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시절 의료봉사를 여러번 다녀왔었다. 필리핀, 베트남을 다녀왔고 멀리 카메룬에도 다녀왔다. 의료봉사를 통해 짧게나마 그들과 같이 호흡하며 그들의 슬픈 현실에 같이 아파했었다. 처음 이 책을 발견하며 책장을 넘기면서 그 때의 잊혀졌던 잔장이 떠올랐다.

 책 표지에 밝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참 가슴 따뜻한 사진이었다. 피부색이 다르고 얼굴형이 다르지만 웃고 있는 아이들은 어느 누구나 예뻐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며 보았던 아이들의 실상은 참으로 참혹했다. 자연스레 얼굴이 찡그려지고 양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생활고에 억눌려 돈을 찾아나서고 어른들의 횡포에 시달리며 몸과 영혼이 피폐해지고 더 나아가 세상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아이들.. 즐겁게 친구들과 뛰어놀고 장래의 희망사항을 고민하며 달콤한 꿈을 꾸고 있어야 나이인데 아이들에게 처해진 상황은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돌을 깨고 있는 루빠, 매퀘한 매연 속에서 희망을 품고 있는 순버하둘, 자유를 위해 차가운 히말라야를 넘고 있는 티벳의 영혼들, 어둡고 침침한 좁은 공간에서 성냥을 주워 담고 있는 문니스와리, 쓰나미가 할퀴어 간 인도양의 눈물 속의 툴락시카, 군사독재치하에 죽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는 버마의 아이들과 대모인 신시아 마웅, 앙코르와트에 가려진 몸파는 아이 몽, 태풍과 지진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필리핀 아이들, 흙탕물로 갈증과 배고픔을 해소하고 있는 미노이, 반군의 폭력에 산산조각난 조프리의 꿈, 마지막으로 명예살인이라는 악습의 고리를 끊어버린 무크타르 마이까지..이들의 이야기에 눈물이 가슴을 적셨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내가 자라온 환경에 감사했다.

 책을 통해 고통받는 아이들의 실상을 보았고, 조그만 손길이지만 아이들에게 해 줄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한다. 효과적으로 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겠다. 그리고 오늘부터 나는 기도한다. 아이들이 꿈을 찾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길..



아동폭력

 TV나 라디오에서 보았던 이미지가 강렬해서인지 첫느낌은 조금 낯설었다. 아나운서가 우주에 관한 책을 쓰다니..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이 써준 추천의 글에서 쓴것처럼 나역시 약간 가벼운 맘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어릴적 까만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별자리를 찾아보고 그에 관련된 설화들을 되내이며 밤을 샌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풋풋한 나날이었는데, 책장을 한장 두장 넘기면서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이젠 어느덧 세월에 찌들어 저녁쯤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빨리 들어가 쉬고 싶은 나머지 밤하늘에서 나를 위해 쏟아지는 무수히 많은 별빛을 뒤로한채 시간이 흘러흘러 간다. 

 우주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부터 시작해서 태의경 본인의 별에 관한 경험담, 과거의 자료에 나타난 별에 관한 이야기들, 그림과 영화에서 본 별과 우주, 그리고 우주 개발을 향해 한걸음 내딪고 있는 대한민국 우주과학에 대한 간결한 어휘가 눈에 띤다. 또한 출판 당시에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작년에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배출한 우주인에 대한 기대감까지..

 아마추어라곤 생각할 수 없는 방대한 지식과 중간중간 적절하게 섞여있는 양념같은 TIP이 내머릿속을 즐겁게 하였다. 집이 우주선인양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태의경의 모습을 생각하니 살포시 미소를 띠우게 된다.



우주, 별, 우주인, 인공위성

 TV나 라디오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이상건 박사의 책이다. 올초 '부자들의 개인도서관'에 이은 2번째로 접해본다. 

 첫장은 부자에 관하여 과학적인 논증으로 접근해볼려는 시도를 하였으나 저자의 전문 분야가 아닌 관계로 논리의 비약이 있고 적절한 예제의 부족으로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암튼, 결론적으론 인간의 뇌엔 과거 조상들의 습성이 배어 있고 선천적으로 그 습성에 따라 행동하게 되어 있다. 즉 패턴화가 되어 있다는 것이고, 또한 인간은 학습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이 탁월하므로 부자들의 모습을 보고 학습함으로 그들과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본격적으로 13명의 부자들에 대한 짤막한 내용을 나열한다. 과거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부터 현존하는 최고의 부자들까지 그들이 부자가 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과 그들의 투자 철칙을 지루하지 않게 간결하면서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주로 이들은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오며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공부했으며, 잘 모르는 분야라도 호기심을 가지며 열정적으로 학습하였다. 무엇보다 자신이 잘아는 분야에 투자를 했고, 믿음과 인내로 장기투자 하였다.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으면서도 항상 검소하였고, 자녀들에게도 엄격하게 부의 원리를 가르쳤다. 그리고, 고수익보다는 저위험을 선호하면서 그들의 부를 한층 더 키워나갔고, 종국엔 사회에 환원하는 커다란 그릇이었다.

 이들의 생각을 읽으면서 한번 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그들처럼 나만의 철칙을 세우고 길게 바라보며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를 가져야겠다.



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