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하면 이 시대 최고의 경영인으로 손꼽인다. 수많은 저서를 통해 그분의 이론과 조언들을 접할 수 있다. 나역시 경제에 관심을 가진 이후로 피터 드러커의 책을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유명한 경영인들과는 달리 피터 드러커의 글들은 이해하기 쉽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적용하기 편했으며 고루하고 진부한 내용들이 아니였다. 그렇기에 지루한 이론서 같이 느껴지지 않았었고 삶의 곳곳을 찌르는 촌철살인의 조언들은 지금의 나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물론 그분의 높은 뜻을 100%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를 살아가는 아주 고귀한 사람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정말 피터 드러커는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옆집 아저씨와 같으면서도 바른 마인드를 가진 위대한 경영자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삶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살아가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직면했을 때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한동안 묻혀있던 이러한 물음들을 이번 책을 읽으며 다시금 생각해보게한다. 물론 정답은 없다. 각자의 삶이 모두 다르기에 각자의 답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보편적인 큰 줄기는 있을 것이다. 이것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삶을 성찰해야하고 깊은 반성과 고뇌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말년으로 갈수록 인생의 허무함과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인생이란 참 어려운 것 같다.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그저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내 앞만 바라보기 급급하다. 급급함이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여러 가치들과 충돌하며 이해관계를 양산하게 되고 결국 우리 눈앞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애써 합리화 시키면서 무시하고 이해관계를 쫓아서 우리의 몸을 던지게 된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는 정말 나약한 존재이며 불쌍한 존재들이다. 물론 나라고 다를바는 없다. 또 어떤이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라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는 나의 삶이 부끄럽고 실망스럽기도 하다. 여기 또 한명의 진정한 삶을 살아갔던 사람이 있다. 그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은 무엇인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질문들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고 제목에서 풍기는 궁금증이 너무 커서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피터 드러커가 제시하는 여러 질문들을 모아서 나름의 해석과 일화들을 적절히 조합하였다. 흔한 자기계발서처럼 보이겠지만 금세기 최고의 경영자답게 일에 대한 탁월한 고찰과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볼펜을 옆에 끼고 연신 줄을 치면서 몇번이고 꼽씹어 본 내용도 있다. 역시 피터 드러커라며 무릎을 몇번이나 쳤는지 모르겠다. 특히나 일에 대해서 던지는 질문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내용들 이었기에 좋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여러 피터 드러커의 질문들을 다시 한번 쭉 읽어보니 또다시 새롭게 느껴진다. 매번 새롭게 느껴지는 그의 질문들을 오늘도 내 자신에게 묻는다. 무엇이 오늘의 나를 만들고 있는가?

피터드러커

 유니클로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일본을 여행하면서이다. 상당히 많은 점포를 보며 일본의 대중적인 브랜드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많은 일본인들이 유니클로 옷을 입고 있었고 디자인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상당히 일본스러운 브랜드도 아니기에 몇벌 구입했었던 기억이 있다. 한동한 잊혀졌던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하여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클로를 입기엔 어느덧 나이를 먹어 선뜻 매장을 들어가기 힘들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이 상당히 낡아서 한번 물갈이 필요한 시점인지라 아이쇼핑겸 매장을 둘러보았다. 예전에 상당히 캐주얼틱한 분위기에서 조금은 다양한 장르를 보유하고 있어서 여러 옷들을 입어보고 상당히 만족해했다. 한벌 두벌 쇼핑카트에 담아보니 어느덧 여러 벌을 담게 되었고 계산대에 가면서 조금은 머뭇거렸었다. 이렇게 한번에 많은 옷을 산적이 없었지만 꼭 유령에 홀린듯 난 계산을 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다시 한번 입어보며 카드 명세서를 보고 난 결국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옷감을 보며 난 탁월한 선택에 만족스러웠다.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을 보며 왜 유니클로는 이렇게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인 유니클로만 팔리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경제 불황으로 거대 기업이 하나둘 넘어가는 최근에 좋은 품질의 옷을 공급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은 유니클로의 전략은 어찌보면 당연히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럼 왜 유니클로만 가능하다는 말인가? 우리나라의 의류업계는 할 수 없을까? 임금이나 물가가 훨씬 비싼 일본의 기업이 해내는 것들을 한때 세계 섬유업을 선도하던 우리나라에서는 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 책은 유니클로가 지금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유니클로를 찬양하는 책은 아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일본 최고의 브랜드를 키워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야심과 시행착오, 그리고 유니클로의 끝없는 도전을 담고 있다. GAP, ZARA라는 일본 유수의 라이벌들과 경쟁하며 그들을 훌쩍 넘어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유니클로의 현주소를 정확히 소개하고 있고 2010년 매출 목표 1조엔을 위해 달리고 있는 유니클로의 야심찬 도전을 보여준다. 적극적으로 세계에 진출하고 여러 M&A를 과감하게 시행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기의 순간에도 굿굿히 전진하고 있다. 또한 여러 히트 상품에 안주하지 않고 순간순간 끊임없이 제품을 쏟아내고 빠르게 변해가는 유행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디자인으로 양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어찌보면 유니클로가 승승장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분하다.

 원가를 줄이면서도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그러면서도 직원들의 복지를 생각하는 오너의 마인드는 여러 기업가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양질의 제품, 낮은 단가는 일본의 대명사가 된듯 하다. 물론 최근 토요타 사태로 인해 일본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 유니클로에 대한 신뢰는 무한하다. 유니클로라고 해서 영원히 승승장구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현재 유니클로의 기세는 쉽게 꺽이지 않을 것 같다. 그저 딴나라 이야기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들 기업을 보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배울점을 찾아 나서야한다. 소비자는 결국 제품을 보며 선택을 하게된다. 양질의 제품과 저렴한 가격은 어쩔 수 없는 선택 아니겠는가?



유니클로

 책 제목부터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지극히 남성적인 시각을 가진 나로썬 가끔 여성들의 소비행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상당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여성인데 간혹 그녀의 소비행태를 바라보면 그전에 알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전혀 딴세상의 사람처럼 소비할 때가 있다. 그날 컨디션이 안좋거나 기분이 상당히 안좋은가보다 하고 넘어갔지만 계속적인 소비의 반복을 보며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난다. 당연히 그런 여성들은 나같은 남성들의 소비행태를 이해하기 만무하다. 전혀 다른 소비행태를 보이는 우리들이 한지붕 아래 살아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여하튼 이런 소비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서로의 소비에 불만이 쌓이게 되고 서로 불편한 순간이 오게 된다. 이 책을 보았을 때 제목을 보며 내가 품었던 생각을 한문장으로 정리한 것과 같았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보니 내가 몰랐던 그녀들의 소비 심리를 아주 상세하게 정리해 주고 있었다.

 현재 우리 집을 둘러보았다. 가구나 가전제품, 옷 등 여러 물건들을 보아하니 내가 선택한 것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아내가 구입한 것이고 내가 소비했다고 해도 대다수 아내의 선택에 의한 것이 많았다. 처음 구입을 할 때는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선택의 순간에는 아내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다. 내 선택에 의지한 것들은 아내가 잘 모르는 영역인 컴퓨터나 자동차 정도 밖에 없는듯 하다. 어쩌면 나역시 아내의 생각에 의지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가정들이 단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다수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결국 현 소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여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분명 남성들의 영역이 있지만 그 시장 조차 여성들에게 잠식 당하고 있는 현실일 것이다.

 이 책은 여성들이 장악하고 있는 소비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여성들을 위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의 유용성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책이다. 마케팅을 위해서나 경영을 위해서도 이 책에 담겨진 메세지를 제대로 숙지한다면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특히나 젠더의 차이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지 않는다면 지금의 소비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어려울 것이다. 갈수록 여성들의 소비 권력이 심해지는 이 때에 여성들을 제대로 사로잡는 전략을 세우지 못한다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 여성 맟춤형 마케팅이 요즘 대세인 소비 시장을 바라보며 여성을 위한 비지니스를 위해 반드시 활용해야 할 여성 경제학을 배울 수 있다.

 다양한 예시를 통해 여성의 소비 심리와 남성과의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고 여성을 위한 제품 개발과 여성 맟춤형 마케팅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여성과 관련된, 아니 현재 소비 시장에 몸담고 있는 모든 비즈니스 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생각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여성들의 소비 심리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고 여성들의 눈과 입에 조금 더 촛점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생생한 사례를 보며 갈수록 어려운 소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여성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



여성, 소비심리, 젠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