 보낸 분이다. 내가 피천득씨에 대해 사실 아는 것은 이게 전부이다. 표지 위에 진주가 무척이나 아름다운 책...... 인연

아름다움에서 오는 기쁨을 위해 글을 썼다는 피천득씨의 말 속에 따스함이 그대로 전해지는듯 책을 읽는내내 엄마 품속에 잠자는 아기마냥 마음이 그리 좋을수가 없었다. 인생은 작은 인연을 속에 만들어 지고 우리는 그 삶의 고통을 통해 몽롱한 빛깔의 진주를 만들어 내는 듯 하다. 때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사랑하는 하는 사람의 까만 거짓말때문에 우리의 가슴은 멍이 들어 간다. 하지만 나는 차라리 사랑때문에 울어본 적이 없는 이보다 차라리 누군가를 믿지 못하는 벽을 쌓는 이보다 아프면 어떠하고 눈물을 흘리면 어떠하랴~ 차라리 나는 사랑을 하고 아픔을 택하겠다. 사랑을 하면서 나의 심장은 뛰고 사랑을 하면서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재아무리 비너스의 조각이 아름답다 한들 이른 아침에 직장을 향해 가는 나의 뛰는 발걸음이 더욱 아름다우리라. 살아있다는 자체가 삶의 아름다움임을 나는 왜 알지 못했을까. <하일라 부록>이 말한 "우리는 존재 그대로를 사랑한다."말처럼 나는 나의 삶 자체를 사랑하기로 다짐했다. 남의 말에 의존하는 삶, 남들이 하는대로, 남들보다 더 멋진 삶을 위해 뛰었던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지워버리고 나의 길을 당당히 가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우리는 평생을 남의 책만을 읽으며 살아 간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제부터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들로 나의 일기장을 채워갈것이며 나의 이야기들로 나의 인생의 수필을 만들어 가겠다. 

 

[책속의 말]

그리워 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그리워 하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갇혀 있는 공작은 거친 산야보다 아늑한 우리 안이 낫다는 듯이 안일하게 살아간다. 화려한 날개를 펴고 교태를 부리기도 한다. 앵무새도 자유를 망각하고 감금 생활을 적응한다. 그러나 종달새는 갇혀 있다 하더라도 그렇지 않다. 종달새는 푸른숲, 파란 하늘, 여름 보리를 기억하고 있다. 그가 꿈을 꿀 때면, 그 배경은 새장이 아니라 언제나 넓은 들판이다. 선물은 뇌물이나 구제품같이 목적이 있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주고 싶어서 주는 것이다. 구태여 목적을 찾는다면 받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어떤 길이든 네가 가고 싶으면 그것이 옳은 길이 될 것이다. 

그는 램(Lamb)이라는 자기 이름을 향하여 "나의 행동이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기를. 나의 고운 이름이여"라고 하였다. 치옹은 "늙어서 젊은이와 거리가 생김은 세대의 차가 아니라 늙기 전의 나를 잃음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 아니요, 농도 진한 말을 아껴서 한다는 말이다. 

우리 모두 여린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인생은 좀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말로 표현을 하든 아니하든 간절한 소망이 있으면 그것이 기도입니다.  

친구는 그때그때의 친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좋은 친구는 일생을 두고 사귀는 친구다. 우정의 비극은 이별이 아니다. 죽음도 아니다. 우정의 비극은 불신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 데서 비극이 온다. 

가면뒤에 소년, 샘

(퓰리처상 수상작)

 

[ 미니 느낀점]

책 표지에 샘의 얼굴이 유독 눈에 띄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가면속의 소년?? 이 아이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여러가지 궁금증이 나를 자극하게 만들었다. 데비와 데이빗은 한 아이의 부모가 되기 위해 준비중이었다. 몇달 뒤면 자신의 품에 안길 아기를 상상하며 그렇게 행복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병원에서 아이의 초음파 사진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의사의 진단은 그들에게는 너무나 가혹적이었다. "태아의 뇌가 머리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태어난다고 해도 사망률이 높고 산모 또한 위험하여 이런 경우 대부분 낙태를 선택한다며 의사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러나 데비와 데이빗은 동시에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을 했다. 드디어 재왕절개를 하여 아이를 뱃속에서 꺼내었다. 그런데 의사들 조차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그것은 뇌가 아니라 아이 얼굴에 알수 없는 커다란 혹이 붙어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혹이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알수 없는 그 혹은 종양인지 단지 그냥 혹인지 가늠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갓태어난 아이를 수술한 다는 것은 의사로써 큰 부담이었던지 어느 누구하나 수술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신은 샘을 버리지 않았다. 샘을 수술하게 될 탁터 캠벨은 기적의 손이라 불릴 정도로 기적을 일으켜 내곤했다. 샘의 경우처럼 말이다.  그렇게 아이는 두번의 수술 끝에 건강한 모습으로 중학생까지 되었다. 그런데 점점 샘은 자라면서 자신의 모습때문에 괴로워 하기 시작한다. 한번은 부모님들과 가면무도회를 가는데 한 아이가 그 아이의 얼굴을 보고 가면인줄 착각하게 된다. 그래서 아마도 가면 뒤의 소년이란 책 제목이 붙여졌는 지도 모르겠다.  샘의 소원은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비슷한 얼굴 아니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남들이 지나가다 자신의 흉직한 모습을 보고 소리치지 않게 되길 바랬다. 우리는 자신을 가꾸기 위해 몸매, 외모에 색을 칠할때 한 소년은 그저 평범해지길 소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샘의 경우는 의학적으로도 증명된 적이 없는 병명을 뭐라 붙이기도 힘든 경우였다. 차라리 언청이나 다운증후군이길 그 들은 바랬지만 샘의 얼굴은 반은 정상인 반은 진흙을 아무렇게나 발라서 던져 놓은 듯한 모양이었다. 샘이 자란만큼 그 혹도 점점 커져갔다. 그렇게 샘은 점점 또 다시 아파가고 아무도 샘의 얼굴을 돌려줄 의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샘의 혹에는 작은 신경들이 아무렇게나 뒤섞여 있어 자칫 잘못 건드리게 될 경우 죽음의 위험을 피할수 없는 길이었다. 닥터 캠벨이 다시 샘을 보게 된것은 병원에 누워서 죽음을 기다리는 한 소년의 모습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안타까운 사연을 유명한 보스턴의 의사 말러에게 보내게 되었고 말러는 샘의 사연을 지나칠 수 없어 4번의 회의 설득 끝에 샘을 수술할 의사를 찾게 되었다. 그가 바로 닥터 존 뮬리켄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수술이 결정되었지만 현장에서 본 샘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그의 혹속에는 여러가지 신경이 아무렇게나 뒤섞여 있어 한번의 실수만으로도 샘을 식물인간으로 만들 수도 있었고 죽음에 이르게 할수도 있었고 정신을 몸속에 가두는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었다. 수술은 13시간 이상 계속 되었다. 고장난 하수구에서 물이 터지듯 샘의 머리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생명의 싸움은 계속되고 결국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이났다. 샘은 자신의 얼굴을 하루 빨리 보고 싶었다. 남들에게는 여전히 괴물 샘이지만 자신은 약간 둥글어진 조금은 작아진 자신의 얼굴을 보며 흐뭇해 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후 행복도 잠시 그 수술 후 샘은 심한 휴우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결국 샘은 의식을 잃고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수술은 정말 끔찍 그 자체였다.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수가 없었다. 살아난다고 해도 정상인으로 살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었다. 또다시 그의 수술을 맡은 임마누엘 병원 웨비는 부모에게 장례식을 준비하고 해야하는지? 끝까지 해보아야 하는지? 끝까지 한다고 해도 평생을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할 샘을 위해 무엇이 옳은 건인지 판단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그러나 결국 웨비의 결심은 샘을 포기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3달이 가까이 혼수상태에 접어 들면서 의사들은 샘을 보고 이렇게 말을 했다.

'살아있는 시체' 지금의 삶은 샘에게 고통이다. '소생술을 포기한다'=죽음을 돌려서 말하는 의사들의 언어 샘을 위해 호스를 빼줘야 한다. 의학적으로 봤을 땐 살아나도 가망이 없다. 샘도 이런식으로 목숨을 부지하길 원할까요? 보내줄 때가 됐어요.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샘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과 웨비만은 절대 샘을 쉽게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들의 간절함이 3달만에 침대위에 샘을 깨웠다. 모드들 기적이라 말할수 밖에 없었다. 지금의 샘은 너무나 행복하다. 어느 고등학생처럼 친구들과 학교에 다니고 남들과 조금 다른 외모를 가졌지만 샘은 살아 있는 자체가 기적이라 말하고 싶다. 그때 만약 모두 샘을 포기했다면 지금 샘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 샘에 비하면 난 너무나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그런데도 오늘이 고민되고 미래가 고민되고 지금의 상황에 머리아파하는 나를 발견하곤한다. 옆에 있는 사람이 아무리 팔, 다리가 부러져도 내 손에 난 작은 상처가 아프니 말이다. '살이있는 하루 하루가 놀라운 기적임을 잠시도 잊지 마세요'라는 샘의 말처럼 오늘 하루의 나를 사랑하고 나를 쉼쉴수 있도록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미니 느낀점]

집에가는 길에 잠깐 서점을 들린다는게 그만 그곳에서 2시간 동안 눌러 앉아버렸다. 나같은 손님만 있다면 아마 서점 문 닫겠지~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의 주인공 레나마리아는 1968년 스웨덴의 중남부 하보마을에서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마저 짧은 중증장애인으로 태어났다. 스웨덴은 사회복지의 천국으로 장애인을 위한 완벽한 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병원에서 레나를 보호소에 맡길 것을 권유했지만 경찰인 아빠는 두 팔이 없어도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이라면서 지금의 레나로 키웠다. 레나의 부모는 아무런 주저함 없이 레나를 하나님의 주신 아이로 확신하고 그녀를 신앙인으로 양육했다. 정상아와 똑같이 레나를 양육해서 수영, 십자수, 요리, 피아노, 운전, 지휘에 이르기까지 하나 밖에 없는 오른발로 못하는게 없다. 특히 학창시절에는 선생님의 질문에 대해 정답을 알고 있을 때만 오른발을 열심히 흔들었다. 3살때 수영을 시작해서 스웨덴 대표선수로 세계 장애자 선수권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기도 했고 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바있다. 어렸을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 음악을 전공으로 시작해서 스톡홀을 음악대학 현대음악과를 졸업한 후 본격적인 가스펠싱어로서 세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의 언론들은 레나의 목소리를 천상의 노래라고 격찬할 정도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참 많다. 그리고 반대로 노력으로 수 많은 것들을 얻을수 있다. 레나처럼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만약 팔이 없다면... 내가 만약 다리가 없다면...내가 만약 벙어리 였다면...내가 만약 봉사였다면...내가 만약 귀머거리였다면...내가 만약 정신지체였다면...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모든것을 다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지 않는 내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리고 하나님의 축복이 다시 한번 감사드릴수 있는 기회가 되어 너무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