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영혼의 단비이다. 대지의 생명을 불어 넣듯 우리들 가슴에 희망을 가져다준다. 시는 노래이다. 왜냐하면 노래에는 모든 희로애락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며 살며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시의 영감을 잊어 버렸다. 학창시절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낙엽만 굴러가도 바람만 불어도 시를 쓴적이 있었다. 그때는 무슨 감성이 그리 풍부했는지 모든 사물이 시의 소재가 되어 삶을 이루었다. 그런데 점점 시는 내 가슴에서 사라져 갔다. 그때부터 문장력은커녕 글을 쓰는 게 왜이리 어려운 숙제가 되어 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가슴에 시가 남아 있지 않았다. 더 이상 산을 바라보지도 않게 되었고 바람이 불어도 비가와도 그저 추울 뿐 감정에 변화가 없었다. 시를 쓸 때는 삶 자체가 시요, 자연 자체가 소재요, 생각 자체가 시였다. 비록 학교에서 배운 형식에 어긋났을 뿐 그때는 누구나 문학소녀였다. 과연 요즘 시대에 시 쓰는 청소년이 존재할까? 태어나면서부터 공부해야 하는 현시대를 반영해 볼때 시가 들어올 틈이 없을 것 같다.

 

그의(류시화) 말처럼 시를 잃는다면 우리는 언어의 거의 모든 것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시는 인간 영혼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삶을 멈추고 듣는 것’이 곧 시다. 스페인의 철학자 미구엘 드우나무노는 ‘슬픔의 습관을 떨쳐 버리라. 그리고 그대의 영혼을 회복하라’고 말했다. 좋은 시는 치유의 힘, 재생의 역할을 하며 읽는 이의 영혼의 심층부에 가닿는다. 영혼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세상과 단절될 뿐만 아니라 영혼은 시들게 된다. 영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침묵하고 좋은 시를 읽는 것이다. 우리는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다. 너무 많은 말을 하고 났더니 나 자신을 잃어 버렸다. 너무 많은 말을 흘렸더니,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하고 살고 있었다. 정말 너무 많은 말을 쏟아버려 이제는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조차 모르게 되었다. 너무 많은 말을 하고 나면 나 자신조차 싫어지는 사람이 된다. 침묵을 사랑하자! 그리고 다시 시로 돌아가자! 그러면 <인생 거울> 시 구절처럼 ‘세상에는 변치 않는 마음과 굴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이 책을 몇 번째 읽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닳고 닳은 책이다.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외우는 시조차 없지만 알프레드 디 수자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절로 입에서 터져 나오는 시중에 하나이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한번 큰 소리로 다시 한 번 읽어보자. 나도 모르게 입가에 해바라기가 활짝 피어오를 것이다.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앞에서 강한 유혹을 느낄 것이다. 어느 순간 책에 관련된 것이라면, 책을 사랑하는 사람, 북카페, 도서관, 서점 등 무조건 좋아하는 습관이 생겼다. 세계 최초의 책마을 순례기를 담은 이 책은 유럽 곳곳의 고색창연한 아름다운 책 풍경을 담고 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얼마나 설레이던지 작가를 따라 배낭을 메고 따라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리고 평소 간과하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출판 시장 및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조건 예쁜 표지의 새 책만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 때문에 우리나라에 그렇다할 책마을 하나 생길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 같은 독자들 때문에 작가의 말대로 시집은 시집답고, 고전은 고전다운 책이 나올 수 없나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제일 먼저 내가 검색한 것은 우리나라의 책마을이었다. 검색 결과는 관광지 및 인터넷 헌책방과 펜션이 줄을 이었다. 이럴수가! 그렇다할 책마을이 우리나라에는 없었던 것이다. 유럽은 시골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책마을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국가의 지원도 아낌없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책마을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을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 주민들이 태반이고, 때론 노부부가 노년을 보내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찾아오거나, 한적한 시골에 살고 싶어 찾아온 외부인들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시골을 살리기 위해 휴양지라는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개발하여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아니면 살던 사람들도 생계와 자녀 교육을 위해 도시로 떠난다. 일단 책마을이 들어 서기 위해서는 국민의 의식, 국민의 수준부터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책을 읽지 않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선진국 대부분이 책과 신문등 인쇄매체를 접촉한 시간이 아주 긴 반면 한국은 그 절반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책, 책,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술값과 유흥비로는 그렇게 많은 돈을 탕진하면서도 만 원가량의 책값이 비싸다고 아우성 되는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 독서 꼴지 나라 수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인터넷, 게임, 영화, TV라는 디지털 세상에서 탈출해야 할 것이다. 차라리 케케묵은 종이와 잉크 냄새를 맡으며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발견하길 소망한다.

 

분명 좋은 책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오른다. 출판사들은 만들어낸 책이 곧 출판사의 얼굴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럼에도 한국 출판사는 단 한 번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내기 위한 쇼를 거듭한다. 한편 이해도 되는 것이 운동화 한 켤레에 십만 원 가량이라고 했을 때 책값은 단돈 만원이면 해결됨에도 1년에 책 한권 사고 읽지 않은 성인이 10명중 세명 꼴이라고 하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인터넷이 부쩍 성장하면서 가뜩이나 구입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읽지도 않는 사람이 늘어났다. 작가는 책마을을 돌면서 우리나라의 동네서점과 헌책방이 사라져가는 풍경을 보면서 ‘책 읽는 인간’의 종말이라도 다가올 듯이 위기감이 번졌다. 책도 인터넷으로 읽는 세상이 왔다. 싫다, 펜을 굴려가며 흔적을 남기며 책을 읽는 구수한 방법이 좋다. 훗날 종이로 된 책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슬퍼진다. 아마 그때가 되면 난 날마다 지금을 그리워하며 노스탤지어에 빠질 것이다. 프랑스 아키텐의 마스 다주네라는 책마을이 있다. 그곳에 자크 콜롱비니 노부부는 은퇴 후에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이 일을 완전히 사랑하게 되었다. 두 분은 연금생활자로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지만, 이 일을 시작한 뒤로 오늘을 기다리면서 책을 모으다보니, 어디를 가나 많은 책이 눈에 띄고, 또 독서의 즐거움으로 화제도 풍부해졌으며, 여성 전기물을 탐독하면서 역사에 엄청난 관심을 갖게 되어 좋다고 했다. 얼마나 멋진 삶인가! 그런 삶이 책에 있다고 생각하니 책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우연히 책을 검색하다 발견한 <세상을 뒤흔든 위인들이 좋은 습관>은 세상을 빛낸 10명의 위인들을 통해 좋은 습관을 배우고 익히는 책이다. 오래전에 하루가 멀다 하고 자기계발 도서를 읽었었는데, 어느 날부터 발길을 뚝 끊고 간만에 읽었더니 마음을 새롭게 정비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1) 케네디 : 열심히 반복하면 잘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손꼽힌 케네디는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다. 사실 케네디는 긴장하면 말을 더듬는 버릇 때문에 연설이 서툴고 너무 빠른 속도로 말을 뱉는 바람에 듣는 이로 하여금 거북함을 들게 만들었다. “처음엔 서툴러도 반복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단다.” 어릴 적 어머니에게 늘 듣던 말대로 반복학습을 통해 단점을 극복하여 연설로 국민에게 감동을 주어 역사적인 인물로 탄생될 수 있었다.

 

케네디 어머니의 교육 방침 중에 하나가 ‘식사 시간 지키기’였는데 그 시간을 통해 아이들에게 토론 능력을 길러 주었다. 아이들이 식사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뉴욕 타임즈>를 읽지 않고서는 식탁에 앉지도 못하게 하셨다. 그 기사를 읽고 토론할 수 있도록 게시판을 마련하여 신문에서 좋은 글을 오려 붙여 놓고 그 기사를 주제로 더욱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하고 의견을 말하도록 이끌었다. 어릴 때부터 토론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나중에 커서 토론 능력을 갖추려 해도 때는 이미 늦는다고 한다. 아마 케네디도 토론하는 습관 때문에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엔 마흔 세 살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케네디 어머니는 성공하려면 공부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뛰어나야 한다면서, 수영, 테니스, 운동, 미술, 음악 분야도 꾸준히 배우게 하셨다.

 

2) 타이거 우즈 : 인생에 지름길은 없다.

최근 파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타이거 우즈지만 골프 세계에서는 여전히 ‘골프 황제’로 통한다. 어릴 적부터 인종 차별을 겪으며 자라 온 타이거 우즈는 차별 없는 운동을 선택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바로 골프다. 그의 아버지는 실력 있는 야구 선수였는데 인종차별 때문에 이름을 날리지 못하고 직업군인이 되었다. 그나마 군대는 피부색이 희든 검든 열심히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런 멸시와 수모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 두 살 때부터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 골프를 시킨 것이다. 타이거 우즈 아버지는 아들에게 “인생에 지름길은 없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그리고 어머니는 골프를 한다고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먼저 공부를 하고 운동을 나가게 만들 정도로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한번은 어머니가 그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잘 나가는 운동선수도 언제 선수 생명이 끝날지 몰라. 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운동이 아니더라도 언제라도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어. 선수 생활을 못하더라도 다시 얼어서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지.” 그래서 타이거 우즈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항상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3) 워렌 버핏 : 눈앞의 이익에 만족하지 말고 큰 미래를 위해 도전하라.

세계 증시의 큰손이자 투자의 신이라 불리우는 워렌 버핏은 어릴 적부터 경제적 자립심을 키운 덕분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모은 돈으로 주식을 시작했는데 버핏이 돈을 잃지 않는 것은 주식을 사면 짧은 기간에 팔지 않고 장기간 지니는 원칙을 지키기 때문이다. 아직도 1960년대에 산 주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장기간 투자를 기준으로 한다. ‘한번 산 주식은 좀처럼 팔지 않는다.’는 바위 같은 뚝심이 바로 돈을 잃지 않는 최고의 비법이다. 워렌 버핏이 투자 성공의 기본을 꼽는다고 하면 신문 읽기이다. 요즘 사람들이 별로 신문을 읽지 않는데 매일 신문을 읽는 것이 좋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은 물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소식을 알수 있어 좋다. 매일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4) 톨스토이 : 일기를 쓰며 반성하고 계획하고 목표를 세워라.

톨스토이가 위대한 인물, 세계적인 소설가이자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일기 쓰기’라는 작은 습관에서 비롯되었다. 톨스토이는 열아홉 살에 일기를 쓰기 시작해 여든 두 살에 이 세상을 떠나기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63년 동안 일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는데, 이것이 훗날 창작의 밑거름뿐만 아니라 하루하루를 반성하면서 쓴 일기 덕분에 세상을 변화 시키는 사상가로 발전한다. 톨스토이의 일기에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이 들어 있다. 청소년 시절에 톨스토이는 일기에 ‘언제든지 큰 소리로 책을 읽을 것’이라고 적어 놓고 실천했다. 큰 소리로 읽으면 자연스럽게 암기가 될 뿐만 아니라 되풀이해 읽으면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깨우칠 수 있다. 발표력을 향상시키는 데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요즘에는 발표를 잘해야 능력 있는 인재로 평가 받는다. 큰 소리로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습관을 들여보자.

 

5) 록펠러 :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며 ‘세상 물정’을 깨우쳐라.

6) 빌 게이츠 : 서로의 장점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사귀어라.

7) 손정의 : 반드시 성공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큰 세상으로 나아가라.

8) 반기문 : 장래 희망을 정하고 그 길로 힘써라.

9) 괴테 : 모든 것은 책에서 나온다.

10) 스필버그 : 네 생각이 옳다고 믿으면 밀고 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