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라면 이것 저것 안해본 것이 없는 나였기에 사실 그다지 큰 기대감 없이 읽어내려갔다.. 또 까망콩만 세끼 다먹어야 되는것이 아니야? 이런 생각으로..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까망콩의 위력(?)을 경험했다는 식단이 단지 까망콩만 먹는것이 아니고 GI 지수가 낮은 식단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고 나도 당장 낼 아침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침은 책에서 명시된대로 두부와 콩 위주의 식단으로.. 저자가 강조한 초기 일주일간의 거의 콩과 두부만의 식단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것만 지켜내면 미각도 살아나서 그 다음 과정이 쉬워진다는것~! 또한 칼로리만 조심하고 있었던 나의 무지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몰 워킹을 운동으로 대신하는것도 너무 좋은 아이디어인거 같다.. 헬스장이며 조깅 등은 말그대로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아이쇼핑은 일주일에 세번정도만 하면 된다니..ㅋ

 특히 몸속에 독소를 제거 해준다는 콩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신뢰가 갔다. 즐기면서 공복감없이 하는 다이어트.... 정말 누구나가 원했던 다이어트가 아닐까? 거기다가 건강하게 만들어 줄뿐만 아니라 근육까지 생성이 된다니 저자의 말처럼 이제껏 돈만 쏟아 부었던 다이어트에 관한 운동기계며 헬스장비가 머리를 스쳐갔다.

 아쉬운점은 책내용이 반복된 내용이 너무 많았고 경험담에 비포 앤 에프터 전신 사진같은 사례들이 들어가 있으면 독자들이 더욱 자극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다이어트 시작은 안했으나 왠지 신뢰가 가는 저자의 경험담이 이번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할수 있을거라는 신나는 상상을 해보게 한다..특히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 부담이 되는 주위의 고도비만인들이 꼭 이 책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해보게 하고 싶었다. 그들에겐 정말 다이어트는 생존이니까,,

 빨리 콩 물에 불리러 가야겠다~ㅎㅎ

까망콩, 다이어트

 2007년 여름 미국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후로 여전히 세계 경제는 경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몇몇 국가들은 심각한 경제위기에 처해있고 선진국들은 경기둔화에 빠지고 신흥국들은 경제발전이 한풀 꺽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책은 단지 달러의 몰락과 새로운 화폐제도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엉클톰' 미국경제의 추락 여파로 불거진 전세계적인 경제불황의 구조를 노련한 서울경제신문 뉴욕특파원답게 일반인도 알기쉬운 단어로 간결하고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여타의 비슷한 부류의 책들과는 달리 이해도가 높았다.

 18세기 산업 혁명 이후로 영국 파운드화가 전세계 경제를 장악했고, 19세기는 1,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미국 달러가 세계 경제 호황을 이끌며 팍스 달러리움을 완성했다. 그러나 미국의 엄청난 소비욕구와 끝이 없는 군비확장으로 인해 미국은 만성적인 쌍둥이 적자를 초래하였고 FRB는 그에 발맞춰 헬리콥터에서 달러를 마꾸 뿌려대고 있다. 경제 호황기에는 왕성한 달러 구매 욕구에 유럽연합국과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이 미국 국채를 사들여 달러의 위상에 변함이 없었지만 최근 금융위기를 겪으며 달러 구매 욕구가 떨어지면서 그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준기축통화인 유로화나 일본의 엔화, 그리고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에 정면으로 도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달러의 몰락에 더하여, 미국 경제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미국이 금융공학이라 자랑하며 엄청나게 팔아댔던 파생금융 상품들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들의 부실해지면서 그에 얽힌 파생금융 상품의 피해는 아직도 정확히 추산하지 못할 지경이다. 주택가격은 끝없는 추락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자랑하는 거대한 투자회사들과 유수의 은행들은 줄줄이 파산하거나 인수되었다. 또한 빅3 자동차업계(GM, 크라이슬러, 포드)는 파산 일보 직전이며, 그외 제조업과 유통업의 몰락으로 미국 전체가 흔들흔들거리고 있다. 

 따라서, 유일한 기축통화인 달러의 대체 통화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게 되었고 미래의 미국경제에 대한, 그리고 나아가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이 중요해졌다. 그에 대해 저자는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명인사들의 인터뷰를 실어 글로벌 경제와 신화폐제도에 대해 이해력을 높였다.  

 어렵고 따분한 주제를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순식간에 독파할 수 있었고 세계 경제 흐름에 관한 기초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달러, 기축통화, 화폐

 블링크로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 티핑포인트, 블링크에 이은 세번째 작품이다. 블링크가 개인의 직관적 판단에 관한 이야기라면, 아웃라이어는 성공에 대한 문화의 영향에 관한 이야기인것 같다. 여타의 서적과는 달리 차별화된 포커스를 가지고 탁월한 분석을 보여주는것 같다.

 처음 로제타 출신들의 건강에 관한 이야기부터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시말해서 프롤로그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성공을 '문화'라는 관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의학에서 환자를 진단할 때 문진을 하게되는데, 과거력과 가족력을 물어본다. 물론 그것이 진단의 전부는 아니지만 환자 고유의 특성을 파악해서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즉, 환자의 증상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나타나게 하는 환자의 인자들을 전반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진단율을 높이고 있다. 

 성공에 관해서 저자는 '기회'에 관해 먼저 논하였다. 생일과 기준일의 연관성을 설명하면서 개인 고유의 능력보다는 그 연관성에 부합한 개인이 아웃라이어가 될 확률이 높다는 주장을 하였다. 또한, 빌 조이, 비틀스,빌 게이츠의 예를 들면서, 진정한 아웃라이어가 될려면 최소한 만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IQ 천재들의 서로 다른 모습을 보면서 어린 시절 가정 환경의 차이가 얼마나 중요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성공한 유태인들의 삶을 돌아보며 아웃라이어가 될 수 밖에 없는 그들만의 환경에 대해 설명하였다.

 다음 장은 '유산'에 대한 내용이다. 켄터기 주의 독특한 명예 문화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들 특유의 성향이 명예 문화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또한 윗사람에 대한 완곡어법으로 인해 대한항공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주장한다. 아무래도 윗사람을 존중하는 한국문화의 특성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것 같다. 그리고, 복잡하고 쉴새없이 일해야하는 벼농사를 하고 있는 지역의 학생들이 수학을 잘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편다. 거기에 영어와는 달리 쉽고 체계적인 숫자체계를 갖춘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빈곤층 자녀지만 어린 나이가 무색하게 많은 시간의 공부를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는 아이들을 소개하였다. 

 에필로그에서는 저자의 가계도를 설명하면서 지나온 과정 속에 여러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잘 살린 선조들의 덕택으로 좋은 유산을 물려받아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성공한 자들의 과정을 되돌아보면, 성공은 각 개인의 힘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좋은 시기에 좋은 문화유산을 가진 부모에게 태어나 어린 시절 적절한 가정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여 약 만시간의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진정한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숙명론에 치우친 모습을 볼 수도 있는데, 저자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논지는 살아오면서 주워진 기회를 얼마만큼 잘 포착하고 얼마만큼 잘 살리느냐에 따라 향후의 삶이 무궁무진하게 달라질 수 있다라는 것 같다.



성공, 말콤글래드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