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드라마 <종합병원>을 보며 의사의 길을 선택했었다. 극중 외과 레지던트로 분한 이재룡의 연기를 보며 미래의 모습을 꿈꿔왔었다. 그 후 <의가형제>, <해바라기>,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 등 국내 드라마와 <ER>, <시카고메디컬>, <닙턱>, <그레이아나토미>, <하우스>, <구명병동24시>, <의룡>, <닥터 고토의 진료소> 등 미국과 일본 드라마를 즐겨보았다. 대부분 외과의사들의 애환을 그렸고 그 잔상이 고스란히 나를 외과의사가 되게 하였다. 최근 또 한편의 메디컬 드라마가 촬영된다고 한다. 바로 <제중원>이다.  <하얀거탑>을 집필한 이기원 작가의 신작이다. 드라마가 나오기 전에 책으로 먼저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의사고시에 합격하고 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하게된다. 의학의 아버지이며 의성으로도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는 의술은 곧 인술임을 강조하고 있다. 많은 의학도들이 이러한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하며 투철한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을 고취하여 임상에 나가 적절한 의술을 펼치게 된다. 나 또한 선서를 하며 마음 속 깊히 의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며 생명의 고결함 앞에 머리를 숙이고 환자를 대하리라 다짐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년 전에 똑같은 선서를 하며 대한민국 최초로 양의사가 되었던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백정 출신의 황정이다.

 요즘 우리는 신분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조선시대만 해도 사농공상이라는 엄격한 신분제도가 존재했었다. 그 시절 노비나 백정은 이러한 신분제도에도 속하지 못하는 즉,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는 천하디 천한 신분이었다. 이처럼 핍박받던 백정의 출신이었던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황정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하여 조선에 들어온 미국출신 의사 알렌의 의학조수가 되며 조선 최초의 서양병원인 제중원에 입성하게된다. 조선 말의 복잡하고 불안한 정국에 어머니의 죽음으로 복수심에 불탔었고 방해하는 세력도 많았지만 황정의 본 바탕에는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남다르게 탁월한 능력이 있었기에 선교사들(알렌, 헤론, 애비슨)과 교류하며 의학을 배웠고 고종에게도 신임을 얻으며 목숨을 구하고 면천에 이르기까지한다. 나아가 일본에 의해 나라가 빼앗기자 과감히 기득권을 내던지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광복군에 지원함으로 대의치국(大醫治國)을 실천한다.

 드라마를 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삼각관계와 러브라인이다.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황정과 유석란, 백도양이 삼각관계를 유지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솔직히 <하얀거탑>에서는 특별한 러브라인을 형성하지 않아 보는 내내 흡족했었는데, <제중원>에서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좀 더 디테일한 설명이 있으리라 기대된다. 또한 말미에 헤론과 백도양의 급작스런 태도 변화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단순히 정에 의지한 태도 변화는 극에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나 생각된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탓인지 다음 장면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으며 드라마가 기다려진다. 황정으로 분할 박용우의 연기도 기다려지고 조선 말의 여러 사건들과 조선 최초 서양병원을 설립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할 것 같다. 또한 서양병원이 조선에 들어와 처음 진료를 시작했을 때의 순수했던 마음을 의료에 종사하는 분들이 다시금 곱씹어보며 의술이 곧 인술이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제중원

 고등학교 시절 드라마 <종합병원>을 보며 의사의 길을 선택했었다. 극중 외과 레지던트로 분한 이재룡의 연기를 보며 미래의 모습을 꿈꿔왔었다. 그 후 <의가형제>, <해바라기>,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 등 국내 드라마와 <ER>, <시카고메디컬>, <닙턱>, <그레이아나토미>, <하우스>, <구명병동24시>, <의룡>, <닥터 고토의 진료소> 등 미국과 일본 드라마를 즐겨보았다. 대부분 외과의사들의 애환을 그렸고 그 잔상이 고스란히 나를 외과의사가 되게 하였다. 최근 또 한편의 메디컬 드라마가 촬영된다고 한다. 바로 <제중원>이다.  <하얀거탑>을 집필한 이기원 작가의 신작이다. 드라마가 나오기 전에 책으로 먼저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의사고시에 합격하고 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하게된다. 의학의 아버지이며 의성으로도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는 의술은 곧 인술임을 강조하고 있다. 많은 의학도들이 이러한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하며 투철한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을 고취하여 임상에 나가 적절한 의술을 펼치게 된다. 나 또한 선서를 하며 마음 속 깊히 의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며 생명의 고결함 앞에 머리를 숙이고 환자를 대하리라 다짐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년 전에 똑같은 선서를 하며 대한민국 최초로 양의사가 되었던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백정 출신의 황정이다.

 요즘 우리는 신분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조선시대만 해도 사농공상이라는 엄격한 신분제도가 존재했었다. 그 시절 노비나 백정은 이러한 신분제도에도 속하지 못하는 즉,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는 천하디 천한 신분이었다. 이처럼 핍박받던 백정의 출신이었던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황정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하여 조선에 들어온 미국출신 의사 알렌의 의학조수가 되며 조선 최초의 서양병원인 제중원에 입성하게된다. 조선 말의 복잡하고 불안한 정국에 어머니의 죽음으로 복수심에 불탔었고 방해하는 세력도 많았지만 황정의 본 바탕에는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남다르게 탁월한 능력이 있었기에 선교사들(알렌, 헤론, 애비슨)과 교류하며 의학을 배웠고 고종에게도 신임을 얻으며 목숨을 구하고 면천에 이르기까지한다. 나아가 일본에 의해 나라가 빼앗기자 과감히 기득권을 내던지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광복군에 지원함으로 대의치국(大醫治國)을 실천한다.

 드라마를 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삼각관계와 러브라인이다.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황정과 유석란, 백도양이 삼각관계를 유지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솔직히 <하얀거탑>에서는 특별한 러브라인을 형성하지 않아 보는 내내 흡족했었는데, <제중원>에서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좀 더 디테일한 설명이 있으리라 기대된다. 또한 말미에 헤론과 백도양의 급작스런 태도 변화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단순히 정에 의지한 태도 변화는 극에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나 생각된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탓인지 다음 장면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으며 드라마가 기다려진다. 황정으로 분할 박용우의 연기도 기다려지고 조선 말의 여러 사건들과 조선 최초 서양병원을 설립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할 것 같다. 또한 서양병원이 조선에 들어와 처음 진료를 시작했을 때의 순수했던 마음을 의료에 종사하는 분들이 다시금 곱씹어보며 의술이 곧 인술이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제중원

 인간의 역사는 경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장기 인간은 유목생활을 하다가 농경사회로 정착하며 본격적인 경쟁의 역사가 시작된다. 끊임없는 경쟁자의 출현은 물질의 풍요와 맞물려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웠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수많은 위대한 발명과 도구의 탄생을 양산해냈다. 자본주의의 발전 역시 독과점을 규제하고 경쟁을 유발하여 보다 저렴하고 양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가속화되었고 막강한 라이벌이 존재하는 기업들은 서로 선의의 견제를 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물론 과다한 출혈 경쟁의 폐해도 존재하지만 결국 종국엔 하나 둘씩 도태되고 맞수기업들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여하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경쟁하는 맞수기업이 존재하는 시장에 불법적인 담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총 52개의 맞수 기업들을 7가지의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 잘 알려진 국내 최강 기업들의 성장 배경과 전략들을 비교 분석하여 설명하였고 비하인드 스토리와 경제 및 마케팅 이론까지 챙겨서 소개해주고 있다. 

 지난 달에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MBC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기업가 정신에 대해 역설한바가 있다. 책에서는 전설적인 경영가들의 창업과정과 도전의 과정들을 소개하며 험난한 창업에 있어 기업가 정신과 리더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불황에서도 여전히 살아남은 기업들에 대해 소개한다. 시장이 붕괴되어 끝모를 경제침체가 오더라도 맞수 경쟁을 통해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독특한 전략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2위 기업들이 1위 기업들에 대한 도전과 그에 따른 1위 기업들의 반격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서로의 헛점을 파고들고 틈새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각자의 강점을 가지며 나름의 시장 점유율을 확고히 하고 있다. 즉, 경쟁 기업에 대해 차별화를 강조하며 소비자의 이목을 이끌어 쉽게 넘지 못할 경쟁 우위를 가지게 된다. 또한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처해진 경제 상황에 맞춰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새롭게 진화하는 기업들을 보여주며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각 기업들의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소비자들이 기업을 연상할 수 있는 독특한 컨텐츠를 창조하고 기업의 정체성을 강조하여 성공한 케이스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 CEO의 성공신화를 소개한다. 전형적인 남성위주 사회에서 굿굿히 살아남았고 여성 특유의 리더쉽을 발휘하여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시킨 여성들의 사례를 담았다.

 중간중간에 쉬어가는 페이지로 '인사이드 팁이'나 '맞수 키워드'를 구성하여 가쉽거리나 가볍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실례를 담았다. 또한 따분한 경제이론과 마케팅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하여 읽는 이의 이해를 높였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여전히 살아 남는 기업도 있을테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사라질 기업들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거대한 기업이라도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세상이기에 경쟁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신하는 기업만이 이 험난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영원한 맞수가 존재하는한 우리의 역사는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맞수, 기업