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아르망처럼 춘희의 매력에 빠져 구름 위를 걷는 기분으로 살았다. 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실존 인물인 마리 뒤플레라는 유명한 창녀를 모델로 하고 있는 실화 소설이다. 뒤마는 스물셋이란 꽃다운 나이로 이 창녀가 죽자 큰 충격을 받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뒤마 피스의 아버지는 우리에게 흔히 알려져 있는 <삼총사> <몬테크리스트 백작>의 작자이며, 뒤마 피스는 1824년 7월 28일 파리에서 재봉사 마리 카트린느테블레의 사생아로 태어난다. 불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정성어린 노력으로 명문교를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하자, 뒤마는 피스를 자신의 아들로 인정하여 후계자로 양성하기 시작한다. 그의 대표작 <춘희>는 그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은 작품이라 할 만큼 만년에 “지금도 나는 마르그리트의 추억이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작자도 반할만큼 열정적이고 또 때론 목가적 사랑으로 나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춘희의 사랑을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

 

파리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한 춘희가 죽자 채권자들이 순식간에 나타나 돈이 될 만한 것들은 죄다 경매로 넘겨 버렸다. 아르망과 마르그리트의 사랑을 전하게 된 제3자의 인물이 우연히 헌사가 쓰여진 <마농 레스코>를 손에 얻게 되면서, 죽음도 앗아가지 못한 그들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아르망 뒤발이 처음 마르그리트 고티에를 만난 순간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 게 새파랗게 되고,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려 운명적 사랑에 빠지리라는 것을 육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느낌과는 다르게 첫 만남부터 그녀에게 놀림을 당하는 바람에 그들의 만남은 이년 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어가 버린다. 솔직한 평으로 그들의 시작은 뭔가 뭉텅 거린 어색함을 지을 수가 없었다.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몸을 파는 창녀라고는 하지만 어딘가 맑은데가 있었다. 이런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악습에 물들지 않은 고상한 아름다움이 깃든 처녀였다. 침착한 걸음걸이, 가늘고 약한 몸매, 장밋빛 얼굴, 어렴풋이 푸르게 물든 커다란 눈, 그와 같은 것들의 성질을 소유한 마르그리트는 아무리 마개를 막아도 속의 향기를 발산한 향수병과 닮았다. 마르그리트 고티에가 춘희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이유는 동백꽃 외에 꽃을 가진 모습을 누구 한 사람도 본 일이 없었다. 마르그리트는 연극 첫날이라고 하면 빠지는 일이 없었고, 일층의 전용 관람석 앞에는 쌍안경, 봉봉 그리고 동백꽃 다발이 항상 놓여 있었는데, 한달 중 이십오 일은 흰 동백꽃이고 나머지 닷새는 붉은 동백꽃이었다. 색이 바뀌는 이유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런 까닭에 꽃집 바르종 아주머니의 상점에서는 마침내 그녀에게 ‘춘희’라는 별명을 붙였으며, 그것이 어느 틈에 마르그리트의 이름이 되어 버렸다. 또한 마르그리트는 화려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늘 진실한 사랑을 소망하고 있었다. 자신이 예쁜 옷을 입고, 허영을 부릴 때는 많은 남자들이 기꺼이 목숨이라도 받칠 것처럼 희생하다가도, 자신이 병들고 초라해지면 아무도 자신을 돌봐주지 않았다. 그런데 아르망은 마르그리트 앞에 나타나지도 않으면서도 조용히 매일같이 그녀의 병세를 묻고 가는 유일한 남자였다. ‘당신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 것은 자신 때문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정말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을 생각하고 나를 사랑해 준걸요.’ 피를 토하는 자신을 보고 유일하게 동정어린 눈빛으로 손을 잡아주고 울어 주셨던 단 한 남자.

 

서로 사랑한다고 해서 보통 여자를 소유한 것처럼 마르그리트는 쉽게 자기 여자가 되어 주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에게는 사만 프랑의 엄청난 빚이 있었고, 무일푼인 주제에 일 년에 십만 프랑을 쓰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마르그리트를 다른 남자를 만들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사실이 아르망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고 사랑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창녀를 진실로 한 여자를 사랑하듯 아낌없이 사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내, 더 많은 사랑, 더 많은 이해심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미처 다 하지 못한 몰이해로 서로를 지치게 만들었다. 사랑 하나만으로 해결될 줄 알았던 그들의 사랑도 마르그리트가 그에게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화류계 여자를 애인으로 두고 있다는 자체가 평범한 남자에겐 무리수였다. 꽃이다, 연극이다, 식사다, 야외 데이트다 하다못해 소소한 것조차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보다 갑절의 돈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이 사랑에 열중한 나머지 돈을 빌려 도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늘 시골의 조용한 삶을 동경했던 마르그리트의 소원대로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아름다운 지방 중 하나인 부지발에 정착을 하게 된다.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아르망을 사랑하면 할수록 화류계 여성의 티는 조금씩 사라지고 평범한 여자의 소박한 아내가 되고 싶었다. 낮에는 하염없이 이 아름다운 푸른 하늘과 초록 숲으로 꾸며진 거리를 거닐고, 밤에는 하얀 옷을 입고 연인의 팔에 안겨 반짝이는 별이 빛나는 밤을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였다. 둘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사랑에 열중한 나머지 그 어떤 결과가 되는가 하는 따위는 걱정도 하지 않고 구름 한점 없는 청춘과 사랑에 목숨을 걸었다. 아마 생의 모든 걸 다 쏟아 부어도 그들의 사랑은 채울 수 없을 것이다. 그 사랑에 벅차올랐다. 진부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사랑은 늘 유치하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아르망의 소원대로 그녀는 온전히 단 하나의 사랑이 되었지만, 비싼 값을 치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녀의 모든 생활을 책임졌던 공작도 떠나가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팔아 넘겨도 빚을 갚지 못할 형편이었기에 아르망 몰래 프류당스에게 부탁해 모든 물건을 전당포에 넘긴 상태였다. 그녀의 희생에 감탄한 아르망은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일한 유산을 법적으로 사랑하는 여인 앞으로 넘기는 도중 아버지의 출현으로 모든 게 무산되고 만다.

 

한마디 설명도 없이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었다며 떠나간 마르그리트, 그리고 알수 없는 죽음까지..... 그 안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착한 동백꽃 아가씨 춘희는 아들을 걱정한 아버지의 눈빛에 하나밖에 없는 누이의 혼사를 막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착하고 평범한 가족의 품으로 아르망을 돌려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훗날 잘못된 생각이라는 사실을 감지하는 순간, 마르그리트는 그리움에 목이 말라 병이 들어 아르망을 찾다 죽음의 잔을 피할 수 없게 되고, 그 모든 사실을 알리 없는 아르망은 더욱 더 망가져 파산 지경에 이른다. 결국 이 모든 사실을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일기를 통해 알게 된 아르망은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덤을 이장하는 수법을 이용해 그녀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가슴에 총맞은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단 하나의 진실한 사랑을 할수 있었던 그녀의 생은 아름다움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고귀함이여!

끝내 너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말았구나!

네가 죽어가는 순간 생명을 조금이나마 유지할 수 있었던 우리의 추억이,

이제는 내가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으로 너를 추억하고 있다.

사람은 사랑없이 결코 살 수 없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너를 추억하고 사랑하고 있다.

 

마르그리트를 생각하는 아르망의 마음이 되어 잠시 적어 본 글을 끝으로 서평을 마치겠다.

저자의 글을 펼쳐보면 이런 글로 시작된다. ‘사람이 음식을 만들고 음식이 사람을 만든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입이 즐거워야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 강한 터라 그닥 식탁에 신경 쓴 편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대로 산다는 것은 그야말로 산속에 들어가 도를 닦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저자의 말대로 산다면, 정말 먹을 게 하나도 없다. 평생 현미밥, 김치, 된장, 해조류, 견과류, 제철에 난 과일과 야채만 먹고 살아야 한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아이에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던 유제품이다. 우리집 냉장고만 보더라도 우유, 두유, 치즈, 요러브, 요구르트가 건강식품이라며 버젓이 버티고 있다. 무조건 많이 먹이면 좋은 줄 알고 먹였던 유제품들도 알고 보면, 유전자 변형된 사료에다 항생제 맞고 자란 소에서 짜낸 우유일 뿐이다. 더군다나 갖 짜낸 우유는 세균이 많아 75도에서 15분간 고온 살균처리를 하는데 그때 우유의 모든 영양분이 사실 세균과 함께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해 원유 속에는 80퍼센트의 유산균과 20퍼센트의 잡균이 있는데, 고온 처리를 해서 잡균과 유산균들도 함께 죽여 버린 것이다. 75도 이상이 되면 칼슘도 없어지므로 인공칼슘을 첨가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그중에 저온 살균 우유가 가장 영양이 살아 있으므로 우유를 살 때 고온 살균 우유나 초고온 살균 우유는 피하는 것이 좋다. 차라리 우유보다는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유를 먹이라고 했다. 두유 다음으로 산양유, 유기농 우유가 좋고, 살균 처리하는 우유는 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칼슘을 섭취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뽕잎가루를 먹이는 것이다. 뽕잎은 우유보다 칼슘이 27배나 많다. 두뇌 발달에 좋은 가바도 들어 있고, 뇌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루틴 성분도 들어 있다. 또한 뽕잎에는 시금치의 여섯 배나 해당하는 철분이 들어 있어 빈혈도 예방된다. 다시 말해 칼슘은 뽕잎으로, 콜린은 콩으로 섭취하라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예전에 비해 키도 월등히 크고 성장 속도도 빠르지만 실상은 약골이 많다. 왜 그럴까? 그뿐만 아니라 말썽을 피우는 불량 학생도 늘어난 실정이다. 그건 바로 가벼운 인스턴트식품이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유기농 식단으로 음식을 바꾼 결과 놀라울 정도로 말썽만 피우던 학생들이 모범생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두뇌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영양 섭취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지능이 높아진다고 주장하는 영국의 빅브레인바이오센터의 패트릭 홀포트 회장은 두뇌음식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두뇌의 연료가 해당되는 당분인데, 콩, 견과류, 정백 되지 않은 곡식, 과일, 채소가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미네랄과 비타민으로, 특히 브로콜리에 많이 들어 있는 엽산은 세포 간의 정보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 번째는 필수지방산으로, 이는 생선과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다. 평소 과자나 사탕, 밀가루 음식, 콜라 등 가공식품을 많이 먹은 아이들은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문제 행동을 일으킨다. 그 외에도 금기 식품으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들었다. 요즘 고기는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맞고 자라고, 유전자 변형 사료를 먹이고, 자라는 환경도 열악하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고기 속의 ‘인산’이 칼슘을 내보내 오히려 뼈가 약해진다. 달걀 역시 무정란보다는 유정란을 먹이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또한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으로는 음식을 오래 씹어서 먹어야 한다. 오래 씹을수록 침이 많이 나오는데, 침 속에는 소화효소, 미네랄, 노화를 막는 호르몬과 면역 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특히 음식을 오래 씹으면 간뇌가 발달한다고 하는데, 간뇌는 감정을 잘 다스리고 쉽게 흥분하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씹을수록 치주골의 운동과 순환이 좋아져 잇몸이 튼튼해지고 하악골이 발달해 얼굴형이 반듯하고 다부져 보인다. 두뇌로 가는 혈류는 일곱 배나 증가하여 산소가 많아지면서 기억력도 좋아진다. 이에 해당한 아이들의 간식으로 딱딱한 견과류에 해당한다. 두뇌는 지방 중에서도 콩류, 종실류, 견과류 등의 식물성 지방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중 견과류는 50~60퍼센트가 지방이어서 소화기간의 부담이 적고 소량만 섭취해도 충분한 양이 공급된다. 특히 땅콩과 호두는 당뇨병과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수입 아몬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우리가 무조건 몸에 좋다고 생각했던 생선 역시 바다의 오염으로 건강 적신호 식품으로 바뀌었다. 차라리 생선을 먹을 때는 작은 생선을 잡아먹는 갈치나 꽁치 같은 육식성 어류보다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조기나, 큰 생선보다는 작은 생선이, 지방이 많은 푸른 생선보다는 지방이 없는 흰 살 생선이, 양식보다는 자연산이 안전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 35종 대부분이 다이옥신에 오염되어 있는데, 피해를 최소화하기 우해서는 생선을 먹을 때 버섯, 시금치, 쑥갓, 미역 같은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수은의 피해를 줄이려면 마늘, 콩, 과일, 녹색잎 채소, 뿌리채소, 양파를 같이 먹고, 생선을 요리할 때는 구워서 먹는 것보다는 채소와 함께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사과는 섬유소가 풍부해 중금속을 흡착하거나 독성 무기물과 결합해 체내 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사과 껍질은 납 성분을 95퍼센트 이상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정수기 설치이다. 그저 끓여 먹는 물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실험결과를 보고 끓여 먹더라도, 밥을 하더라도, 국을 끓이더라도 정수기 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물은 매우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아이는 키도 잘 크지 않는다. 세포 확장과 분열 과정에서 많은 물을 쓰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역시 수분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 물은 음식을 소화와 흡수에도 관여하고, 산소와 노폐물을 배설시켜 독소 배출도 원활하게 해준다. 그러므로 아이의 소변이 노랗거나 주황색이면 탈수를 나타내므로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수시로 물을 마시게 해야 한다. 같은 물을 마시더라도 차가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이 몸을 더 이롭다. 따뜻한 물을 마시면 안으로부터 데워진 몸을 식히기 위해 피부 모공을 통해 발한 작용이 일어나지만 차가운 물은 저체온증을 유발한다. 평균 체온이 35도대일 경우 저체온증으로 분류되는데, 0.5도가 내려가면 면연력이 35퍼센트나 떨어진다고 한다. 체온이 35도대일 때 암세포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므로 저체온인 사람은 암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물은 실온의 물을 마시는 게 가장 좋다. 참고로 하루에 몸에서 필요한 물의 양은 체중 1킬로그램마다 33밀리리터 정도의 물이 필요하다. 또한 물은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에 손을 다섯 번 정도 씻어주는 것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항생제로 물든 아이의 몸을 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새삼 느꼈다. 귀찮다는 이유로 아이의 물도 수시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주었는데, 조금만 부지런하면 아이의 건강을 챙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성장 시기에 따라 엄마의 고민도 달라진다. 요즘 승아와 기 싸움을 하느라 절로 줌마의 세계로 들어온 기분이다. 그런 와중에 소장님께서 딸에게 선물하려고 준비했던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고집쟁이를 변화시키는 5주프로그램>을 살짝 빌려 주셔서 읽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론과 현실의 벽은 왜이리 높기만 하는지..... 책대로 하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아이의 행동을 보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나도 모르게 먼저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해서 반복되다보니 아이는 아이대로 성격이 이상해지고, 나는 나대로 까칠모드 엄마로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결국 고집쟁이는 엄마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집쟁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성격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엄마가 해야 할 일은 부정적인 성격은 최소화하면서 아이의 긍정적인 성격을 키워 주는 일이다. 아이의 성격 형성은 선천적인 성향과 부모의 육아법과 큰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성격과 육아방법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이므로 성장과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는 ‘일관성 있는 육아’이다. 결국 일관성 없고 감정적인 육아가 고집쟁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이에게 보내는 관심과 미소이다. 그것이 아이가 엄마에게 느끼는 사랑이다.   

아무리 멋진 말로 다 표현을 한다고 해도 최고의 육아법은 역시 칭찬과 격려이다. 그것이야말로 아이에게 최고의 보약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고집쟁이를 둔 부모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어쩌면 내가 ‘안돼’ ‘하지마’ ‘그만해’ 등과 같은 말을 아이에게 너무 남용해서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고집쟁이를 더욱 키웠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아이에게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