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다음 아고라 논객으로 알려진 '세일러'님의 신간이 나왔다. 평소에 그의 명쾌한 글을 흠모하고 있었던 터라 한권의 책으로 '세일러'님의 생각을 담아 볼수 있다는 것은 정말 유쾌한 일이다.
다른 경제 평론가들과는 달리 저자는 경제지표를 상당히 중시하며, 거기에 친절한 해설을 곁들여 읽는 이의 이해를 도운다. 다시 말해서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구나 알아듣기 쉬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근본 원리부터 차곡차곡 이해하고 경제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몇가지 단초를 알려줌으로써 전문가들의 왜곡된 전망에 의지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판단을 내리게 하는 것이다.
최근 여러 서적을 통해 접했던, 그리고 그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는 환율부터 소개하였다.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 이후 달러 강세의 이유와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의 실수, 그리고 정부의 몰지각한 외환 관리에 관해서 첫장을 시작한다. 결국,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물량이 하루 빨리 청산되어야 하며, 적절한 외환 관리가 이뤄져야 환율의 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하나 경제를 움직이는 손, 금리를 다루웠다. 한국은행은 금융위기로 인한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고자 저금리 정책으로 통화량을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그 과정 속에 얽힌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은행이 얼마나 겁도없이 돈놀이를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신용 창조의 문제가 정말 심각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 한창 대두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하였다. 몇몇 지표를 통해 그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도록 알려주었고, 디플레이션 이후 도래할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황도 빼먹지않고 언급하였다.
마지막으로 이후 발생한 경제 상황에 따라 개인 스스로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나아가 한국 경제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였다.
전체적으로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한권의 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 제시되어 있는 경제 지표들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여서 각각의 경제 상황에 맞쳐서 민감하게 대처한다면, 내 자산을 지키며 더 나아가 내 자산을 키워나갈 수 있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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